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세계 10대 리스크 중 하나는 중국 경제” 유라시아그룹

정향매
2024년 01월 12일 오후 3:27 업데이트: 2024년 01월 13일 오전 9:40

중국 경제의 회복 실패가 올해 세계를 가장 위협하는 요인의 하나로 예측됐다.

미국 정치위험 분석업체 유라시아그룹은 8일(현지 시각) ‘2024년 10대 글로벌 리스크’를 발표했다(보고서).

이 보고서는 “중국 경제 회복 어려움”을 세계를 위협하는 요인 10개 중 6번째로 평가하면서 회복이 더딘 이유를 조목조목 제시했다.

먼저 “중국 경제는 지난해 외자 이탈, 무디스 전망 하향 조정, 부동산 거래 저조, 증시 급락 등의 경제 악화 신호를 보였다”고 평가한 후 “올해도 지정학적 위험, 중국 당국의 모호하고 모순적인 정책, 지속적인 규제 단속 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중국 투자 관심은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경제의 회복을 발목 잡는 요인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인구 고령화, 저임금 노동력 우위 약화” 등 인구 구조 변화뿐만 아니라 “지방 정부의 높은 부채 수준, 국가 투자에 의존하는 경제 성장 메커니즘” 등 체질적 약점도 지적됐다.

개정된 반간첩법 시행에 따른 사법 리스크 등을 피하기 위한 서구의 ‘위기 탈출’ 노력 등도 “중국 경제 회복 가능성을 더욱 약화”할 요인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유라시아그룹은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해제되고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이뤄졌음에도 중국 경제가 여전히 동력을 되찾지 못할 거라고 진단했다.

세계 각국의 중국 제품 수요가 둔화하는 데다, 내부 측면에서는 부동산 경기는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개발업체의 채무 불이행, 은행 도산 등도 꾸준히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독재, 경제 성장보다 정권 안정을 우선시하는 중국 당국의 정책 방향성도 자국 소비자와 기업, 외국 투자자의 신뢰를 약화하는 요인이다.

권력과 결정권이 지나치게 집중돼 경제나 금융 취약성에 대한 대응이 느린 점도 시진핑을 비롯한 정권 리스크에 포함된다.

보고서는 종합적 관점에서 “이 모든 것이 중국 경제 침체를 악화시키고 중국 공산당의 집권 능력, 정권 합법성의 균열을 드러낼 것”이라고 판단했다.

유라시아그룹은 매년 1월, 향후 1년 동안 세계를 뒤흔들 수 있는 주요 위험 요소를 예측하는 보고서를 낸다. 보고서는 지정학적, 지경학적으로 파급력이 크고 특히 세계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를 압축한다.

한편, 세계 10대 위험 요인 첫 번째로는 미국 분열 심화가 뽑혔고 이어 △중동 분쟁 확대 △우크라이나 분할 △통제되지 않는 인공지능(AI) △러시아·북한·이란을 비롯한 악의 축 발호 △중요 광물을 둘러싼 갈등 △인플레이션 지속 등이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