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악영향, 예상보다 더 심각…틱톡이 가장 위험”

패트리샤 톨슨
2024년 04월 30일 오후 6:03 업데이트: 2024년 04월 30일 오후 6:03

미국심리학회(APA)가 최신 보고서를 통해 “소셜미디어가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며,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소셜미디어는 성인 이용자를 기준으로 제작됐기 때문에, 어린이가 이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며 “특히 정신건강 문제나 발달 장애가 있는 어린이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 의회 의원들이 아동 및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기준을 마련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IT 업계 차원에서의 노력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특히 틱톡과 같은 플랫폼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생성형 AI 콘텐츠는 미성년자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며 “이런 유형의 콘텐츠는 중독성이 매우 강해 ‘마약 중독’처럼 빠지게 된다”고 밝혔다.

또한 “콘텐츠 중독에 빠지면 1차원적인 만족감만 추구하게 되며, 상황 판단 능력이나 충동 조절 능력 등을 상실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아동 및 청소년의 정서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온라인 범죄에 노출될 위험성을 높인다”고 강조했다.

미국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의 기술 정책 센터 연구원인 제이크 덴튼은 “일반적인 성인들도 소셜미디어에 쉽게 중독되는 것을 감안하면,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소셜미디어 플랫폼에는 대부분 어린이를 위한 보호 장치가 없으며, 있다고 해도 쉽게 우회하거나 해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소셜미디어가 이용자들 간의 상호작용을 촉진하고 교류를 활성화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소셜미디어에 중독된 이들은 온라인 세계에 빠져 현실 세계를 외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요즘에는 가족이 모여 앉아 각자 스마트폰만 바라보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는 아이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를 괴롭히는 ‘전염병'”이라고 전했다.

미국 비영리 단체 ‘아동보호연맹’의 이사회 의장인 줄리 퀴스트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심리학회의 연구에 따르면 최근 아이들의 정신건강 수준이 점차 나빠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물론 소셜미디어가 그 유일한 원인은 아니지만,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소셜미디어 플랫폼과 그 알고리즘은 기본적으로 중독성이 강하도록 설계됐다. 이것이 청소년들을 심리적으로 취약한 상태로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줄리 퀴스트는 부모와 자녀 간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녀는 “사용 연령 제한, 자녀 보호 기능 등 기술적 조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부모와 자녀가 얼굴을 맞대고 이 문제에 대해 소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부모가 나서서 자녀를 교육하고 인생에서 추구해야 할 진정한 가치와 목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고 전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