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환율 마지노선 ‘7위안’ 무너지면 어떻게 될까

Li Muyang
2018년 10월 30일 업데이트: 2019년 10월 23일

미‧중 무역전쟁 영향으로 위안화 환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가운데 26일 중국 당국이 다시 긴급 대응에 나섰다. 판궁성(潘功勝) 인민은행 부행장 겸 국가외환관리국장은 이날 정책 간담회에서 “우리는 경쟁을 하기 위해 위안화 평가절하를 하지 않을 것이며, 환율을 무역 마찰 대응 수단으로 쓰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미‧중 무역 마찰이 외환시장과 국경 간 자본흐름에 미치는 영향을 통제할 수 있으며, (중국은) 위안화 환율에 대해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수준에서 기본적으로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중 당국, 외환보유액으로  ‘7위안’ 돌파 막을 수도

중국 정부내 정책 전문가는 로이터에 “중국 당국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관적인 정서가 팽배하는 것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며,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동원해서라도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 선을 넘지 않도록 막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인민은행이 관여하거나 직간접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필수다. 인민은행에 많은 정책수단이 있는데, 달러당 위안화 가치가 7위안을 넘지 않게 할 것이다. 사람들에게 심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최근 1주일 동안 6.94, 6.95를 기록했던 위안화 환율이 6.9647까지 돌파해 2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거래원들은 위안화가 10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볼 수 없었던 7위안대를 이번 기회에 체험해 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올해 이미 7% 가까이 떨어졌고, 역외 위안화 시장에서는 6.9769위안까지 떨어져 심리적 저지선인 7위안에 육박하고 있다.

무역전쟁이 계속 가열되고 경제 둔화 압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중국의 외환보유액과 외국환평형기금 사정도 그다지 좋지 않다. 외환 결제 수치도 부진한 데다 유로존 리스크 요인까지 겹쳐 위안화 약세는 점점 진행되고 있다. 이는 중국 당국에 대한 압력을 가중시킬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 경제 둔화

위안화 평가절하는 중국 경제의 둔화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수출 압력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과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2분기 경제 증가 속도가 4년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동시에 미국 단기 금리가 끊임없이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이미 달러 가치를 끌어올렸으며, 지난주 7일 동안 5일 연속 상승했고, 이는 작년 5월 이후 최고 기록을 세웠다.

위안화가 약세를 나타내면 수출 측면에서 중국에 어느 정도 이점이 있을 수 있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질수록 외국 바이어들에게 중국 상품은 더욱 싸진다. 중국 수출상들의 상품은 달러로 정하지만 지불하는 원가는 주로 위안화로 계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전에 양면이 있듯이, 위안화를 평가절하 하면 수출은 증가할 수 있지만, 그로 인해 미‧중 간 긴장 격화로 이어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이징 당국이 인위적으로 위안화 환율을 낮추어 미국의 관세 제재를 상쇄하려 한다고 여러 차례 비난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계획까지 검토했다.

이 기초 위에 미국은 이미 2500억 달러 중국 상품에 대해 수입 관세를 부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나머지 2670억 달러 추가 관세 조치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것은 미국에 수출하는 모든 중국 상품에 관세가 부과됨을 의미한다.

뉴욕 멜론 투자관리회사의 싱가포르 주재 고급 애널리스트인 안다 미트라(Aninda Mitra)는 WSJ에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노력은 적절하지만 지원의 강도는 상당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7위안 무너지면 ‘자본유출’ 불가피

한 거래원은 인민은행 관리가 시장에 호소하면 위안화가 탄력적으로 상승하지만, 국내외 환경이 위안화 안정에 이롭지 않아 감독 관리층이 특정 포인트를 고수할 가능성이 낮아 7위안대가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7위안 선을 넘을지는 인민은행의 태도를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달러당 7위안대는 시장에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비쳐져 일단 뚫리면 연쇄반응이 나타날 수 있고, 무엇보다 위안화 매도를 가속화할 수도 있다. 여기에는 이미 선례가 있다. 인도의 경우 루피화 환율이 70원대로 떨어지면서 곧바로 매도가 가속화됐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아시아 신흥시장 전략가 맥스 린(Max Lin)의 말을 인용해 “7위안 선이 깨질 경우 중국 가정은 갖은 방법을 다 써서 위안화를 달러로 바꾸려 할 것이고, 또 일부 거래원들에 의해 조작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한, 위안화가 빠른 속도로 평가절하되면 자본 유출도 불가피하다. WSJ은 “7위안이라는 심리적인 관문이 무너지면 중국 기업과 개인들이 위안화 평가절하가 계속될 것이라는 예상 아래 자본을 국외로 이전할 수 있어 위안화의 매각 압력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했다. 분석가들은 ‘7위안 돌파’가 중국 내의 자신감을 크게 꺾고 자본 유출을 자극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자본 유출 추세 상승

이미 중국 자본의 유출 추세가 상승될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25일 중국 외환국 발표에 따르면 9월 은행의 외화결제 적자가 176억 달러로,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또 그 폭이 확대되는 추세라 지난해 6월 이후 최대 적자를 내고 있다.

또한, 위안화의 평가절하는 자금의 하락을 야기할 수도 있다. 로이터는 지난달 역외기관의 위안화 채권 증자 규모가 이미 전월보다 90% 이상 급감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자오상(招商)증권 셰야쉬앤(謝亞軒) 애널리스트는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중국 채권시장의 월평균 유입 규모는 종전의 580억 위안에서 290~350억 위안으로 떨어져 반토막이 날 것으로 추산했다.

여러 악재 속에서도 인민은행은 달러당 7위안을 유지할 것이며, 시장 통제력 상실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소식통이 로이터에 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RBC 캐피털 마켓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인민은행은 174억 달러 외환을 투매했다. 이것은 작년 이래 최대의 개입 규모다.

그렇다면 인민은행의 환율 안정화 노력은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위안화 ‘7위안 선’이 무너질 수 있을까? 조용히 지켜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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