장쩌민(江澤民) 집권의 가장 큰 특징은 ‘특무치국(特務治國·스파이를 이용한 통치)’이다. 그중 최고 특무 수장인 쉬융웨(許永躍·전 국가안전부 부장)는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는 많은 ‘악행’을 쌓았는데, 그의 행적은 대부분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외부에서는 “중국공산당 정보기관의 수장은 사람이 아니라 귀신”이라고 말하고 있다. 쉬융웨가 총괄했던 국가안전부(국안)의 업무는 정보수집·분석, 반(反)간첩 활동, 정치보위 등이다. 중국에서 규모가 가장 크며 활성화되어 있는 정보기관이며 국내의 안보 분야에도 부분적으로 참여한다. 국안은 철통같이 베일에 싸여있다. 인터넷 홈페이지가 없고 부(副)부장의 이름과 각국(局) 부문의 어떠한 상황도 공개하지 않는다. 정부 홈페이지에 국안의 이름이 명시되어 있지만, 국가의 모든 부와 위원회는 링크가 있지만 국안은 제외되어 있다. 국안 관료들은 문제가 생긴 후에야 언론에 알려져 외부에서 알 수 있었다. 정보기관 수장은 ‘사람이 아닌 귀신’ 정보기관 수장이 되려면 당연히 당(黨)의 절대적 신뢰를 얻어야 한다. 정보기관은 비밀에 가려져 있고 비밀무기를 장악하고 있어 법의 제약 없이 일을 처리할 수 있고 살상력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평론가 친웨(秦鉞)는 2000년 잡지 '베이징의 봄(北京之春)' 기고문에서 정보기관의 수장을 ‘사람이 아니라 귀신’이라고 칭했다. 특무를 창설한 저우언라이(周恩來)가 잔혹한 당내 투쟁에서 ‘무적의 장군’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독하지 않으면 대장부가 아니다”라고 할 만큼 특무를 통해 잔인한 계략을 썼기 때문이다. 저우언라이는 당내 변절자를 징벌하기 위해 상하이에서 노인과 아이를 포함한 구순장(顧順章) 일가 8명을 살해해 한때 이 ‘멸문 살인사건’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정보계통 특수요원이라는 안전한 바람막이를 교묘히 이용했으며 자신만의 권력계통으로 운영했다. 또 한 명의 특무 수장 캉성(康生)은 과거 옌안(延安)에 있을 때부터 특수요원을 양성하기 시작했다. 그는 옌안에서 이른바 '정풍운동(整風運動)'으로 4만 명의 당 간부 중 특무 1만 명을 적발하기도 했다. 그의 직책은 정치국 상무위원과 중앙문혁소조(中央文革小組) 고문까지 올라갔는데, 문화대혁명 시기 그가 직접 모함하고 박해한 간부가 839명에 달했다. 펑더화이(彭德懷), 허룽(賀龍), 타오주(陶鑄), 장원톈(張聞天), 왕자샹(王稼祥), 린펑(林楓) 등 당정 고위관리와 유명인사 82명이 그의 박해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캉성은 역사상 전례가 없는 악행을 저질렀으며 특무 수단을 이용해 내부 투쟁의 고수가 됐다. 캉성이 죽은 뒤 당 안팎 인사들은 그를 저주했으며 특무를 이용한 대표적 악인의 대명사가 됐다. 천윈(陳雲)은 “캉성은 귀신이지 사람이 아니다”라며 직접 비난했다. 특무치국, 장쩌민이 매달린 지푸라기 공산당이 정권을 빼앗은 후, 프롤레타리아 독재정치의 이름으로 특무란 수단을 사회의 모든 분야에 이용했다. 이는 역사상 전례가 없던 일이다. 반세기 동안 중국공산당의 통치 위기는 나날이 엄중해졌고, 공산당 지도자는 새로운 주석이 교체될수록 예전만 못했다. 장쩌민 시기에 이르러 자신감은 더욱 결여됐다. 보안·정보계통의 특무를 동원해 통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마치 장쩌민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것 같았다. 세계 2차대전사 전문가 뤼자핑(呂加平)은 장쩌민에게 ‘두 가지 매국, 두 가지 거짓말(二奸二假)’ 문제가 있다고 발표했다. ‘두 가지 매국’의 첫째는 장쩌민과 그 아버지가 친일 매국노였다는 것이고, 둘째는 장쩌민이 소련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