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발언 분석, 왜 트럼프를 “내 친구”라 불렀을까

Xia Xiaoqiang
2019년 6월 10일 업데이트: 2019년 11월 3일

7일, 러시아를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내 친구”라며 “미국이 중국과의 경제 관계를 훼손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한 의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지도자들을 공개석상에서 여러 차례 ‘친구’라고 불렀다. 이런 표현은 트럼프의 화법에는 흔히 있는 일이다.

하지만 시 주석이 공개석상에서 트럼프를 ‘내 친구’라고 부른 것은 이례적이다. 일반적으로 중국공산당의 특수하고 기형적인 언어‧선전 시스템에서는 흔히 상투적인 표현이나 당 문화 시스템의 언어 표준에 따른다. 이번처럼 개인화된 표현이 등장하면 중국 공산당 고위층에서 위기나 이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

1989년 5월 19일 새벽 자오쯔양(趙紫陽) 당시 총서기가 톈안먼 광장을 찾아 학생들에게 “늦게 왔다”고 한 공개 사과한 말이 그 예다. 자오쯔양은 그 발언으로 ‘당을 분열했다’는 누명과 함께 대중(公衆)의 시야에서 영원히 사라졌다.

시진핑이 트럼프를 ‘내 친구’라 부르기 앞서 트럼프는 6일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폭스뉴스 로라 잉그레이엄(Laura Ingraham)과 인터뷰에서 “중국은 이미 모든 카드를 다 써 미국과 확실하게 합의하려 할 것이다”고 예측했다.

트럼프의 발언은 미중 무역전쟁 실상을 대변한다. 현재 중국공산당은 ‘총알이 거의 바닥난’ 상태고, 미국은 아직도 쓰지 않은 큰 카드가 여러 장 있다.

시진핑이 내우외환 속에 러시아에 도움을 청했어도 미중 무역전 흐름을 바꾸기 쉽지 않다. 미국과 유럽의 장기 제재에 놓인 러시아는 다방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중국과의 교역은 종종 실용주의를 따른다. 러시아가 미국의 용인 선을 넘어 중국과 공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따라서 러시아에 도움을 청하는 것은 헛된 노력일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시진핑이 트럼프를 ‘내 친구’라 공개 발언한 것은 어떤 의미일까.

첫째, 시진핑의 행보에 앞서 트럼프가 ‘앞으로 중국과 합의할 것이다’고 한 말에 대한 시진핑의 화답일 수 있다.

둘째, 중국 공산당 내부적으로 모종의 혼란과 분열 상황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중공 관영언론이 “두려울 것 없다” “끝까지 가겠다”는 등, 연일 미국에 강력히 대응하던 시진핑이 트럼프에게 공개적으로 ‘호의’를 보였다는 점이다. 이는 공산당 내부에서 시진핑 본인을 함정에 빠뜨릴 음모를 감지해 국제적으로 공인된 자리에서 본심을 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미 중국공산당 내부가 분열돼 혼란에 빠졌을 가능성도 높다.

셋째, 무역전쟁과 중국 공산당 내부의 극심한 혼란이 겹친 와중에 시진핑이 취할 노선이 마땅치 않음을 보여준다. 미국에 계속 강력히 대응하다 중국 경제가 충격을 받으면 그 책임은 온전히 시진핑 몫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미국 요구를 다 받아들이면 그로 인한 부정적 결과 또한 시진핑이 전부 떠안을 뿐 아니라 정적들에게는 이른바 ‘매국노’라 비난받을 수 있다.

중국 공산당이 그동안 미국과 서방세계에 수년간 취해온 ‘시간 끌기’ ‘기만’ 전술이 번번이 먹혔는데 왜 이번에는 통하지 않을까?

중국 공산당의 ‘천적’ 트럼프를 만나서다. 이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중국 공산당의 몰락은 필연이며, 중공 정권은 중국과 세계의 위기를 해결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란 게 들통나서다.

따라서 시진핑의 위기 탈출은 중국 공산당을 과감히 던져버릴 때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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