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실, 긴급 NSC 개최…“국제 평화 위협하는 심각한 도발”

이윤정
2023년 05월 31일 오후 12:48 업데이트: 2023년 05월 31일 오후 12:51

일본 “北 발사체, 서해상공서 소실 추정…북한에 엄중 항의”
北 “군사정찰위성 발사 시 사고…빠른 기간 내 2차 발사”

오늘(31일) 오전 북한이 남쪽으로 우주발사체를 발사한 것과 관련해 국가안보실은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의 소위 위성 명목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국가안보실은 오전 9시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안보상황점검회의와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해 합참의 상황 보고를 받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국가안보실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관련 내용을 실시간 보고했다”면서 “윤 대통령은 발사 직후 첫 보고를 받았고, 이후에도 실시간으로 보고 받고 있다. NSC는 추가 상황 발생 가능성도 점검하고 있다”고 전했다.

NSC 상임위원들은 이번 발사가 성공 여부와 무관하게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도발임을 강조하고 이를 규탄했다.

이날 NSC 상임위원회에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권영세 통일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장호진 외교부 1차관, 김태효 NSC 사무처장,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들은 북한의 추가적인 발사 가능성에 대해서도 계속 예의주시하면서 동맹 및 우방국들과 공조 태세를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 오전 6시 29분경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으로 발사된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 1발을 포착했다”며 “동 발사체는 백령도 서쪽 먼바다 상공을 통과하여 어청도 서방 200여 km 해상에 비정상적 비행으로 낙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탄도미사일로 보이는 물체가 오전 6시 35분께 서해 상공에서 소실돼 우주공간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일본 NHK방송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설명하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으로, 중국 베이징 대사관 경로를 통해 북한에 엄중하게 항의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북한의 발사체에 대응해 오전 6시 30분께 오키나와 지역에 긴급 대피 명령을 내렸다가 약 30분 만에 해제했다.

한편, 북한은 발사체 비행 실패를 인정하고, 빠른 기간 내 2차 발사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우주개발국은 5월31일(오전) 6시 27분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예정됐던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 위성운반 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천리마-1’형은 정상 비행하던 중 1계단 분리 후 2계단 발동기(엔진)의 시동 비정상으로 인해 추진력을 상실하면서 (북한) 서해에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천리마-1형에 도입된 신형 엔진 체계의 믿음성과 안정성이 떨어지고, 사용된 연료의 특성이 불안정한데 사고의 원인이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원인을 해명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학기술적 대책을 시급히 강구해 가급적 빠른 기간 내에 제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