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공자학원 실태⑤] 독일 바이에른 주정부가 공자학원을 계속 지원하는 이유

양훙(楊洪)
2022년 05월 17일 오후 4:13 업데이트: 2022년 06월 2일 오후 3:31

5. 공자학원의 베일을 벗기다 (중)

본편에서는 귄터 벡슈타인(Günther Beckstein)이 공자학원을 변호하기 위해 내놓은 주장들을 계속해서 분석하고자 한다. 또한 한반(漢辦)이 공자학원에 특정 주제를 다루지 못하도록 지시한 적이 있는지,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공자학원의 반응을 살펴보고자 한다.

3) 공자학원 수석자문 정치인의 변명 (전편에 이어서)

이어서 ‘사례 2’에 대해 분석하기로 한다.

벡슈타인 등이 제시한 두 번째 사례는 “‘원탁포럼’ 행사를 개최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뉘른베르크 공자학원 홈페이지에서 2016년 11월 18일 뉘른베르크 공자학원과 독일 연방정치교육원이 에를랑겐대학에서 ‘민족지학(民族志學)’을 주제로 원탁포럼을 공동개최했다는 기사를 발견했다. 이는 공자학원 제4회 영화제 기간에 열린 토론회였다. [1]

진행자는 연방정치교육원 아시아 국장 크리스토프 뮐러-호프스테드(Christoph Müller-Hofstede)였다. 공자학원 소개에 따르면 그는 베를린 자유대학(Free University of Berlin)과 상하이 푸단대학(複旦大學), 홍콩중문대학에서 한학(漢學)과 정치학을 전공했고, 독일발전정책학원을 졸업했다. 연방정치교육원의 프로그램 책임자인 그는 1988년부터 학술회의와 강좌를 다수 기획했으며, 전문 분야는 이민과 이민사회의 정치교육, 중국 및 국제정치이다. [2]

그와 관련된 언론 보도를 하나 살펴보자. 2019년 6월 4일, 독일 공영 국제방송 ‘도이체 벨레(Deutsche Welle)’는 베를린 소재 독일 연방정치교육원이 ‘톈안먼 사태’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뮐러-홉스테드는 ‘톈안먼 사태’ 이후 30년간의 중국의 발전 과정을 요약하면서 “정확히 30년 전의 이 톈안먼 사태는 경제적으로는 자유화하고 정치적으로는 고도로 억압하는 새로운 통치 모델이 시작됨을 상징한다”고 했다. 또한 그는 중국 공산당국의 이러한 통치 모델은 적어도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놀랄 만한 성공을 거두었다며 “이 때문에 현재 적지 않은 중국인과 서양인들이 지금까지도 당시의 탄압이 정말로 필요했던 것 아니냐고 묻는다”고 했다.

하지만 도이체 벨레는 세미나에 참석한 청중들은 그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주최 측이 현장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청중 대다수는 피비린내 나는 당시의 진압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었다고 답했다. [3]

이처럼 뮐러 호프스테드도 중국 공산당 눈에 든 한학가(漢學家)이자 중국문제 전문가로서 중국 공산당을 대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그는 여전히 베를린 독일 연방정치교육원에서 일하고 있다.

다시 ‘원탁포럼’의 주제로 돌아가 보자. 공자학원 홈페이지 보도에 따르면, 티베트학자이자 국제인문학연구원 학술연락 담당자인 롤프 슈어만(Dr. Rolf Scheuermann) 박사, 중국 청년 영화감독 우나(吳娜), 소아스 런던대학(SOAS University of London) 영화연구센터의 루샤오닝(陸小寧) 박사 등 5명이 이 토론회에 참석했다.

