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마카오 방문하는 동안 베이징에서 흘러나온 ‘기이한’ 소식

저우샤오후이
2019년 12월 25일 업데이트: 2020년 1월 2일

지난 1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마카오에 도착해 주권 반환 20주년 행사를 비롯한 일련의 행사에 참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 방문에 맞춰 광둥의 보안 조치는 극히 치밀했고, 마카오 정부는 강주아오 대교에 검문소를 설치했다. 눈길을 끈 것은 ‘파괴 활동을 방지한다’는 이유로 홍콩의 범민주파 렁꿕훙(梁國雄) 등 사회민주연선(社會民主連線) 멤버 4명과 몇몇 홍콩 기자의 입국을 거부했다는 점이다. 이로써 중국 공산당의 자신감은 다시 한번 조롱거리가 됐다.

또한 시진핑은 마카오 공항에서 짤막한 연설을 한 뒤 차를 타고 떠날 때 지나칠 정도로 경호가 삼엄했다. 한 경호원은 망원경을 들고 주변을 살피기도 했는데, 이는 김정은이 해외순방을 할 때의 광경과 흡사했다.

이는 분명 암살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지난 몇 년간, 시진핑을 겨냥한 암살 기도가 여러 차례 있었다. 내몽골 시찰 때 한 건물을 방문하고 막 떠났을 때 건물 내부에서 폭탄이 터진 사고도 그중의 하나다. 이 때문에 시진핑 경호는 해외 방문은 물론 지방 시찰을 할 때도 삼엄한 경계를 펼친다.

시진핑을 암살하려는 목적은 무엇이고 누가 기도하는가? 결코 일반 민중은 아닐 것이다. 여러 정황을 분석할 때 당내 적수, 특히 장쩌민 계파가 될 수밖에 없다. 시진핑 정권은 2012년 출범 이후 의법치국(依法治國‧법에 따른 국가 통치)을 기치로 내걸고 반(反)부패를 척결하면서 장쩌민파 고위 관리를 대거 낙마시켰다. 심지어 ‘직도황룡(直搗黃龍‧적의 요충지를 곧바로 공격)’는 메시지까지 보냈다. 이에 위기의식을 느낀 장쩌민과 그의 부하들은 끊임없이 시진핑을 흔들고 제거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2017년 중국 공산당 19차 당대회에서 시진핑은 장쩌민파와 타협했다. 이른바 ‘모든 결정은 최고의 지존이 결정한다’는 뜻의 ‘일추정음(一錐定音), 정어일존(定於一尊)’의 지위를 얻기 위해 장쩌민파를 겨냥한 반부패 척결 수위를 낮추기로 합의한 것이다. 하지만 이 야합의 효력은 오래가지 않았다. 잠시 주춤했던 중국 공산당의 고위급 게임은 미중 무역전이 벌어지고 중난하이가 진퇴양난의 궁지에 몰리면서 다시 불붙었다. 무역전에서 우왕자왕하는 베이징의 태도와 공산당 언론의 엇갈린 목소리에서 당내 파벌 간의 투쟁이 치열함을 알 수 있다. 아직 세력을 보존하고 있는 장쩌민파도 권력 야욕을 포기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홍콩과 마카오 지역은 장쩌민파가 여러 해 동안 공을 들여 관리해 온 근거지다. 시진핑이 마카오를 방문할 때 경계를 늦출 수 없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진핑이 마카오 방문하기에 앞서 친공산당 화교 매체 세계일보(世界日報)는 15일 사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당 내부 소식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고위층과 시진핑 본인은 이미 후계자를 내정해 최고 지도부의 건강상의 사고 등 만일의 돌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천민얼(陳敏爾)과 후춘화(胡春華)는 당내 각 계파가 공감하는 최적의 후보다.”

