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연구진, 기억력 향상·치매 예방에 탁월한 ‘두뇌강화 과일’ 밝혀내

머큐라 왕(Mercura Wang)
2023년 10월 5일 오후 6:19 업데이트: 2024년 02월 2일 오전 9:24

일반 소비자들이 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는 과일 가운데 기억력 향상, 치매 예방 등에 탁월한 효과를 지닌 ‘두뇌강화 과일’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제 학술지 뇌질환 저널에 발표된 글로벌 연구에 따르면 두뇌강화 과일은 체내 염증 수치를 낮춤으로써 인지 기능 개선 등에 도움을 준다.

체내 염증은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파킨슨병, 뇌졸중 등의 뇌질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뇌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내 염증을 관리하는 게 관건이라는 뜻이다.

연구진은 전 세계 47개국에서 진행된 설문조사 및 관련 연구 90건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항염증 효과가 있는 식품 123종을 확인했다. 이 식품들은 기억력 감퇴를 예방하고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그중에서 ‘최고의 두뇌강화 과일’ 4가지를 꼽았다. 연구진은 이 과일들이 뇌질환 위험을 줄이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으므로 꾸준히 섭취할 것을 권장했다.

1. 코코넛

pixabay

코코넛, 특히 코코넛 오일은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고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스페인의 한 연구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이 코코넛 오일이 풍부한 지중해식 식단을 3주간 섭취한 결과 지남력(Temporal orientation)이 크게 향상됐다. 지남력이란 시간, 날짜, 요일, 장소, 상황 등을 올바르게 인식하는 능력이다.

또한 의미 기억력 등 인지 기능이 개선됐다. 코코넛 오일의 효능은 여성 환자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집트의 또 다른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들이 코코넛 오일을 섭취한 실험용 쥐를 관찰한 결과, 쥐의 기억력이 향상된 것은 물론이고 면역력까지 크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2. 포도

pixabay

포도에는 ‘케르세틴’이라는 천연 항산화, 항염증 성분이 풍부해 인지 및 정신 건강 개선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포도의 케르세틴은 파킨슨병의 주요 원인인 알파시누클레인을 제거해 파킨슨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파킨슨병 등의 퇴행성 뇌질환은 만성 염증과 깊은 관련이 있다. 케르세틴은 뇌의 염증을 줄여 뇌질환 증상을 완화하고 관련 질병의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포도를 꾸준히 섭취하면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할 수 있다. 한 연구에서는 포도의 항헤르페스 효능이 입증됐는데, 이는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위험을 낮추는 것과 큰 관련이 있다.

포도는 작업 기억력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이란의 한 연구에서는 대학생 53명을 대상으로 포도 섭취가 작업 기억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피험자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만 말린 포도로 만든 제품을 매일 섭취하도록 했다.

4주 후, 두 그룹 사이에 유의미한 변화가 관찰됐다. 4주간 매일 포도 제품을 섭취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작업 기억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인지과제에 대한 반응 속도, 정확성 등도 개선됐다.

3. 망고

pixabay

망고에는 강력한 항염증, 항산화 효과가 입증된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하다.

망고를 꾸준히 섭취할 경우 미토콘드리아 기능 장애를 예방하고 신경 염증을 줄여 인지 기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세포의 발전소’라고 불리는 미토콘드리아는 신경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그런데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의 퇴행성 뇌질환이 발병하는 과정에서 신경 염증이 생겨 미토콘드리아 기능에 장애가 생길 수 있다.

망고를 충분히 섭취하면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활성화해 퇴행성 뇌질환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4. 호두

pixabay

관련 연구에 따르면 호두는 인지 장애, 뇌질환 등의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산화 스트레스와 신경 염증은 뇌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데, 호두의 항산화 성분이 이를 줄이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호두에 풍부한 플라보노이드 성분인 ‘미리세틴’은 천연 항산화, 항염증제로 유명하며 신경보호 효과도 뛰어나다.

여기에 더해, 호두에는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 지방산이 다량 함유돼 있다. 이는 뇌의 염증을 줄이고 신경 생성을 촉진하며 뇌 혈류를 늘리는 등 뇌건강 증진에 탁월한 성분이다.

2011년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호두 섭취가 인지 및 사고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매일 아침식사와 함께 호두 50g을 섭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인지 능력 검사에서 더 뛰어난 성과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호두를 꾸준히 섭취하면 청소년의 인지 기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