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구 대부분 소비력 없어…내수로 경기회복 어렵다” 대만 전문가들

중위안(鍾原)
2023년 07월 31일 오후 3:06 업데이트: 2024년 02월 19일 오후 3:08

대만 경제 전문가들, 중국 경제 회복 가능성 분석
낙관 전망 내놓던 경제매체도 ‘中 경제위기’ 사설

중국이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를 5%로 낮춰 잡았지만, 경제 성장을 이끈 3대 엔진이 멈춰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만의 유명 금융 저널리스트인 셰진허 차이신미디어 회장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천숭싱, 차이치중 등 경제 전문가들과 중국 경제 현황에 대해 논의했다.

셰진허는 “중국이 발표한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6.3%인데, 이는 작년의 낮은 성장률에 따른 기저효과”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과 봉쇄의 영향으로 작년 2분기 중국 GDP 성장률은 0.4%에 그쳤다. 올해 6.3% 증가는 작년 성장률이 너무 낮아서 두드러져 보이는 것일 뿐”이라며 “실제로 중국 경제는 저성장 추세”라고 분석했다.

셰진허는 대만 ‘경제일보’를 거론하며 “이달 중순에 ‘중국 본토, 디플레이션·실업으로 경제 위기’라는 사설을 실었다”며 “지난 수년간 중국 경제에 늘 낙관적인 신문이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걱정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지난 17일 중국 국가 통계국이 발표한 2분기 성장률은 전기(1분기) 대비 0.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분기의 전기(작년 4분기) 대비 성장률 2.2%에 비해서는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이지만, 로이터 통신이 전문가 예측을 집계해 예상한 0.5%보다는 근소하게 높은 수치다.

대만 경제주간지 ‘금주간(今周刊)’의 칼럼니스트 차이치중은 “중국 경제의 침체와 높은 청년 실업률에 근거할 때, 2분기 성장률은 조작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차이치중은 “나도 ‘경제일보’ 사설을 봤다. 항상 중국 경제를 낙관적으로만 전망하던 신문이었는데 갑자기 그런 사설을 실어서 놀랐다. 이는 중국 경제가 기본적으로 디플레이션에 돌입했으며, 쉽사리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대만 둥화대학의 신경제정책연구소 천숭싱 소장은 “중국 경제는 큰 압박을 받고 있다”며 “중국 공산당이 올해 경제성장 목표를 역대 최저치인 5% 안팎으로 발표했지만, 이마저도 달성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천숭싱 소장은 “(중국) 경제를 견인한 투자, 소비(내수), 수출의 3대 엔진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 6월에는 수출입이 모두 급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4%, 수입은 6.8% 줄었다. 수출 감소는 2020년 2월 이후 최대폭이다. 수입은 지난해 10월 이후 계속 감소(마이너스) 추세다. 이는 향후 수출이 계속 감소할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천숭싱 소장은 중국 경제가 철도, 도로 등 인프라와 부동산 투자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런 상황에서도 대형 국영 기업과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문을 닫고 있다는 것은 경제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방정부의 부채 리스크는 운행 중이던 지하철과 고속철도 일부 노선까지 중단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중국 정부가 과거 인프라 투자를 지나치게 강조했고 이를 수습할 시점을 이미 한참 지나쳐 버려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중국은 많은 인구를 바탕으로 내수시장을 촉진하면 경제적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해법에 대해서도 “공상”이라고 단언했다.

천숭싱 소장은 “중국 공산당 정권은 소비자와 서민을 억압하는 체제이기 때문”이라며 “시진핑은 군사력과 경제력을 모두 갖춘 대국을 꿈꾼다. 그래서 국가의 모든 자원을 군사력과 경제력 건설에 투입하면서 민영 기업에는 자원을 배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의료보험 같은 사회적 안전망에 대한 투자도 장기간 등한시해 왔다. 대다수 중국인들은 늘 사고나 질병에 들어갈 돈을 걱정한다. 소비할 여력이 어디에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에 따르면 일반적인 민주주의 국가에서 개인소비지출(PCE)은 GDP의 60~70%를 차지한다. 하지만, 중국은 그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나라 중 하나다. 글로벌 경제 데이터 제공 업체인 CEIC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중국의 GDP 대비 개인소비지출은 38.2%였다.

천숭싱 소장은 “모두가 일자리를 잃고 있는 시기에 어떻게 소비로 경제를 지탱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중국 공산당의 경제 대책이 근본적으로 문제를 안고 있다고 비판했다.

셰진허는 “올해 상반기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17.9% 감소했다. 중국은 2009년 이후 미국의 세계 최대 수입국이었으며, 미국 전체 수입 규모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그 비율은 최근 3년간 급락해 작년 16.5%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 올해 발표한 1~5월 수입액을 보면 멕시코 1950억 달러(약 16%)로 1위에 올라섰고 캐나다가 1760억 달러(약 15%)로 뒤를 이었다. 중국은 1690억 달러로 3위(13.4%)로 내려앉았다”고 밝혔다.

셰진허는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었고, 사람들은 공급망을 옮길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현재 각국은 생산거점을 중국에서 이동시키고 있다. 인도가 새로운 아시아의 생산거점이 되면서 중국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태국도 주목받고 있다. 반면 중국에서는 높은 실업률과 거품 붕괴가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차이치중 소장은 “일본 파나소닉이 지난달 가정용 에어컨 중급 모델과 고급 모델 생산라인을 중국에서 일본으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며 “보수적이며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일본 대기업들에서도 중대한 투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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