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예비후보 인터뷰] “금융·경제 전문성 살려 연금개혁 총대 메고 싶어”

이진수 전 국회의원 보좌관

이윤정
2024년 02월 24일 오후 2:44 업데이트: 2024년 03월 9일 오전 11:22

힘들고 어려운 연금개혁, 누군가 해야 한다면 ‘지금 내가’
M&A 전문가 경력 15년…‘진수성찬’으로 정치·경제 살리고 싶어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지역구 출마를 위한 예비후보자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에포크타임스는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무작위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그 열세 번째 순서는 이진수 전 국회의원 보좌관이다.

이 예비후보는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5년 삼성증권에 입사해 기업금융본부에서 디렉터로 근무했고 독립언론사 더워드 뉴스를 만들어 대표 겸 발행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냈고 국민의힘 최재형 의원실에서 보좌관으로 근무했다.

-출마 이유는 무엇이며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신가요?

“예전부터 정치에 관심이 있었고 나라를 위해 일하고 싶었습니다. 국회에서 보좌관으로 일하면서 의원님 보좌관 역할도 좋지만 제가 직접 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년에 윤 대통령이 강제징용 해법 관련해 ‘언젠가 해야 하고, 누군가 해야 한다면 지금 내가 하겠다’고 발언한 내용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제 나이 50세가 되기 전에,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도전하는 게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정치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정치에 몸담았던 경험과 2년 정도의 시민단체 활동을 통해 정치가 왜 중요한지 체감하게 됐다”며 “경제는 결국 잘 먹고 잘사는 방법을 고민하는 일인데 15년간 증권 금융업계에 종사하면서 배우고 익힌 경제 전문성을 결합해 윤 정부의 연금개혁 실행과 성북구을 지역의 재개발에 앞장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3대 개혁 중 연금개혁에 관심을 많이 갖고 계신 듯합니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지만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3대 개혁(노동·연금·교육)은 꼭 이뤄져야 합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국민연금 개혁을 반드시 해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게 됐습니다.”

이 예비후보는 “최재형 의원이 소속된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많은 경험을 통해 국민연금을 개혁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느낄 수 있었다”며 “당내에서 경제 분야를 아는 분도 적은 데다 관심도 많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고도 했다.

“경제를 더 좋게 만들겠다고 누구나 얘기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구체적 담론에서는 중·소상공인들을 위한 이야기나 우리 대기업의 해외 활동 등 여러 가지 내용이 나올 수 있겠지만, ‘연금 개혁’ 분야는 모두 다 걱정만 할 뿐 제대로 된 대안이나 결론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로 눈치만 보고 있지 정작 총대 메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만큼 힘들고 어렵기 때문에 누구나 하기 싫어하는, 인기 없는 개혁이기도 합니다.”

“연금개혁은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한 일”이라는 이 예비후보는 “지금 당장 표를 얻을 수 있는 일도 아니고, 이삼십 년 뒤의 일인데 그걸 왜 지금 건드리냐고 한다”며 “그렇지만 연금 문제는 모든 국민이 미래에 겪게 될 문제이고, 국민이 선택한 윤석열 정부에서 이뤄내야 하는 사명”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금 안 하고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연금개혁은 힘들지만, 누군가 해야 한다면 22대 국회에서 제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총대를 제가 메고자 합니다.”

네 자녀를 둔 아빠이기도 한 그는 교육개혁에 대해서도 “아이들의 사상, 마인드를 셋업하는 일”이라며 “40대의 좌경화가 심각한 이유는 전교조로 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마하신 성북(을) 지역구는 어떤 곳이며 현재 시급한 현안은 무엇인가요?

“우선 재개발 문제가 시급합니다. 성북구는 중심에서 약간 벗어나 베드타운 역할을 하고 있는데 월곡동, 장위동 쪽은 다른 곳보다 개발이 좀 늦은 편이지만, 장위동은 뉴타운으로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다만 장위 1·2·3동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는데요. 장위 3동은 어느 정도 재개발이 이뤄져서 새 아파트가 깨끗하게 올라갔습니다. 반면 장위 1·2동은 예전부터 재개발을 추진해 왔지만, 여러 지역·지구로 나뉘어 있어서 제대로 개발이 안 되고 산동네같이 어려운 곳들도 많습니다.”