뮐러 호프스테드는 5명의 참가자들에게 몇 가지 토론 주제를 제시했다. ‘다국가 왕조’ 개념에 대한 청나라와 현대 중국의 이해 차이, 중국 영화에서 페마 체덴(萬瑪才旦) 같은 소수민족 청년감독의 역할, 세계화와 디지털화가 현대 영화 제작에 미치는 영향 및 현대화·세계화와 전통 보존 간의 충돌 등이었다. 또한 그는 특히 수상 경력이 많은 티베트 출신 감독 페마 체덴의 개막작  ‘타를로’와 중국 소수민족 동족(侗族)을 대표하는 여성 감독 우나(吳娜)의 참석을 언급했다. [4]

우리는 이 토론에서도 티베트인과 위구르인 등 소수민족의 인권 상황을 다루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뮐러 호프스테드는 2016년 1월 18일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에서 ‘부유하고 지칠 줄 모르는 – 새로운 세계 강국? 역사적 관점과 현대적 관점’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공자학원 홈페이지 보도에 따르면 그의 강연 요점은 ‘중국은 이미 세계 강국의 반열에 올랐으며, 중국의 발전과 결정은 독일은 물론 다른 나라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오늘날의 세계에서 모든 글로벌 문제에는 중국 공산당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5]

이는 마치 중국 공산당을 위한 홍보처럼 들리지 않는가?

뮐러 호프스테드는 독일 연방정치교육원 대표로서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이 개최한 제4회 영화제에서 ‘민족지학’을 주제로 ‘원탁포럼’ 토론을 진행했다. 또한 그는 2014년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의 제3회 중국영화제 기간의 ‘원탁포럼’에도 참여한 바 있다.

뮐러 호프스테드는 이 포럼에서 중국인의 탈(脫)중국 문제를 거론했을까? 그의 주요 업무가 이민 관련 업무인 데다 독일에서 정치적 망명을 신청하는 중국인, 특히 중국 소수민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세계 강국으로 도약한 중국을 떠나 외국에 난민 신청을 하는 중국인이 늘어나는 이유를 언급했을까?

독일 공영방송 뉴스 타게스샤우(Tagesschau)의 2020년 2월 16일 보도에 따르면, 2019년 독일에서 난민 신청을 한 중국인 수는 962명으로 2018년 447명에 비해 두 배 늘었고, 그중 위구르인은 68명에서 193명으로 늘었으며 이들 가운데 96%가 난민 인정을 받았다. [6]

이어서 ‘사례 3’에 대한 분석이다.

벡슈타인은 공청회에서 롤프 슈어만(Rolf Scheuermann) 박사를 특별히 언급하며 그가 티베트학 학자이고,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이 그와 협력해 행사를 열었다고 했다.

슈어만도 위에서 말한 ‘민족지학’을 주제로 한 ‘원탁포럼’에 참석했지만, 공자학원 홈페이지 보도를 보면 그는 티베트 인권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공자학원 소개에 따르면, 그는 오스트리아 빈대학에서 티베트 불교학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2014년부터 에를랑겐-뉘른베르크대학 국제인문학연구원 학술 책임자를 맡고 있다. 그의 연구 과제는 주로 티베트인의 명상 전통, 불교 철학, 문화 교류의 진행 과정 및 티베트의 미래 발전 전략에 관한 것이다. [7]

또한 슈어만은 에를랑겐-뉘른베르크대학 국제인문과학연구원 원장인 마이클 래크너(Michael Lackner) 교수 밑에서 일하고 있다. 래크너와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의 관계는 말할 필요도 없다. 슈어만은 언론에 공자학원에서 티베트 문제 등을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 물론 그가 말한 티베트 문제는 티베트인의 명상, 티베트 불교 등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티베트 인권 문제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니 슈어만이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이 주최한 행사에서 티베트의 인권 문제를 거론했을 리 없다.

다음은 ‘사례 4’에 대한 분석이다.

공청회에서 벡슈타인은 “일종의 창작 행위로 티베트인 작가의 작품 독서회 ‘족쇄를 차고 춤을 추다’를 개최했다”고 했다.

뉘른베르크 공자학원 홈페이지에서 관련 정보를 검색해 벡슈타인이 언급한 내용과 관련 있는 보도를 겨우 하나 찾아냈다.

