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파 고위층 출국제한, 최후 결전 시작되나

Zhou Xiaohui
2016년 5월 21일 업데이트: 2019년 10월 26일

중국 공산당 고위간부와 친인척 1,570명에 대한 출국제한 조치가 내려졌다고 홍콩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번 출국제한 대상자 중에는 장쩌민(江澤民), 쩡칭훙(曾慶紅), 리창춘(李長春), 자칭린(賈慶林), 허궈창(賀國強), 우관정(吳官正), 천즈리(陳至立), 후이량위(回良玉), 왕러취안(王樂泉) 등 퇴직 원로와 류윈산(劉雲山), 장가오리(張高麗) 등 현직 최고위층의 가족이 포함됐다.

홍콩 언론들은 이번에 출국제한 통지를 받은 고위간부와 친인척들은 60일 이내에 여권·재산내역·국적사항 등 관련 서류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인사발령도 단행됐다. 지난달 28일 공안부 출입국 관리국장 쩡바이강(鄭百崗)이 물러나고 취윈하이(曲雲海) 부국장이 대신 국장으로 승진 발탁됐다. 쩡바이강 전 국장은 군 출신 인물로 지난 2010년 국장직에 취임했으며, 저우융캉(周永康·현재 무기징역 복역 중)과 인연을 맺은 인물로 알려졌다.

쩡바이강은 고령이라는 이유로 퇴진했으나, 이번 퇴진이 장쩌민과 계파 인물들에 대한 출국제한 조치 3일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고령만이 이유의 전부는 아닐 것이라는 게 관측통들의 중론이다.

출국제한과 함께 60일이라는 기한 내에 재산내역과 국적사항 관련 서류 제출을 요구한 배경도 주목된다. 그동안 시진핑 진영이 강조해온 “반부패에는 성역이 없다”는 원칙과 관련됐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번에 출국제한조치가 내려진 인물은 대부분 전 현직 고위간부로서 권력을 이용해 부당한 재산을 축적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최근 유출된 파나마 페이퍼스를 통해 류윈산의 아들과 며느리, 장가오리의 사위 등이 페이퍼 컴퍼니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폭로됐다.

장쩌민과 쩡칭훙 일가의 부패에 대한 조사가 시행될 경우, 장쩌민 계파 인물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장쩌민 장남 장몐헝(江綿恆)은 지난 1994년 거액을 대출받아 1억 위안으로 평가되는 상하이 연합투자공사를 인수, 중국의 이동통신 산업을 장악했고, 군수·자동차 등 분야에서도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또한 장몐헝은 ‘저우정이(周正毅) 사건’, ‘류진바오(劉金寶) 사건’, ‘왕웨이궁(王維工) 사건’, ‘주가조작 사건’ 등 중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천문학적 규모의 부패사건에 연루됐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장쩌민의 차남 장몐캉(江綿康) 역시 상하이 부동산 업계의 큰손으로 군림하고 있다.

장쩌민 일가가 부정축재한 재산의 규모에 대해서는 중화권 해외 언론에서 지속적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에서 발행하는 중국어 잡지 ‘차이나 어페어스’에 따르면, 장쩌민이 스위스 은행에 3억5천만 달러의 비밀계좌를 갖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발리 섬에 전 외교부장(장관) 탕자쉬안(唐家璇)을 통해 1990년 기준 1천만 달러 상당의 호화주택을 사들였다.

한 홍콩 언론은 국제결제은행(BIS)이 2002년 중국에서 출처가 불분명한 20억 달러가 외부로 유출됐음을 적발했는데 이후 중국은행 류진바오(劉金寶) 상하이 지점장이 “장쩌민이 16대 당대회에 앞서 자신의 뒷날을 위해 해외로 빼돌린 돈이었다”고 자백했다고 보도했다.

쩡칭훙 일가의 부정축재도 만만치 않다. 동생 쩡칭화이(曾慶淮)와 자녀 쩡바오바오(曾寶寶)도 상당한 재산을 부당한 방법으로 긁어모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쩡칭훙의 아들 쩡웨이(曾偉)는 호주에 쌓아둔 재산만 10억 호주 달러(한화 8627억 원)에 이른다는 게 중국 정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시진핑 당국은 고위층에 재산내역을 서면으로 제출하라는 요구를 통해 장쩌민 계파의 생명줄을 잡아 죄고 있다. 장쩌민 계파 역시 앉아서만 당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국에 파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역사는 천리에 따르고 민심을 떠받드는 이의 편이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위 기사 내용은 본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