이 예비후보는 “몇 년 전 성북을에 있는 천장산에 올랐을 때 장위동 일대에 이미 땅을 골라 나대지로 만들어 놓은 걸 살펴볼 수 있었다”면서 “그때 성북을이야말로 새롭게 발전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동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감회를 밝혔다.

“다음은 교통 문제입니다. 여기는 북부 간선로와 내부 순환로로 인해 거의 새벽부터 시작해 하루 종일 도로가 막히는 상습 교통 정체 구간입니다. 저만 느끼는 문제가 아닐 텐데 왜 이렇게 오랫동안 방치되고 있는지 안타까웠고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다만 추진력 있게 해결하려면 서울 시장과의 협업도 필요하고 토목건축 관련 문제라 파이낸싱 금융이 필요하거든요. 십수 년 금융업계에 몸담으면서 익힌 실물경제 지식과 경험을 접목해서 좋은 동네로 바꾸고 싶다고 생각했고, 제가 해야겠다는 사명감을 느꼈습니다.”

-다른 예비 후보자들과 차별화되는 본인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지역구 출마자들이 보통 ‘00구의 아들’ 운운하면서 출마 대상지에 얼마나 오래 거주했는지 강조하지만, 한곳에서 너무 오래 살았기 때문에 놓치는 문제점이 많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다른 곳에서 살았던 저에게 이 지역 문제가 더 잘 보일 수도 있죠. 이건 이렇게 바뀌면 더 나아질 텐데, 이렇게 하면 더 좋은 동네가 될 수 있을 텐데, 이런 방식은 어떨지 하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 학연이나 지연, 혈연은 없지만 성북구에 대한 저의 애정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합니다.”

아울러 그는 “투자은행(IB)에서 파이낸싱, 자금 조달, 인수·합병(M&A) 업무를 주로 맡았던 금융·경제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발휘해 성북을 지역을 더 새롭게 발전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와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진수 국회의원 예비후보 | 한기민/에포크타임스

-출마의 변으로 “진수성찬 드십시오”라고 하셨는데 그 의미와 구체적인 계획이 궁금합니다.

“정치를 처음 시작하면서 먼저 제 이름을 각인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어릴 적부터 ‘진수성찬 드세요. 진수성찬 이진수입니다’라고 저를 소개하곤 했는데 그러면 가끔 성(姓)은 잊어도 이름은 기억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이 예비후보는 성북 구민들을 향한 마음을 담은 진수성찬으로 4행시를 지었다고 했다. “진심을 담은 정치를 하겠습니다. 수준 높은 경제를 만들겠습니다. 성북구민의 손을 잡고 찬란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잘 먹고 잘사는 방법과 원리를 고민하는 게 경제라면, 그러기 위해선 어떤 판을 깔아야 하는가를 결정하는 것이 정치입니다. 잘 먹고 잘살게 하려면 얼마나 다양한 걸 차리는지, 풍성하게 먹을 수 있는지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중국 공산당은 선거전, 법률전, 문화전, 마약전 등 통일전선 공작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초한전(超限戰)을 벌이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의 대만 선거 개입이 보도됐지만, 한국 침투도 심각한 상황으로 알려져 있는데 총선을 앞둔 한국의 대응 방안은 무엇일까요?

“이른바 경계와 한계를 뛰어넘는 중국발 전방위적 공세를 잘 막아내야 합니다. 중국 관변 단체들이 전방위적으로 한국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 전쟁을 벌이고 있잖아요. 물론 경제적으로 밀접한 상황이라 중국과도 잘 지내야 하지만, 분명한 건 중국은 공산주의이고 북한과 밀접하게 지내면서 우리나라를 먹으려는 야욕을 멈추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와 관련해 우리가 이념적으로 더 명확하게 무장해서 공산주의 중국과 북한의 야욕을 막아내야 합니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한국의 부정선거 논란으로 이어졌다. “한국에서도 2020년 부정선거 논란이 있었는데 이와 관련해 국민의 검증권이 제대로 보장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대만 총통 선거에서 투표지를 하나씩 수개표로 집계하는 모습을 보면서 놀랐고 한편으로는 감동했습니다. 선거가 얼마나 공정하게 진행되는지 보여주는 장면이었죠. 초·중·고 반장 선거처럼 그렇게 누구든지 알 수 있게 하면 되는데 왜 법에도 없는 QR 코드 같은 걸 굳이 고집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는 “국정원에서도 조사를 통해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언급했듯이 선거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이루는 요소인데 선거의 절차도 그 본질에 해당한다”며 “어떤 분이 공직 선거는 의심조차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불거졌고 부정선거다, 아니다로 갈렸다”며 “아직 결론이 나지는 않았지만, 그런 논란이 있다는 자체가 문제”라고 주장했다.