공자학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2014년 7월 10일, 뉘른베르크 공자학원과 에를랑겐대학 한학과는 ‘칼리지하우스(Kollegienhaus)’에서 중국 문학 작품 독일어 번역 보고회를 공동 개최했다. 독일 번역가이자 상하이 퉁지대학(同濟大學) 교수 마크 헤르만(Marc Hermann)이 ‘족쇄를 차고 춤을 춘다, 번역은 곧 창작이다’라는 제목으로 발언을 했다. [8]

이를 통해 우리는 벡슈타인이 이 사례를 잘못 이해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족쇄를 차고 춤을 춘다’는 것이 일종의 창작 방법이 아니라 번역이 일종의 ‘족쇄를 차고 춤을 추는 것’과 같은 창작이라는 것이다.

공자학원의 보도에 따르면, 헤르만 박사는 한학(중국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상하이 퉁지대학에서 번역을 가르치고 있다. 이날 보고회에서 그는 티베트인 작가 아라이(阿來)의 장편소설 ‘머나먼 온천(遙遠的溫泉)’을 비롯한 자신의 번역작을 몇 편 소개하면서 일부 구절을 독일어와 중국어로 낭송했다.

먼저 우리는 이 티베트인 작가의 작품이 인권과 관련이 있는지 살펴보자.

바이두에 따르면, 아라이는 본명이 양용루이(楊永睿)이고, 1959년 쓰촨(四川)성 마얼캉(馬爾康·티베트족 집단 거주지)현에서 태어났다. 그는 당대의 유명 작가로, 그의 여러 소설과 극본이 중국에서 상을 받았다. 그는 2009년 2월 쓰촨성작가협회 회장을 맡았고, 2016년 12월 중국작가협회 제9기 전국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됐으며, 2018년 1월 30일 쓰촨성 제13차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로 선출됐다. [9]

중국 공산당 전인대 대표인 아라이가 그의 작품에서 티베트인의 인권을 위해 목소리를 냈을 리 없다. 그랬다면 전인대 대표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소설의 주제가 티베트의 인권 문제와 관련이 있는지 살펴보자.

그가 2005년 펴낸 소설 ‘머나먼 온천’은 이런 내용을 담고 있다.

“수줍음을 잘 타는 한 소년이 목마인(牧馬人)으로부터 사람들이 병을 고치고 목욕을 하던 머나먼 온천 이야기를 들었다. 그때부터 그는 그 온천을 갈망하게 됐다. 여러 해 후 그가 지역 사진작가로 모험을 떠나 그 온천을 찾았을 때, 그는 버려져 추하게 변한 콘크리트 경관을 목격했다. 실패한 개발 정책으로 그의 꿈은 산산이 부서졌다.”

소설은 마지막에 개발로 인한 환경 파괴를 지적했지만, 누가 이 현실을 책임져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 소설의 주제는 인권에 관한 것이 아니었다.

결론적으로 벡슈타인이 공자학원을 변호하기 위해 제시한 이 사례가 매우 허술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논점 4: 공자학원은 금기사항이 없다?

공청회에서 린더슈파허 사민당 의원은 바이에른이 공자학원을 지원하는 유일한 독일 연방주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벡슈타인은 “그렇다면 우리가 유일하게 이성적인 사람들이다. 우리가 위구르와 티베트 등의 문제를 다루는데도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은 (공자학원 본부로부터) 여러 차례 표창을 받았고, 특별히 금기시하는 목록이 없다”고 했다.

공자학원을 지지하는 것을 이성적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그가 아직 진실을 모른다는 얘기다.

사실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이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중국 공산당의 지령을 따랐기 때문이다. 만약 그들이 인권 문제를 다뤘다면 상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이 점은 다음 편에서 다시 다루겠다.

