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예비후보 인터뷰] “86 운동권 세력 퇴진하고 협의의 정치 복원해야”

여명 전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

이윤정
2024년 02월 23일 오후 4:38 업데이트: 2024년 03월 9일 오전 11:22

압도적 젊음으로 행동하는 신진 정치인
86세대가 다른 86세대의 대항마 될 수 없어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지역구 출마를 위한 예비후보자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에포크타임스는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무작위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그 열두 번째 순서는 여명 전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이다.

‘행동하는 젊은 정치’를 내세운 여 예비후보는 1991년생, 33세의 청년 정치인이다.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후 제6기 한국대학생포럼 회장, 대통령직속청년위원회 2기 민간위원, 자유기업원 연구원을 지냈다. 자유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 위원, 제10대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와 기획경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20대 대선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 캠프 대변인을 거쳐 윤석열 정부 출범 후엔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실 행정관,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을 역임했다.

-출마 이유는 무엇이며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신가요?

“고등학생 때부터 정치를 꿈꿔 왔지만, 구체적 계획을 세운 적은 없었습니다. 제가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으로 영입될 줄은 몰랐고 서울시 의원을 하게 될 줄도 몰랐거든요. 보수 정권이 연속으로 들어섰는데 시민사회·문화·노동 권력이 전부 86 운동권 세력한테 있다는 걸 대학 입학 후 알게 됐고, 왜곡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학생운동에 뛰어들었습니다. 보수 진영에 여성이나 청년이 드물다 보니 배려와 관심 속에 빠르게 정치로 진입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왜 지금이어야 하는가에 대해선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보수 진영에서도 새로운 유형의 정치인이라고 생각해요. 여의도 문법을 쓰지 않고 항상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말하잖아요. 원칙 앞에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애매모호한 말씀 하지 않고 결단하는 리더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보수 정치인들의 미덕이 결단이어야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보수 정당이 결단하지 않는 게 미덕처럼 변해버렸어요. 윤 대통령은 이 속에서 정말 오랜만에 나타난, 결단할 줄 아는 리더입니다. 가까스로 대통령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부는 유권자가 뽑아준 이유에 해당하는 공약을 많이 지키지 못했어요. 국회 의석수가 현저히 모자라기 때문이죠. 저는 3대 개혁(노동·교육·연금)의 추동력이 되고 싶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이끌고 싶어서 도전하게 됐습니다.”

-출마 지역구를 동대문(갑)으로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저는 대학생 때부터 386 운동권 정치인들이 망쳐놓은 대한민국 현실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정치 활동을 시작했어요. 서울시의원과 유력 대선 후보의 대변인을 거쳐 대통령 비서실에서 1년 반 동안 근무한 청년 정치인으로서 민주당이 깊게 뿌리박고 있는 지역에서 당선된다면 저와 지역이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여긴 특이하게도 20대 유권자들의 비율이 가장 높으면서도 대부분 투표 저관여층이라 중진들보다는 제가 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울러 제가 가장 존경하는 이승만 대통령이 제헌 의원으로 당선된 곳이기도 합니다.”

여 예비후보는 여러모로 매력을 느껴서 선택한 동대문갑 지역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점점 더 애착이 생긴다고 했다. “서울의 대표적 시장 2개가 청년들이 유입되면서 슬슬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학가도 현재 정주 요건이 없어서 그저 4~5년 머물다 떠나는 곳에 불과하지만, 정주 요건만 생긴다면 신구세대가 어우러지면서 성장 가능성이 큰 곳이라 동대문 갑에서 정치를 시작해 뿌리내리고 싶습니다.”

-이 지역의 시급한 현안은 무엇인가요?

“무엇보다 교통 문제입니다. 교통의 요충지였던 청량리역이 어느새 우리 지역 주민들한테는 교통의 고충지가 돼버렸어요.”

여 예비후보는 수인분당선을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동대문구를 비롯해 성북구, 강북구, 도봉구 주민들이 강남에 가는 가장 빠른 지하철 노선이 ‘수인분당선’인데 왕십리역과 청량리역 사이 배차 간격이 2시간에 한 대 꼴입니다. 두 역 사이에 직통버스 라인도 없어요. 그렇다 보니 지역 주민들의 불편은 말할 수 없을 정도이고 청량리역 동대문 갑 같은 서울의 중심지가 이렇게 고립된 채 교통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는 거죠.”

“당선되면 대통령께 직접 건의해 청량리역과 왕십리역 사이에 수인분당선 단선 라인부터 신설하고 증차·증량도 실행할 것입니다. 또 청량리동에 빌딩 숲들이 생기고는 있지만 원도심에 머물러 있어 기본적으로 낙후돼 획기적인 정비 사업이 필요한데 이건 구청장, 서울시장이 같이 해야 할 일입니다.”