“민주주의 꽃인 선거는 일반 국민들이 자기의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기회이자 몇 년에 한 번 국민이 정치에 직접 참여하는 신성한 행위입니다. 그 과정에 있어서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거나 미흡하다고 여겨지는 프로세스는 수정하고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예비후보는 선거의 무결성 확보를 위해 국민의 검증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사전 선거나 우편투표 없이 대만처럼 정말로 투명하게 선거를 치른다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절차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선거의 무결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선거에 대한 국민의 검증권이 보장돼야 하고, 그러려면 선거 절차를 개선하고 투명하게 공개하는 쪽으로 프로세스가 개선돼야 합니다.”

-좋은 정치란 어떤 정치라고 생각하시나요?

“간단히 말해 ‘살리는 정치’를 해야 합니다. 지금은 서로가 너를 죽여야 내가 산다고 생각하는데 너도, 나도 모두 살 수 있는 정치가 좋은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경선에서 상대방이 떨어져야 내가 올라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세워주고 살려줄 수 있는 그런 정치가 이뤄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시대정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하나 됨’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요즘 ‘정치’라는 말만 들어도 불편해하고 불쾌함을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여야 간에도 그렇고 상대 진영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서, 올바른 가치관으로 이끌고, 선한 마음으로 하나가 되게 만들어야 합니다. 한반도가 둘로 나누어져 있고 통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통일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치인들도 근시안적 이야기만 할 게 아니라 통일이라는 거대한 담론을 말해야 합니다.”

“요즘 1인 가족도 많아지고 가족의 형태도 부모와 자식이 떨어져 사는 등 깨지고 파편화된 모습이 일반화하고 있습니다. 요즘 자식도 안 낳잖아요. 아버지, 어머니가 자식을 위해서 어떻게 일하고 희생하는지도 알고 전통적인 가족의 모습처럼 하나 됨을 회복하는 것이 우리가 되찾아야 할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정치는 국민들에게 불신받고 있습니다.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신뢰를 쌓기도 어렵지만 신뢰가 한번 무너지면 그걸 다시 쌓는 게 더 어려운 것 같아요.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려면 희생이 필요합니다. 남을 희생시키는 게 아니라 나를 먼저 내려놓는 자기희생이 있어야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이기주의가 팽배한 각박한 시대지만 ‘나 혼자 잘 먹고 잘살면 된다’가 아니라 내 자식과 후세를 위해서, 내 이웃을 위해서 기꺼이 희생할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정치인들이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과 자질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정직과 진정성을 갖춰야 합니다. 진심을 담은 정치가 필요합니다. 유권자들한테 잘 보이기 위해서 끊임없이 듣기 좋은 담론을 꺼내고,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하는 건 결과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게 되는 거죠. 어렵지만 정치인들이 최선을 다해서 이 사회를 더 나은 사회, 살기 좋은 사회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진정성을 보여준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존경받는 정치인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국민들에게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으세요?

“아빠로서 아이들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진심을 다해도 아이들은 모를 때가 많습니다. 마찬가지로 진심을 다해 국민을 섬기는 정치를 하더라도 그 진심이 당장은 전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종국에는 알게 되시지만, ‘왜 저런 걸 할까’ 오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최재형 의원실에서 보좌관으로 있을 때도 분명 옳은 일인데 사람들이 싫어할 때가 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옳은 길을 담대히 묵묵히 걸어갈 수 있는 용기 있는 정치인, 진수 성찬을 차려드릴 수 있는 정치인, 경제를 더 강하게 만든 정치인이 되고 싶습니다. ‘이진수가 있어서 내가 진수성찬을 누리는구나’라고 평가받고 기억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