관계자에 의하면, 나라 안팎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중국 공산당 내에서 시진핑의 사상과 집권 노선에 대한 반발이 고개를 들고 있고 시진핑의 당내 위상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시진핑은 물러날 뜻이 생기기 시작했고, 이것이 그가 각 방면의 건의를 받아들여 ‘후계자’를 대비하는 조치로 삼는 데 동의한 주원인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 정보는 베이징 고위층 중 한 사람이 흘린 소식으로 보인다. 몇 가지 포인트를 보면 그가 누구인지를 알 수 있다. 첫째, 후계자 내정은 돌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며, 돌발 상황의 예로 최고위층의 ‘건강상의 사고’를 들었다. ‘사고’라는 글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둘째, 시진핑이 제안을 받아들이고 후계자를 세우는 것에 동의한 것은 자신의 당내 위상이 낮아졌음을 인정하는 것으로, 이 또한 주의를 기울일 포인트다.

이는 2014년 9월 홍콩의 한 매체에서 폭로한 내용을 떠올리게 한다. 이 매체에 따르면 시진핑은 취임 이후 여섯 차례 암살 위기를 모면했는데, 모두 당 내부 세력이 기도한 것이었다. 시진핑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이미 정치적 유언장을 만들었다. 시진핑은 ‘유사시’에 리커창, 장더장, 왕치산, 판창룽, 리잔수 등 5인으로 구성된 ‘영도소조’가 중국 공산당 총서기, 군사위 주석의 직무를 대행하게 했다.

당시 필자는 시진핑이 여러 차례 암살당했다는 것은 결코 근거 없는 소문이 아니고 암살자가 내부에 있다는 것도 신빙성이 있지만, 시진핑 유고 시 5인 소조가 역할을 분담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시진핑이 뜻밖의 ‘사고’를 당한다면, 그 사고를 획책한 자는 시진핑과 치열한 투쟁을 벌이는 장쩌민파일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시진핑이 ‘후사’를 장쩌민파의 대변인인 장더장(張德江)에게 맡긴다면 화를 자초하는 것이 아닌가? 따라서 필자는 이 ‘5인 영도소조’ 소식은 장쩌민파가 흘린 정보이고, 목적은 시진핑에게 경고하고 장더장의 위상을 부각시키기 위함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번에 퍼뜨린 소문을 다시 보자. 첫째, 공산당 내부에서 최고위층의 ‘이변’을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금물이다. 오직 시진핑의 반대파가 그런 일이 일어나길 바랄 뿐이다. 마카오에서 시진핑 경호가 철통 같았던 점과 결부해 보면, 베이징이 이같은 소문을 퍼뜨린 데는 다른 의도가 있을 것이다.

둘째, 시진핑 스스로 자신의 당내 위상이 낮아졌다고 인정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특히 장쩌민파를 비롯한 많은 정적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마당에 스스로 약세를 드러내고 물러날 기미를 보이는 것이 어떤 위험을 초래할지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사람이 시진핑 본인 아니겠는가? 일단 권력이 기울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고, 권력이 수중을 떠나면 지위는 물론 목숨까지도 지키기 어렵다. 권력의 이런 속성을 시진핑도 잘 알지 않겠는가? 그가 최근 상장 20명을 비롯해 다수의 중장과 소장을 진급시켜 군권을 공고히한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셋째, 만약 시진핑이 진정으로 천민얼을 후계자로 내정하려 했다면 4중전회에서 천민얼을 상무위원으로 보충해야 했다. 당시 많은 외신이 천민얼의 상무위원 진입 가능성을 점쳤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런 점들을 종합하면 소문을 흘린 당 내부 관계자는 시진핑의 적대 세력일 수밖에 없다. 또한 의도도 분명하다. 시진핑에게 경고하고 정치판을 흔들고 여론을 호도하고 혼란을 야기해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 정국의 혼란을 설명하는 기괴한 일이 또 하나 있다. 왕치산 국가 부주석이 며칠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런데 중앙TV(CCTV)가 갑자기 왕치산이 16일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중국인민외교학회 창립 70주년 초대회에 참석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 등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해외 1인미디어에 따르면 축제 보도에 관련 내용이 없을 뿐 아니라 하토야마 총리 등은 베이징에 있지 않았다. 또한 인민일보는 이 소식을 싣지 않았다.

베이징의 기괴한 분위기와 시진핑의 빈틈없는 경호 조치, 그리고 1단계 무역협정에 관한 미국의 최후 통첩을 보면 중난하이 고위층이 어떤 위기에 처했는지 잘 알 수 있다. 중난하이 고위층이 이 한 가닥 생존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문제는 또 하나 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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