그는 캠퍼스타운 밸리 조성 등 동대문갑 현안 사업 계획도 밝혔다. ”이 지역은 경희대·외대 등 대학이 밀집해 있는데도 변변한 소극장 하나 없습니다. 유권자 지형이 20대가 제일 많은 곳인데도 술집과 원룸촌뿐이고 정주 요건이 없어요. 지하철 1호선 회기역~신이문역 지하화 부지에 문·이과 융합형의 인공지능(AI)·빅데이터·랩(LAB·실험실) 등 산업협력단지를 건설할 계획입니다. 대학생과 지역주민이 상생하는 평생교육시설 유치, 1인 가구를 위한 공유 주방, 실내 어린이놀이터와 반려견 카페, 어르신들을 위한 스마트팜 등 복합체험 공간도 조성할 예정입니다.”

-다른 예비후보자들과 차별화되는 본인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젊음이라고 생각해요. 신진 정치인이라 정치적 빚이 없고 저 스스로 보수 진영에 뛰어들어 보수의 가치를 위해 일관되게 투쟁해 왔습니다.”

1991년생, 33세의 청년 정치인 여 예비후보는 “나는 기득권 세력이 아닌, 공감형 정치인이자 한동훈, 윤석열 두 분처럼 신진 정치 세력”이라고 자부했다. 이어 “초선 의원으로서 우리 지역의 이익을 위해, 그리고 저와 발맞춰 왔던 윤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위해 중앙정치는 중앙정치대로 열심히 하면서 지역의 이익을 위해 눈치 보지 않고 뛸 후보”라고 강조했다.

-‘동대문에, 여명이 온다’ ‘동대문의 명쾌한 해결사’ 등의 구호가 보이는데 그 의미와 구체적인 계획이 궁금합니다.

“압도적 젊음과 압도적 힘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동대문에, 여명이 온다’를 캐치프레이즈로 정했고, ‘여기 동대문의 명쾌한 해결사’는 이행시입니다. 서울에 새로운 여명, 새벽이 온다는 의미도 있고, MZ세대 사이에서 ‘큰 게 온다’는 말이 밈(meme·유행어)처럼 쓰이는데 이걸 이용해 이중적 의미를 담아 본 겁니다.”

여명 국회의원 예비후보 | 한기민/에포크타임스

-중국 공산당은 선거전, 법률전, 문화전, 마약전 등 통일전선 공작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초한전(超限戰)을 벌이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의 대만 선거 개입이 보도됐지만, 한국 침투도 심각한 상황으로 알려져 있는데 총선을 앞둔 한국의 대응 방안은 무엇일까요?

“중국이 우리 선거에 개입했다고 믿고 싶지는 않지만, 이미 중국발 여론 조작이 심각한 상황이잖아요. 특히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가짜 뉴스 혹은 여론 선동 선전 조작이 정말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반(反)정부 뉴스나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 행위를 오해하게끔 만드는 뉴스에는 댓글, 좋아요, 추천 수가 매크로 돌린 것처럼 갑자기 많이 찍혀요. 그런데 그게 다 중국의 인해 전술이었고 이는 대통령실에서도 심각하게 생각했던 문제입니다.“

여 예비후보는 “선관위나 시스템을 통해 개입하려는 움직임이 실제로 포착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면서도 “보수 진영에서도 지난 총선을 거치면서 선거 조작, 부정선거에 대한 경계수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한 대응책으로 ‘시민들의 감시’를 언급한 그는 “수개표로 돌아가야 한다”며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개입할 여지를 남김없이 차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좋은 정치란 어떤 정치라고 생각하시나요?

“여야 간 대화가 잘 돼야 하고 협의의 정치를 복원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이념으로 양분화돼 양당의 정치인들, 유권자들이 서로를 혐오하는 정도가 끔찍한 수준입니다. 이런 나라에서 국민 다수가 행복할 수 없습니다. 양당제 국가에서 보수와 진보의 유권자 비율은 대동소이해요.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는 민주당이 선거에서 지면 같이 지는 거예요. 그러면 국민 절반이 늘 불행한 거죠. 여야 합의의 정치가 복원돼 최대 75%의 국민들이 동의하고 행복할 수 있는 정책을 펼치는 게 좋은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여 예비후보는 “위대한 지도자는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고 그에 맞는 처방을 내리는 리더”라고 말했다.