논점 5: 공자학원은 중국 공산당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뉘른베르크 공자학원 수석자문위원회 위원 귄터 글로저(Günter Gloser)는 공자학원은 문화교류를 하는 어학원으로, 어떠한 비밀 협상이나 특별한 제한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공자학원 프로그램을 움직이는 손이 배후에 있다는 정보를 보지 못했다고 했다. 즉 중국 공산당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글로저의 이 같은 주장은 벡슈타인의 “금기사항이 없다”는 주장과 일치하지만 사실과 다르다. 이 결론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서 다루겠다.

4) 공자학원은 ‘인권’ 주제를 다룰 수 없다

독일 공자학원 홈페이지, 특히 바이에른주 공자학원 세 곳의 홈페이지에서 독일 공자학원 행사 개최 관련 보도를 찾아봤지만, 티베트와 위구르 및 기타 단체의 인권을 다룬 기사는 단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다.

우리는 유일하게 뮌헨 공자학원 홈페이지에서 대만과 티베트를 주제로 한 특강 두 건을 발견했다.

먼저 티베트 관련 강좌를 살펴보자.

2015년 5월 20일 저녁, 뮌헨 공자학원에서 열린 티베트 특강에서 당시 중국사회과학원 티베트인역사문화연구센터 및 몽골학(蒙古學) 연구센터 주임 하오스위안(郝時遠) 교수와 중국 티베트학연구센터의 둬얼지(多爾吉) 주임이 각각 ‘중국 티베트 지역이 민족지역자치를 실시하는 이유’와 ‘티베트인 문화의 보호와 발전’에 대해 강연했다.

이날 저녁 강좌에는 쑨루이잉(孫瑞英) 뮌헨 주재 중국 총영사관 부총영사와 쑨친항(孫勤航) 영사가 참석했다. 공자학원 보도에 따르면, 하오스위안 교수는 서방의 오랜 시각차에 대해 세계 민족이 발전하면서 겪고 있는 비슷한 문제를 국제적 시각으로 바라보며 그 견해차의 불합리성을 논박했다. [10]

이날 강연을 한 두 교수는 중국 공산당 연구기관에 재직 중인 인물이고, 이 강좌에는 뮌헨 주재 총영사관 영사가 참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두 교수가 인권 문제를 다룰 수 있었겠는가?

이어서 대만 관련 강좌를 살펴보자.

2019년 2월 8일, 뮌헨대학 한학과 연구원 야콥 폴라트(Jakob Pöllath)는 뮌헨 공자학원 초청으로 ‘중국과 바다 사이-대만인의 정체성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연설을 했다. 그는 대만의 지리적 환경과 역사, 위치의 전략적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면서 “1949년 국민당이 대만으로 패퇴한 이후 계엄체제와 독재통치를 시행함에 따라 대만은 다시 중국 본토와 분리 상태가 됐다”고 지적했다. [11]

사실 대만은 20여 년 전에 이미 독재제도를 버렸다. 대만은 1996년 최초로 대통령 직선제를 실시하고 민주제도를 시행한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 화인 공동체의 ‘민주주의 등대’가 되고 있다.

이 강좌는 중국 공산당을 대변하는 강좌임에 분명하다. 결코 대만인들에게 필요한 주제, 이를테면 중국 공산당이 ‘일국양제’의 약속을 깨고 홍콩을 전면 장악한 문제, 대만을 침공하려는 야심 등은 다루지 않았을 것이다.

5) 한반, 파룬궁을 철저히 배격

BBC의 한 기자가 쉬린(許琳) 한반 주임에게 ‘어째서 파룬궁 수련자는 공자학원 교사가 될 수 없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쉬린은 “우리는 교사를 해외로 파견해야 하는데, 그들은 반드시 중국 공민이어야 한다. 중국 공민은 당연히 중국 법을 지켜야 한다. 그렇지 않은가?”라고 했다.

