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3‧1 운동, 미래지향적 독립투쟁…통일로 완결”

105주년 3·1절 기념사

이윤정
2024년 03월 1일 오후 12:25 업데이트: 2024년 03월 1일 오후 12:58

尹 “기미 독립선언의 뿌리는 ‘자유주의’”
‘자유를 향한 위대한 여정, 대한민국 만세’ 주제

105주년을 맞이한 3·1절 기념식이 3월 1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이화여고에 자리한 유관순기념관에서 개최됐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번 기념식에는 독립유공자 유족, 사회 각계 대표, 주한 외교단, 시민, 학생 등 1200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자유를 향한 위대한 여정, 대한민국 만세’를 주제로 오프닝 영상, 국민의례, 주제영상 상영, 독립선언서 낭독, 독립유공자 포상, 기념사, 기념공연, 3·1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105년 전 오늘, 우리의 선열들은 손에는 태극기를 부여잡고 가슴에는 자유에 대한 신념을 끌어안고 거국적인 비폭력 투쟁에 나섰다”며 “기미 독립선언의 뿌리에는 당시 세계사의 큰 흐름인 자유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장·외교·교육·문화 독립운동 등을 언급하며 “모든 독립운동의 가치가 합당한 평가를 받아야 하고, 그 역사가 대대손손 올바르게 전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 양국은) 자유, 인권, 법치의 가치를 공유하며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고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하는 파트너가 됐다”며 “지금 한일 양국은 아픈 과거를 딛고 새 세상을 향해 함께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내년 수교 정상화 60주년을 계기로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양국 관계로 한 단계 도약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정권의 폭정과 인권유린은 인류 보편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고, 자유와 인권 보편가치 확장이 바로 통일”이라며 “3‧1 운동은 모두가 자유와 풍요를 누리는 통일로 비로소 완결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덧붙여 “기미독립선언의 정신을 다시 일으켜 자유를 확대하고 평화를 확장하며 번영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그 길 끝에 있는 통일을 향해 모두의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3‧1 운동은 어느 역사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미래 지향적인 독립투쟁이었다”며 “온 국민과, 더 나아가 우리 후손들이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에 긍지와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독립과 건국, 국가의 부흥에 이르기까지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이 올바르게 기억되도록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 연합뉴스

기념식 주제영상은 3·1 운동의 의미를 상기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자주독립을 위해 애쓴 선열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통합과 연대의 마음으로 대한민국을 발전시켜 나가자는 의미를 담았다. 독립선언서 낭독은 국내·외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로 분한 배우들의 뮤지컬 퍼포먼스로 진행됐다.

이날 총 103명의 독립유공자가 정부 포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고(故) 윤상형, 고(故) 이현속, 고(故) 이학로, 고(故) 심득춘, 고(故) 정진웅 씨 등 독립유공자 5명의 유가족에게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훈장 등을 수여했다.

기념공연은 독립을 염원한 선열들의 송가(독립운동가 한형석 선생의 ‘한국행진곡’)와 후손들의 답가(‘나의 영웅’)를 남성 크로스오버 그룹 ‘라포엠’과 어린이·시니어 세대 연합 합창단이 함께 불러 통합과 연대의 의미를 되새겼다.

마지막으로 참석자 전원이 함께 만세삼창을 외치며 기념식 행사가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