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지구온난화는 거대한 사기극”과 기후 영화 “냉정한 진실”

박석순 이화여대 명예교수, (전)국립환경과학원 원장
2024년 05월 6일 오전 8:28 업데이트: 2024년 05월 6일 오전 10:31

2007년 3월 8일 영국 TV 방송 채널 4는 『지구온난화는 거대한 사기극(The Great Global Warming Swindle)』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이 영화는 같은 해 2월에 발표된 유엔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4차 보고서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내용이었다. 특히 미국 제45대 부통령 앨 고어가 2006년 내놓은 다큐멘터리 영화 『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 시기 IPCC 보고서와 앨 고어의 영화로 인해 인간에 의한 지구온난화 공포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영국의 용감한 감독 마틴 더킨(Martin Durkin)은 세계적인 과학자들의 인터뷰와 지구의 기후 역사를 근거로 인간에 의한 지구온난화를 부정하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TV에 방영했다. 이 영화에는 그린피스 공동 창립자 패트릭 무어(Patrick Moore) 박사와 미국 MIT 리처드 린젠(Richard Lindzen) 교수를 비롯한 여러 세계적인 과학자들의 설득력 있는 인터뷰 내용이 들어있다. 17년이 지난 지금 봐도 더킨 감독의 탁월한 각본과 과학자들의 인터뷰 내용은 ‘지구온난화는 거대한 사기극’이라고 주장하기에 충분하다.

반면 IPCC 4차 보고서와 앨 고어의 영화에는 초대형 거짓말들이 숨어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히말라야 빙하 게이트’와 ‘남극대륙 보스톡 빙핵(Vostok Ice Core) 사기’다. 하지만 이 거짓말들은 노벨평화상 심사를 통과했고 2007년 10월 앨 고어와 IPCC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의 수상 공적은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데 기여한 것이라고 했다. 또 “지구의 자원을 차지하려는 과도한 경쟁이 지구온난화를 초래하며 그 결과 폭력적인 갈등과 전쟁 위험이 고조된다.”라며 이들의 노력을 세계 평화 유지 활동과 연계시켰다.

수상 후 밝혀지게 된 ‘히말라야 빙하 게이트’는 히말라야의 거대한 만년설이 2035년까지 모두 녹아내린다는 거짓말이다. 이것을 이용하여 당시 IPCC 의장이었던 라젠드라 파차우리(Rajendra Pachauri)는 유럽연합과 가네기 재단으로부터 각각 250만과 31만 파운더의 연구비(한화 약 53억원)를 자신의 인도 연구소 TERI(The Energy and Resource Institute)로 받았다. 명분은 히말라야 빙하가 모두 녹아내리면 20억 명에 가까운 아시아인들의 식수 공급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학계는 계속해서 의혹을 제기했고 결국 2010년에는 IPCC도 거짓임을 시인했다. 러시아의 한 논문에서 기술한 2350년을 오타로 2035년으로 적었다는 것이 IPCC의 변명이었다. 숫자 오타로 세계인을 기후 공포로 몰아넣고 거액의 연구비를 챙기는 것이 유엔 IPCC 보고서의 어이없는 수준이다.

앨 고어의 보스톡 빙핵 사기는 더욱 황당하다. 앨 고어는 남극대륙 보스톡 빙핵 데이터를 이산화탄소가 지구의 기온을 상승시킨 듯 보여주면서 “지금 증가하는 이산화탄소는 미래에 지구를 불덩어리로 만들 것”이라 했다. 하지만 이것 또한 명백한 거짓이다. 지구의 기온이 먼저 상승하고 몇백 년 뒤에 이산화탄소가 뒤따라 올라갔음이 이미 1999년과 2003년에 나온 유명 학술지 『사이언스』 논문으로 밝혀져 있었다. 이 논문들은 이유도 완벽한 과학 이론으로 설명하고 있다. 원인과 결과를 뒤집어 세상을 속인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12만 년 전에 있었던 에미안(Eemian) 온난기에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금보다 훨씬 낮은 300ppm에도 이르지 않았지만 기온은 섭씨 8도나 높았다. 이는 이산화탄소가 지구 기온을 상승시키지 않음을 입증하는 확실한 증거였다. 하지만 앨 고어는 세상을 속이기 위해 이를 외면했다.