쉬린은 이어 “중국의 법은 (교사가) 대학 캠퍼스 내에서 파룬궁이 정당하다고 말할 수 있는 권리나 자유를 허용하지 않는다”며 “우리 대학 캠퍼스에서는 그렇게 할 수 없다. 이것은 우리의 법이다”라고 했다. [12]

사실 파룬궁은 중국에서도 위법이 아니다. 중국 헌법 제35조는 “중화인민공화국 공민은 표현·출판·집회·결사·시위의 자유를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중국 헌법 제36조는 “공민은 종교신앙의 자유를 가진다. 어떤 국가기관, 사회단체, 개인도 공민에게 종교를 믿거나 믿지 못하도록 강요할 수 없으며, 종교를 믿는 공민과 믿지 않는 공민을 차별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파룬궁 수련자들이 교편을 잡는 것을 금지하는 금령과 관련해 우리는 강력한 증거를 제시할 수 있다. 중국계 캐나다인 도리스 리우(Doris Liu) 감독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공자라는 미명하에(In the Name of Confucius)’는 중국 공산당 이념을 국제적으로 침투시키기 위해 만든 ‘공자학원’의 실체와 공자학원이 세계적으로 보이콧당하는 상황을 폭로했다.

이 영화의 주인공 자오치(趙琪)는 중국한반이 베이징의 한 대학에서 선발해 캐나다 맥마스터대학(McMaster University) 공자학원으로 파견한 중국어 교사이다. 그녀는 공자학원이 명시적으로 금지한 파룬궁을 믿고 있기 때문에 자유로운 캐나다에 살면서도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그녀는 고심 끝에 공자학원을 그만두고 난민 신청을 했고, 자신이 공자학원에서 보고 겪은 일을 세상에 알리고 관계 기관에 고소했다. 이로 인해 사회적 압력을 거세게 받은 맥마스터대학은 결국 공자학원을 폐쇄했고, 이때부터 서방사회에서 공자학원 보이콧 운동이 일어났다.

‘공자라는 미명하에’는 ‘미국 국제영화제 어콜레이드 대회 인도주의 특별상’을 포함해 지금까지 10개 부문에서 수상했으며, 이미 근 20개국에서 순회 상영을 했다.

도리스 리우 감독은 2019년 11월 27일부터 12월 13일까지 독일의 여러 인권단체 및 대학의 초청을 받아 베를린, 뮌헨, 함부르크, 괴팅겐, 프랑크푸르트 등 9개 도시를 순회하며 수상작을 상영하고 토론회에 참석했다.

11월 27일 베를린에서 열린 첫 영화토론회에는 독일 의회 녹색당 소속 마가레테 바우제(Magarete Bause) 의원과 집권당인 기독민주당 소속 프랭크 하인리히(Frank Heinrich) 의원이 패널로 참석했다. 이 두 사람은 독일 의회 인권위원회의 소속 당 책임자이다.

바우제 의원은 영화가 아주 잘 만들어졌다고 칭찬하며 독일은 이미 중국 의존도가 매우 높아 화웨이(華爲) 5G 장비를 수용하는 문제 등을 처리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녀는 독일은 독일의 근본적인 가치를 팔아서는 안 된다며 독일 정부와 각 연방주는 공자학원의 활동이 독일의 언론·종교·학문의 자유에 부합하는지를 대중에게 밝힐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하인리히 의원은 공자학원과 관련된 여러 가지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공자라는 미명하에’를 국회에서 상영할 것을 제안했다.

2019년 12월 13일, 울리 니센(Ulli Nissen) 독일 연방의회 의원은 프랑크푸르트 응용과학대학에서 열린 ‘공자라는 미명하에’ 상영회에 축전을 보냈다. 그녀는 “독일 공자학원은 파룬궁, 티베트, 위구르인과 관련된 이슈를 배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프랑크푸르트에 본사를 둔 국제인권단체 ISHR(International Society for Human Rights)이 2011년에 실시한 조사에서도 공자학원이 인권과 신앙을 금기시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 단체는 함부르크·뮌헨·프랑크푸르트·뒤셀도르프 등 독일의 9개 도시의 공자학원에 전화를 걸어 티베트 문제나 중국 종교 문제에 대한 강좌 개최 여부 등을 문의했다. 이에 공자학원 측은 대답을 회피하거나 “고려하지 않는다”, “계획이 없다”, “모른다”고 대답했다.

