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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윈, 문화유산을 자랑스럽게 표현하면서 메시지까지” 클래식 음악가

2024년 05월 1일

“종합예술 형식으로 문화유산을 자랑스럽게 표현하면서도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적절하게 요소요소 배치했다.”

션윈 2024 월드투어 내한 공연이 한창이다. 지난 27일 고양 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지인과 함께 공연을 관람한 클래식 음악가 이빈(활동명)은 에포크타임스에 이 같은 관람평을 전했다.

이빈은 션윈오케스트라의 연주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공연에서 주역이 아닌 오케스트라가 자칫 공연을 압도할 수도 있는데, 션윈오케스트라는 무대 앞 박스(오케스트라 피트)에 숨어 주어진 역할에 충실했다. 이와 동시에 무대 위의 무용수와 호흡을 척척 맞췄다. 소리를 적절하게 맞추면서 공연에 스며드는 연주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빈은 오케스트라의 ‘악센트’를 한 치 오차 없이 몸으로 표현한 무용수들의 연기에 감탄했다.

그는 “무용수들은 오케스트라의 악센트에 맞춰 그 매듭을 정확하게 몸으로 표현했다. 언어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음악이 표현하는 감정을 몸으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클래식음악 전문용어로 비유하면 ‘스포르찬도(sforzando·특정 음표나 화음을 강하게)’ 내지는 ‘포르테피아노(fortepiano·세게 한 뒤에 곧 약하게)’다. 무대가 크거나 관객이 많을 때 무대 위의 연기자는 오케스트라의 악센트를 이렇게 두드러지게 표현해야 한다”고 전했다.

음악을 풍요롭게 하는 리듬적인 요소들이 무용에서도 오케스트라 연주와 그대로 합벽(合璧)을 이루며 구현됐다는 설명이다.

이는 션윈예술단 안무가와 작곡가들이 작품을 만드는 초기단계에서부터 협업하고, 연습 과정에서도 장기간 호흡을 맞추기 때문에 가능한 ‘비결’이다.

프로 연주자로서 이빈은 이러한 오케스트라와 무용수들의 수준 높은 협업을 포착했고 그렇기에 더욱 깊은 몰입감으로 “짧은 시간 안에 시공을 초월하는 여행을 다녀온 듯한 황홀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어렸을 때 아침마다 어린이 신문에 실린 중국 고대 전래 동화 만화를 보면서 상상했던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우리나라의 복식과 다른 옛 중국의 복식, 긴 소매가 나풀거리는 등장인물들의 몸짓… 무용수들을 통해 현실에서 접하니 가슴이 뭉클했다”고 했다.

“두 시간 공연 동안 시공을 초월해 어린 시절에 다녀오고, 저 멀리 중국에도 가서 수천 년 이어진 중국 역사도 엿볼 수 있었다”는 회상도 덧붙였다.

션윈 공연에는 중국 고대 문화를 표현하는 내용뿐 아니라 현재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파룬궁(法輪功)에 대한 박해를 다루는 장면도 등장한다.

이에 대해 이빈은 “공공장소에서 파룬궁 전단지를 자주 전해받지만 항상 바쁘게 다녔기 때문에 전단지 내용을 파악할 여유는 없었다. 오늘은 문화예술을 즐기면서 그 속에 담은 메시지도 전달받았다. 나아가 단편적인 정보를 전달받았을 뿐 아니라 역사 흐름 속에서 파룬궁이 중국에서 처한 상황의 인과관계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션윈오케스트라. | 션윈예술단

공연에서 표현한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온 신과 인간의 연계, 창조주를 연상시키는 내용에 관해서도 깊은 이해를 내비쳤다.

“종교마다 재앙이 닥치고 환란이 오면 신적인 존재가 인간을 구하는 메시지가 전해진다. 이러한 메시지는 일맥상통한다. 사람들은 신의 구원을 받기 위해 수련하고 그 과정에서 원수마저 사랑하는 경지에 이르는 것 같다.”

션윈은 작품 사이 사회자의 짤막한 소개를 제외하면 음악과 무용이라는 비언어적 수단으로 구성됐지만, 한두 편의 성악곡은 가사를 통해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다.

기독교인이라고 소개한 이빈은 “가사를 통해 무신론자에게 ‘이건 잘못됐다’고 말을 건넸다. ‘정신 차려라’고 돌직구를 날린 듯하다. 이러한 메시지를 문화 상품에 담은 것은 굉장한 자부심”이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지난 2006년 미국 뉴욕에서 설립된 션윈예술단은 “공산주의 이전의 중국 전통문화”를 부흥하고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매년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월드투어 공연을 해왔다. 올해에는 8개 예술단이 세계 150여 개 도시에서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 션윈뉴욕예술단의 아시아 투어의 마지막 국가다.

이빈은 션윈예술단의 공연에 대해 “(고대 중국의) 문화유산을 자랑스럽게 표현하면서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적절하게 요소마다 배치했다”며 “문화가 가진 힘을 효과적으로 표현했다”는 총평을 남겼다.

그러면서 “공연을 보면서 션윈예술단에는 서양인 예술가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동서양 예술가들이 서로 조율해 나가면서 표현하고자 하는 문화에 대해서 타협하지 않고 잘 보존한 점에 크게 감동했다”며 “훌륭한 무용단과 오케스트라의 다음 공연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경기도 고양(아람누리 극장) 공연을 마친 션윈은 5월 4~5일 경북 구미, 8일 경주, 10~11일 대구 무대에 선다. 공연 예매 및 자세한 안내는 션윈예술단 홈페이지(ShenYun.com)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