더킨 감독의 2007년 영화는 과학적 검증 없이 주어진 노벨평화상은 초라하고 부끄러운 징표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세상에 알리기에 충분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 영화는 또 다른 놀라운 힘을 발휘했다. 이 영화를 시청한 런던의 한 트럭 운전사가 영국 정부가 학교에서 앨 고어가 만든 『불편한 진실』을 상영하려 하자 ‘정치적으로 일방적인 주장을 담은 영화를 학교에서 상영하도록 한 조치는 잘못’이라며 정부를 상대로 상영 금지 소송을 냈다. 그는 두 명의 자녀가 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 앨 고어 영화를 아이들에게 보여주길 원하지 않았다.

판결을 맡은 런던 고등법원은 『불편한 진실』에 담긴 앨 고어의 주장에 관한 과학적 진실을 조사했고, 공교롭게도 앨 고어의 노벨평화상 수상 발표 하루 전인 10월 10일에 아홉 가지 과학적 오류를 규명하여 판결문을 발표했다. 이 오류들은 가까운 미래에 해수면 6m 상승, 태평양 환초섬 수몰 등 온난화가 대재앙을 가져온다며 앨 고어 자신이 영화에서 직접 강의한 내용이다. 재판부는 이 영화는 ‘기우와 과장의 맥락’에서 제작됐고, 과학이 정치가와 홍보전문가의 손에서 대중 선동 목적으로 가공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아홉 가지 오류 중 일부는 과장의 정도를 넘어 허위 사실에 가까운 것으로 명시했다. 『불편한 진실』을 학교에서 교재로 활용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일방적인 주장에 그치지 않도록 반대편의 목소리도 함께 다루어야 한다는 단서도 달았다. 정부는 이러한 내용이 담긴 77페이지에 달하는 시정 지침을 모든 학교에 보내라는 명령을 재판부로부터 받았다.
올해 3월 더킨 감독은 17년 만에 기후 영화 『냉정한 진실』을 발표했다. 2007년 『지구온난화는 거대한 사기극』의 속편이다. 미국 감독 톰 넬슨과 함께 그동안에 발표된 과학적 자료로 더욱 치밀하고 탄탄한 각본으로 2022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존 클라우저 박사를 비롯하여 윌리엄 하퍼, 스티브 쿠닌, 윌리 순, 로이 스펜스 등과 같은 세계적인 과학자들의 인터뷰도 새롭게 넣었다. 전 세계인이 시청할 수 있도록 한국어를 비롯한 29개 언어로 자막을 달아 유튜브, 럼블(Rumble), 오디시(Odysee), 비추트(Bitchute) 등에 올려지고 있다.

영화는 전반부에 지구의 기후 역사, 이산화탄소의 역할, 태양과 구름이라는 기후 변화의 진짜 원인, 극한 기상 추세 등과 같은 과학적 사실을 설명하고 있다. 후반부에는 ‘기후 위기’라는 거대한 거짓말이 나오게 된 배경으로 교활한 합의, 밴드왜건 현상, 정치적 의도 등을 폭로하고, 개인의 자유와 가난한 나라가 심각한 피해 대상임을 알려주고 있다. 영화 마지막에 “기후 위기론은 사리사욕과 속물근성에 의해 주도되고, 더 많은 돈과 권력에 굶주린 기생적인 인간들과 공적 자금을 지원받는 기관에 의해 냉소적으로 조작된 공포임을 이제 일반 대중들도 의심하거나 어쩌면 이미 알아차렸습니다. 이것은 우리 모두의 자유와 번영에 대한 공격입니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영화는 “기후 사기는 인류의 풍요로운 삶을 가져온 자유시장경제와 산업자본주의를 불구대천의 원수로 여기는 환경운동에 의해 시작됐다”라는 근원적 진실도 알려주고 있다. 기후 선동가들은 지난 30여 년 동안 대재앙이 임박했다며 점점 더 광적인 종말론을 쏟아냈다. 하지만 그들이 예측한 어떤 대재앙도 일어난 적이 없고, 기후 재난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급속히 줄어들었다. 그들은 너무나 뻔한 거짓말로 세계인을 ‘기후 위기’라는 집단 최면에 빠지게 했다. 우리 속담에 “큰 방죽도 작은 개미구멍으로 무너진다.”라고 했다. 전 세계인이 시청할 수 있게 된 이 영화가 가져올 엄청난 파급력이 기대된다.

지금까지 서울, 부산, 대구 등에서 저서 『기후 위기 허구론』 출판 기념회와 함께 영화 『냉정한 진실』 시사회를 개최했으며, 현재 유튜브 채널 NTD 코리아와 에포크 TV에서 시청할 수 있다.

박석순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집필한 신간 ‘기후 위기 허구론 대한민국은 기후 악당국인가?’의 표지. | 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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