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학원은 명목상으로는 세계 각지의 대학교, 중·고등학교 및 기타 교육기관과 협력해 중국어 교육과 중국 문화를 보급하는 데 힘쓰는 비영리 공립 교육기관이다. 그러나 공자학원은 인권 침해, 뇌물 수수, 정보 감시 의혹과 함께 국가 기밀을 훔치고 간첩 활동을 하고 있다는 혐의를 받고 있어 진정한 목적이 의문시되고 있다. 따라서 공자학원은 중국공산당 교육부의 대외 수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의심받고 있다. 본보는 공자학원을 둘러싼 논란과 중국공산당의 서방기관 침투 전략을 놓고 전(前)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 EC) 부위원장이자 전(前) 스웨덴 국회의원인 고란 린드블래드(Göran Lindblad)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린드블래드는 현재 비정부조직인 ‘유럽 기억과 양심의 플랫폼(Platform of European Memory and Conscience)의장을 맡고 있다. 이 플랫폼은 전체주의 정권을 연구하고 관련 사료를 정리해 교육을 전개하고 대중의 의식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아래는 인터뷰 내용이다. 문 : 중국공산당이 세계 각지의 대학에 공자학원을 설립하고 있는데, 그 배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답 : 대부분의 서양 사람들은 공자학원이라는 것이 있는지도 모르고 중국공산 정권의 진정한 관념형태도 모릅니다. 오늘날의 중국공산당은 두 가지 관념형태를 결합시켰는데, 공산주의의 높은 압력이 마르크스주의의 일부를 남겼다는 점이 가장 큰일입니다. 중국은 현재 시장경제도 아니고 계획경제도 아닌 원래 그대로의 자본주의 경제인데, 개인이나 회사의 이익이 법률적으로 전혀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중국공산당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그런 그들이 발전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만약 우리의 대학이 자유롭게 토론할 수 없다면, 앞으로 큰 문제가 생길 것입니다.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공자학원이 고등학교에 세워지면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주입당할 것입니다. 히틀러 청년대가 그랬고 소련 소년선봉대가 그랬듯 이러한 조직은 보이스카우트처럼 선을 따르라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정권이나 당의 사상을 선전합니다. 문 : 그렇다면 공자학원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답 : 1930년대, 무솔리니(Mussolini·이탈리아의 파시즘적 독재자)가 만든 이탈리아 어학원이 유럽과 여타 지역으로 널리 퍼져나간 것과 공자학원은 거의 비슷합니다. 이런 것들은 단지 스파이센터와 선전센터일 뿐입니다. 바로 공산사상을 주입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숨겨진 두 가지 주요 목적입니다. 예산이 줄어든 많은 대학이 중국이 자체 경비로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가르쳐주는 공자학원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1930년대 무솔리니가 만든 어학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다른 나라의 다른 어학원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공자학원이 대학에 스며드는 것은 그 나라에 침투해서 간첩활동을 하고 학생들에게 공산주의 사상을 주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기 위해서입니다. 공자학원의 모든 교사들은 당연히 중국공산당이 관리하니 정말 큰일입니다. 60년대에 저는 학생정치가였는데 우리는 학문의 자유에 관심이 매우 많았습니다. 저는 학문의 자유를 회복할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공자학원이든 뭐든, 설령 연구를 지원하는 대기업이라 할지라도 상황은 좀 까다롭습니다. 당신은 당신이 누구와 상대하고 있는지, 그 돈의 출처가 어디인지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만약 담배 제조업체인 필립모리스(Philip Morris)가 담배 연구를 지원한다면 저는 그 연구 결과를 믿지 않을 것입니다. 같은 이치로, 당신의 대학에 침투해서 중국의 사회 문제를 연구하는 학자가 만약 중국이 파견한 사람이라면 당신은 믿지 말아야 합니다. 문 : 공자학원과 프랑스, 독일 같은 나라의 어학원은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답 : 괴테 인스티튜트(Goethe Institute) 유(類)의 학원들은 대학 안에 있지 않고 모두 독립적으로 운영됩니다. 그러나 공자학원은 대학 내부에 침투해 대학 교수 집단에 섞여서 학문의 자유를 위협하기 때문에 더 위험합니다. 다른 어학원들은 대학 안에 있지 않습니다. 외국 조직이 그들의 국가를 선전하는 것은 정상적인 것으로,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물론 민주국가와 독재정권 모두 다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런던에는 알리예프(Aliyev) 정권을 선전하기 위한 아제르바이잔 협회가 있는데, 이 경우 당신은 당신이 누구와 교제하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만약 이러한 조직이 대학 안에 있다면 그 조직의 배후가 누구인지 알지 못합니다. 이는 매우 위험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