ISHR의 중국부 책임자 휴버트 코퍼(Hubert Körper)가 제보한 바에 따르면 뮌헨 공자학원은 “뮌헨 공자학원에서 파룬궁 명상법을 배울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안 된다. 왜 이런 질문을 하느냐?”라며 “이 문제는 앞으로도 이곳에서 다루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로써 우리는 “공자학원에는 금기사항이 없다”, “공자학원은 중국 공산당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벡슈타인과 글로저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6) 중국 정부 지시 따르는 뉘른베르크 공자학원

2016년 5월 2일은 뉘른베르크 공자학원 설립 10주년 기념일이다. 2006년부터 뉘른베르크 공자학원 독일 측 원장을 맡고 있는 쉬옌이 이날 ‘도이체 벨레’의 인터뷰에 응했다. 기자가 공자학원이 인권 문제를 다루는지를 묻자 쉬옌은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은 10년 동안 인권을 주제로 토론회를 연 적이 없다며 “민감한 주제를 다루는 토론회는 기획하지 않는다”고 했다. [13]

그녀는 또 “공자학원은 정치기관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주제가 나오면 우리는 회피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우리가 볼 때, 그녀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회피하지 않는 것과 이 주제를 놓고 토론하는 것은 별개 문제다.

몇 년 후인 2020년 1월, 그녀는 바이에른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대답했다.

“물론 당신은 우리가 중국의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우리를 중국 정부의 대변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묻고 싶다. 우리가 누구와 협력해야 하는가? 모든 대학과 연구기관이 중국 교육부의 지원을 받는다.” [14]

이는 공자학원이 중국 공산당 정부의 말을 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녀의 남편인 마이클 래크너(Michael Lackner)는 2012년 ‘도이체 벨레’와의 인터뷰에서 공자학원은 티베트 문제와 같은 주제를 토론하기에는 적합한 장소가 아니라면서 사람들이 협력 파트너인 중국 공산당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대학의 한학연구소가 이런 민감한 주제를 다루기에 적합한 장소라고 했다. [15]

그렇다면 래크너는 그의 한학연구소에서 인권을 언급했을까? 독일 루드비히스하펜(Ludwigshafen) 전문대학의 동아시아연구소 강사이자 한학자인 요르그-마인하르트 루돌프(Jörg-Meinhard Rudolph)의 발언에서 그럴 가능성이 없음을 유추할 수 있다.

2012년 2월 6일, 루돌프는 독일 공영 라디오방송 도이칠란트푼크(Deutschlandfunk)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국가기관이 티베트 관련 자료를 1차로 발표했지만 그것은 공자학원이 사용할 자료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당 지도자가 ‘소프트 파워’를 해외로 가져가야 한다고 했는데, 이것이 바로 공자학원이 도와야 할 부분이다. 이러한 ‘소프트 파워’ 역시 ‘문화의 해’를 위해 정의된 것으로, 중화인민공화국의 개방적·진보적·포용적이고 생기 넘치는 새로운 이미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했다. [16] (독일은 중·독 수교 40년을 기념하기 위해 2012년을 ‘중국 문화의 해’로 지정했다.)

따라서 공자학원 책임자들이 공개적으로 중국의 인권 문제를 다룰 가능성은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래크너와 쉬옌 부부의 발언에서도 벡슈타인과 글로저가 “공자학원에는 금기사항이 없다”고 한 주장이 어불성설임이 증명된다.

여기에서 우리는 한 가지 질문을 던진다. 바이에른 주정부가 공자학원을 계속해서 지원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벡슈타인과 글로저의 변명을 그대로 믿어서일까?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을까? 이번 보고서의 15편 후반부에서 이 점을 계속해서 다룰 예정이다.

