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시진핑 만찬’ 참석한 사이…블랙스톤, 중국 내 자산 매각

차이나뉴스팀
2023년 11월 22일 오후 6:01 업데이트: 2023년 11월 22일 오후 6:01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미국 블랙스톤이 중국 내 11개 물류단지를 매각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 소식은 스티브 슈와츠만 블랙스톤 CEO가 15일 저녁(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와 미국 기업인들의 만찬에 참석하고 있는 동안에 전해졌다.

지난 16일 중국 펑파이뉴스(澎湃新聞)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블랙스톤이 중국 내 물류 자산을 매각할 계획이며, 이미 잠재적 구매자가 있다고 보도했다. 매각할 자산은 11개 도시에 분산된 11개 물류단지로 총자산 가치는 100억 위안(약 1조8100억원)이 넘는다.

11개 물류단지 가운데 가장 큰 곳은 광저우 공항 물류단지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2021년 1월 중국 푸리(富力)부동산으로부터 11억 달러(약 1조2500억원)에 이 물류단지를 인수했다. 이 단지는 부지 약 98만㎡, 연면적 120만㎡ 규모다.

소식통에 따르면, 블랙스톤이 물류단지를 매각하는 목적은 수익성이 낮은 프로젝트를 정리하는 데 있다. 소규모 프로젝트의 경우 단기 투자를 할 수 있지만, 광저우 공항 물류단지와 같은 대규모 투자는 인수 후 2년 만에 매각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블랙스톤의 이번 대규모 물류단지 매각 이유를 두 가지로 꼽았다. 하나는 현재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하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미중 갈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다는 점이다.

블랙스톤 물류단지 매각 관련 보도는 공교롭게도 블랙스톤의 슈워츠먼 CEO가 시진핑이 마련한 만찬에 4만 달러를 내고 참석하고 있을 때 나왔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중관계 전미위원회(NCUSCR)와 미중기업협의회 주최로 열린 이번 만찬 행사의 입장료는 1인당 2천 달러(약 260만원)였고, 주빈 테이블에 앉는 기업인은 1인당 4만 달러(약 5200만원)를 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