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문 매체가 본 올해 北 미사일 활동의 ‘진짜 의미’

황효정
2024년 05월 2일 오전 11:43 업데이트: 2024년 05월 2일 오후 12:21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올 상반기 공개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의 활동을 가리켜 대남 위협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38노스는 특히 한국의 취약성을 부각하고 한미 동맹을 이간질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1일(현지 시간) 38노스는 지난달 북한의 화성포-16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그보다 앞선 1월 북한이 발표한 수중 핵무기 체계 ‘해일-5-23’ 시험, 같은 달 발사한 ‘불화살-3-31형’을 비롯한 지상공격용순항미사일(LACM) 관련 일련의 활동, 또 3월부터 4월까지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인 KN-25 발사 훈련 등을 열거하며 이같이 평가했다.

38노스는 지상공격용순항미사일 발사 활동에 대해 북한의 중·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보완하는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KN-25 발사 훈련은 최근 북한이 전술핵 역량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흐름과 일치한다고 봤다.

38노스는 “북한이 1~4월 명백하게 전구 타격 시스템에 집중한 것은 대남정책의 근본적 방향 전환과 동시에 일어났다”면서 “이와 같은 무기들에 대한 한국의 취약성을 부각하면서, 선전 효과를 노리고, 한미 사이에 간극을 만드는 의도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전구(戰區)란 군사 전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임무 또는 전쟁이 수행되는 구역을 뜻한다.

다시 말해 만약 북한이 우리나라를 사정거리 안에 두는 단거리 미사일뿐 아니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발사할 경우에는 한·미 모두의 경각심을 일깨우게 된다. 하지만 북한은 근래 전구급 미사일 활동에 집중함으로써 대북 위기의식에 있어 한·미 간 온도 차가 발생할 수 있게 유도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38노스는 “북한이 전구 타격 시스템을 강조하는 것은 평화통일을 거부하고 한국을 적으로 규정하는 등 북한의 최근 달라진 대남 태세와 맞물려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