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 인기 여전…전 세계 에너지 소비량 82% 차지

김태영
2023년 06월 27일 오후 9:57 업데이트: 2023년 06월 27일 오후 11:15

화석 연료 사용량이 여전히 전 세계 에너지 사용량의 80% 이상을 차지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 CNN 방송은 26일(현지 시간) 보도에서 에너지 연구소와 컨설팅 업체 KPMG, 커니가 공동 발간한 ‘세계 에너지 통계 리뷰’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석유, 석탄, 가스 등 화석연료 소비량이 전 세계 에너지 소비량의 82%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석유는 조사 기준 전년(2021년) 대비 소비량과 생산량이 모두 증가했으며 가스는 전 세계 에너지 소비량의 24%가량을 차지했다. 기후 위기 옹호론자들로부터 주요 환경 오염 요인으로 지목되는 석탄의 경우 중국과 인도의 지속적인 수요로 인해 전년 대비 0.6% 증가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석탄 생산량도 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 추진으로 재생에너지인 태양광과 풍력 발전량도 전년 대비 각각 25%, 13.5%씩 증가했다. 하지만 재생에너지(수력 발전 제외) 발전량은 전 세계 에너지 소비량의 7.5%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인간에 의한 기후 위기론’이 성행하는 국제 정세에도 불구하고 화석 연료가 여전히 전 세계에서 지배적인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에 비해 월등히 높은 화석 연료의 경제성도 이러한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화석 연료를 원자력 발전과 함께 극상의 효율을 발휘하는 에너지원으로 꼽는다. 이는 실제 국가별 전기요금 비교 자료를 통해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영국, 독일, 덴마크 등 화석 연료 사용 비중을 낮추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린 나라들은 우리나라에 비해 많게는 4배 이상 많은 전기요금을 지불하고 있다.

또 원자력과 화석 연료 등을 비판할 때 쓰는 ‘기후 위기’란 용어 자체도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 명예교수는 자신의 저서 ‘기후 종말론’에서 2021년 미 백악관 과학기술정책국 내부 보고서를 인용해 “지구온난화는 지난 200년 동안 느리게 진행돼 왔기 때문에 ‘기후 위기’라는 말은 적합하지 않다”며 알래스카 글래시어만(灣) 빙하가 1800년대부터 서서히 녹아온 점을 증거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부정확한 기후변화 선동으로 세계 발전과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 정책은 득보다 실이 훨씬 클 것”이라며 “이는 단호히 저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