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태평양 섬나라 간이공항 복구 검토… 2차 세계대전 때 미 공군기지

리무양
2021년 5월 6일
업데이트: 2021년 5월 7일

로이터통신은 5일(현지시간) 중공이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공군 기지로 썼던, 태평양의 섬나라 키리바시의 외딴섬에 있는 간이 비행장과 다리를 복구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 비행장은 미국 하와이에서 겨우 약 3000km 떨어져 있다.

키리바시 야당 의원 테시 램본(Tessie Lambourne)은 로이터통신에 키리바시 당국이 중공이 활주로와 교량 복구의 타당성을 검토한 내용 중 일부만 공개했다고 밝혔다. 램본 의원은 이 프로젝트가 중공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계획의 일부일 가능성이 크다며 “야권은 적절한 시점에 정부로부터 더 많은 정보를 받아낼 것”이라고 했다.

키리바시 대통령 집무실은 이 폭발적인 소식에 대한 로이터통신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중공 외교부도 답변을 피했다.

공개 자료에 따르면 키리바시는 인구가 12만 명밖에 안 되는 작은 나라로, 한때는 중화민국의 국교국이었다. 하지만 중공이 2019년 키리바시 당국을 돈으로 매수하면서 이 소국은 중화민국과 단교하고 중공과 외교관계를 맺었다.

그렇다면 중공이 복구하려는 2차대전 때의 간이 공항은 과연 어떤 용도로 쓰려는 것일까? 이 질문에 답하려면 우선 캔턴섬의 중요성부터 이야기해야 한다.

지리적으로 중요한 캔턴섬

키리바시는 태평양의 소국으로, 태평양의 중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총 육지 국토 면적은 811㎢이다. 하지만 이 소국은 350만㎢가 넘는, 태평양을 커버하는 배타적경제수역(세계 12위)을 보유한 나라다. 키리바시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세 개의 시간대에 걸쳐 있다.

캔턴섬은 키리바시 중부의 피닉스 제도에 있는 900ha 면적의 산호 환초섬으로 20~30명이 거주하고 있다. 캔턴섬의 면적은 그리 넓지 않지만 위치는 매우 중요하다.

구글 지도 캡처

캔턴섬은 아시아와 미주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아시아·북미·남아메리카·호주 사이에 쐐기처럼 박혀 있고, 미주·필리핀·호주를 오가는 중요한 허브다.

1930년대 캔턴섬은 비행기가 태평양을 횡단할 때의 기착지였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이곳은 전략적 공군기지가 됐다. 미군은 당시 캔턴섬에 하와이와 호주, 뉴질랜드를 오가는 중간 기착점으로 1899m의 활주로를 건설했다. 당시 캔턴섬은 일본군의 폭격을 받기도 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캔턴섬은 항공기 비상착륙장과 민항기의 간이 비행장으로 바뀌었다. 미·영 양국이 공동 관리하던 영토인 이 간이 비행장은 1968년 폐쇄됐고, 그 후 완전히 폐기됐다. 1979년 ‘타라와 조약’에 따라 미영 양국은 통제권을 키리바시에 이양했다.

그렇다면 중공이 이제 폐쇄된 지 오래된 캔턴섬의 간이 비행장을 복원하는 의도는 무엇일까?

미중 전쟁 대비한 중공의 포석

위치상으로 볼때, 키리바시와 캔턴섬의 전략적 의미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어느 나라든 캔턴섬에 공항을 건설하면 전략적인 의미를 가지게 된다. 중공이 이 폐기된 공항을 활용하는 것은 아시아·미국·호주 중간에 쐐기를 박는 것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주변국들은 모두 위협을 받게 된다.

특히 캔턴섬은 미국 하와이와는 3000k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이것은 미군으로서는 매우 큰 위협으로, 미군기지 옆에 핵폭탄을 설치하는 것과 같다.

3000km는 일반 민항기로 약 3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군용기는 성능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대개 1시간을 넘지 않는다. 만약 군용기가 초음속으로 비행한다면 도착 시간은 더욱 단축된다.

전술가들은 속도를 중시한다. 이렇게 짧은 거리라면 적기가 이륙하는 동안에 도착할 수 있어서 전세를 결정짓게 된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현재의 하와이 군도는 여전히 미 해·공군의 군사기지이며, 미 인도태평양 사령부가 주둔하고 있다. 인도태평양 사령부는 태평양 작전구역에서 대략 미군 25만 명, 군함 200척과 전투기 1600대를 지휘하고 있으며 관할 구역 범위는 9400만 평방마일이다.

중공이 미군 기지를 기습하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진주만 공습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 진주만은 하와이 군도의 항구다. 그해 일본의 진주만 습격으로 미군은 전함 8척, 순양함 3척, 구축함 3척이 격침되거나 파손됐고, 전투기 188대를 잃었고, 2402명 죽고 1282명이 다쳤다.

미국은 일본의 진주만 기습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제 또, 중공이 진주만 인근에 폐기된 공항을 다시 사용하려 한다. 중공은 미·중 전쟁에 대비해 앞당겨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명백한 도발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태평양 국가의 정부 관계자는 “이 섬은 해상 항공모함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당시 일본이 진주만을 습격해 일시적인 승리를 거뒀지만 미국의 분노를 샀다. 미국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 두 발을 투하했고 이로 인해 일본은 백기를 들었다.

미국은 중공이 미국 코앞에 핵폭탄을 두는 것을 결코 방치하지 않을 것이다. 중공의 이런 움직임은 미중 간 긴장을 고조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이변이 없는 한 미국은 그에 상응하는 반격 움직임을 보일 것이다

미·중 간에 실제로 전쟁이 벌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일단 전쟁을 시작하면 중공에 임종의 그림자가 드리워질 것이다. 미·중 간의 전쟁으로 중공은 미국만이 아니라 더 많은 국가를 상대해야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