 

참고자료:

[6] Immer mehr Asylanträge von Chinesen, 16.02.2020, https://www.tagesschau.de/inland/asylantraege-aus-china-101.html.

[7] ‘제4회 영화제 일정’, 48쪽, https://www.konfuzius-institut.de/fileadmin/user_upload/pdf/filmfestival/Programmheft_low.pdf. 아카이브, https://web.archive.org/web/20200124081829/https://www.konfuzius-institut.de/fileadmin/user_upload/pdf/filmfestival/Programmheft_low.pdf.

[8] 《紐倫堡孔院舉辦中國文學作品德譯報告會》, 2014년 7월 10일, https://www.konfuzius-institut.de/cn/文化活动/活动回顾/2014/event/340.html. 아카이브(2020년 10월 26일), https://web.archive.org/web/20201026171731/https://www.konfuzius-institut.de/cn/%E6%96%87%E5%8C%96%E6%B4%BB%E5%8A%A8/%E6%B4%BB%E5%8A%A8%E5%9B%9E%E9%A1%BE/2014/event/340.html.

[9] 阿來(本名楊永睿):https://baike.baidu.com/item/阿來/62818

[10] 慕尼黑孔院網站:《西藏專題亮相慕尼黑》, 2015년 5월 20일, http://www.konfuzius-institute.de/index.php?pid=munich/2015/0520. 아카이브(2020년 9월 5일), https://web.archive.org/web/20200905102148/http://www.konfuzius-institute.de/index.php?pid=munich/2015/0520.

[11] 慕尼黑孔院網站:《慕尼黑舉辦第141期文化沙龍:「中國與海洋之間——尋找台灣人的身分」》, 2019년 2월 8일, http://www.konfuzius-institute.de/index.php?pid=munich/2019/0208. 아카이브(2019년 9월 16일), https://web.archive.org/web/20200916113954/http://www.konfuzius-institute.de/index.php?pid=munich%2F2019%2F0208.

[12] 沙磊(John Sudworth),《專訪:漢辦主任反駁孔子學院干擾學術自由」》, BBC, 2014년 12월 29일, https://www.bbc.com/zhongwen/trad/china/2014/12/141229_confucius_interview. 아카이브(2018년 4월 19일), https://web.archive.org/web/20180419103834/https://www.bbc.com/zhongwen/trad/china/2014/12/141229_confucius_interview.

[13] 德國之聲:《孔子不是中國的,是世界的》, https://www.dw.com/zh/孔子不是中國的是世界的/a-19229581. 아카이브(2020년 11월 14일), https://web.archive.org/web/20201114200324/https://www.dw.com/zh/%E5%AD%94%E5%AD%90%E4%B8%8D%E6%98%AF%E4%B8%AD%E5%9C%8B%E7%9A%84%E6%98%AF%E4%B8%96%E7%95%8C%E7%9A%84/a-19229581.

[14] Rundschau: Konfuzius-Institute unter Propagandaverdach, 2020년 1월 17일, https://www.br.de/nachrichten/deutschland-welt/chinas-konfuzius-institute-unter-propagandaverdacht,RnlcnVw.

[15] Christoph Ricking,Pekings langer Arm im Konfuzius-Institut? DW, 19.01.2012, https://www.dw.com/de/pekings-langer-arm-im-konfuzius-institut/a-15675296. 아카이브(2020년 9월 28일), https://web.archive.org/web/20200928133950/https://www.dw.com/de/pekings-langer-arm-im-konfuzius-institut/a-15675296.

[16] Sinologe kritisiert Kooperation deutscher Forscher mit Konfuzius-Instituten, 2012년 2월 6일, https://www.deutschlandfunkkultur.de/sinologe-kritisiert-kooperation-deutscher-forscher-mit.1013.de.html?dram:article_id=172834, 아카이브(2020년 9월 25일), https://web.archive.org/web/20200925084300/https://www.deutschlandfunkkultur.de/sinologe-kritisiert-kooperation-deutscher-forscher-mit.1013.de.html?dram:article_id=172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