“제가 강성 보수 정치인으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저는 보수의 장점이 ‘유연함’이라고 생각합니다. 부국강병을 지향하고 국가 안보와 치안에 힘을 실어주며 개인의 자유와 재산권을 존중하는 것이 보수의 기본적인 가치들인데 어쨌든 보수는 이념 공동체여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은 훌륭한 보수의 리더를 넘어 대한민국의 위대한 지도자들입니다. 그렇지만 이승만 대통령의 최대 업적인 농지 개혁은 좌파였던 조봉암 선생을 통해서 공산주의 방식을 차용한 것이고,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박정희 대통령의 건강보험 제도 역시 우파 자유주의적인 방식으로는 만들 수 없었다고 봅니다.”

-지금의 시대정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구태(舊態)·수구(守舊) 86 운동권 정치의 퇴진이라고 생각합니다. 386 운동권 세력은 단순히 기득권을 넘어선, 이념 공동체를 빙자한 이익공동체·이익카르텔로, 특히 문재인 정권 때 기승을 부렸는데요.”

이와 관련해 여 예비후보는 몇 가지 사례를 제시했다. “환경 사업 한다면서 태양광 사업을 거의 독점하듯이 거머쥐고 국가 보조금을 거의 다 털어갔어요. 전교조라는 교사 이익 집단, 민노총이라는 노조 이익 집단 등 각지에 카르텔이 존재하는데 이들이 지향하는 가치가 자기들 주장대로 진보적이고 다양성을 포용하며 세계를 향해 열린 것이라면 저는 문제 삼지 않았을 겁니다. 어쨌든 정치는 의지의 관철이니까요. 하지만 이들이 지향하는 것은 나빠요. 수구적이고 과거 지향적입니다.”

“일본과 관계만 해도 우리가 한때 민족적 한(恨)을 지니기도 했지만, 지금은 한일 관계를 재정립하고 있는데도 가스라이팅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는 일본에 당한 피해자라는 식으로는 미래 지향적으로 전진할 수 없습니다. 양곡 관리법, 노란봉투법 등은 이른바 진보 세력이 진보의 가치를 빙자해서 우리 사회를 점점 더 폐쇄적으로 만들고 있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여 예비후보는 “왜곡된 사이비 페미니즘 역시 기저에는 공산주의가 도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모든 문제의 정점이 바로 86 좌파 운동권 출신 세력들”이라며 “우리의 시대정신은 86 운동권 세력이 공동으로 향유했던 시대정신을 폐기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우리나라 정치는 국민들에게 불신받고 있습니다.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협의의 정치를 복원하는 것이고, 정권 잡을 때마다 서로를 숙청하는 것도 그만해야 합니다. 언론과 사법부만큼은 독립성을 유지해 줘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좌파 정권이 장악했던 것들을 다시 정상으로 되돌리는 것을 두고 보수 정권의 언론 장악, 사법 장악으로 프레임을 씌우고 있어요. 사법·언론 영역, 표현의 자유, 알 권리 등은 어느 정권도 소유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정치인들이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과 자질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이 질문에 여 예비후보는 ▲유능함 ▲유연함 ▲도덕성을 꼽았다.

“어느 예비 후보가 ‘전과 기록 없는 후보’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는데 그게 자랑일 수는 없죠. 평범한 사람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범죄자가 되지 않고서야 전과 이력이 생길 일이 뭐가 있겠어요. 정치인 중에 양아치, 망나니가 얼마나 많으면 그런 게 장점이 될 수 있을까 싶어요. 우리 얼굴에 침 뱉는 일이죠.”

-국민들에게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으세요?

“정말 많은 일을 하고 싶고요. 제가 정치인으로 점점 더 성장해 간다는 가정하에 모든 국민이 저를 좋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당연히 저를 싫어하거나 심지어 혐오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사람에게서도 ‘그래도 여명은 우리나라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더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서른세 살이 적은 나이가 아닌데 정치인 나이로는 모자라고 어설픈 나이처럼 보이는 것 같아요. 저는 젊지만 제 경력은 젊지 않다고 생각해요. 저는 어느 경력 하나 거저 얻은 것 없이 밑바닥부터 보수가 키우고 당에서 성장한 인물입니다.”

여 예비후보는 “기득권 세력을 상대할 후보가 또 다른 기득권 세력일 수는 없다”며 “386 세대를 상대하는 대항마가 또 다른 386 정신을 가진 사람일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 기회에 세대교체가 아닌 세력 교체를 해야 합니다. 저는 뭔가를 가졌기 때문에, 정치 명문가여서, 잘 살아서가 아니라 스스로 치열하게 고민하고 경험하고 투쟁하면서 보수 정치를 선택했습니다. 저 같은 새로운 유형의 보수 정치인을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고 키워주시기를 바란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