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北, 남쪽으로 우주발사체 발사”…서울 경계경보 발령했다 해제

이윤정
2023년 05월 31일 오전 8:06 업데이트: 2023년 05월 31일 오전 8:12

군 “발사체, 北 예고한 낙하지점 전에 사라져”
조태용 안보실장, 긴급 NSC 상임위원회 주재
한 때 서울 전역 경계경보 발령

합동참모본부는 5월 31일 “북한이 남쪽 방향으로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군사 정찰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한 지 하루 만이다.

앞서 북한은 이날(31일) 0시부터 6월 11일 0시 사이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전날(30일) 예고하며 1단 로켓 낙하지점으로 ‘전북 군산 쪽에서 서해 멀리’, 위성 덮개 낙하지점으로는 ‘제주도에서 서쪽으로 먼 해상’, 2단 로켓 낙하지점으로는 ‘필리핀 루손섬 동방 해상’을 지목한 바 있다.

합참은 “북한 우주발사체 1발을 포착했다”며 “백령도 서쪽 먼바다 상공을 통과한 것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발사체는 예고한 낙하지점에 도달할 무렵 우리 군 레이더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북한이 우주발사체라고 주장하는 발사체가 공중에서 폭파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기종과 비행거리 등 자세한 제원을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가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13일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시험발사한 지 40여 일 만에 다시 도발을 감행한 것으로, 이번이 올해 10번째 발사체 발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즉각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4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북한의 중거리급 이상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북한이 발사체를 동쪽이 아닌 남쪽으로 발사함에 따라 같은 시각 경계경보도 발령됐다. 북한이 우주발사체를 동쪽이 아닌 남쪽으로 발사함에 따라 우주발사체가 남쪽 방향을 지나면서 우리 영해나 우리 지역에 떨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날 오전 6시32분께 서울 지역에 경계경보를 발령하고 대피 준비를 통보했다. 6시 41분, 행정안전부는 서울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가 오발령이었음을 알렸고, 서울시 전지역 경계경보는 해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