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국민 데이터 대규모 파기…전문가가 분석한 진짜 목적은?

제시카 마오(Jessica Mao)
2024년 02월 1일 오후 6:07 업데이트: 2024년 02월 1일 오후 7:37

중국이 지난해부터 자국민 데이터를 삭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중국 당국은 “국민들의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중국 분석 전문가는 “그들은 ‘진짜 목적’을 숨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지난달 17일 “중국 전역의 각 지방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수집한 시민들의 개인 데이터를 모두 파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각 지방당국은 지난해 코로나19 관련 의료 서비스를 중단한 뒤 이 과정에서 수집한 대량의 개인 데이터를 삭제하고 있다.

장쑤성 우시에서는 지난해 3월 2일 ‘개인 데이터 파기 행사’가 열렸다. 이날 우시 당국은 개인 데이터 약 10억 개를 삭제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중국공산당은 이 행사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시민들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고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진짜 목적

미국에서 활동하는 시사평론가 탕징위안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에포크타임스 중국어판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공산당의 이런 움직임에는 ‘세 가지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먼저 ‘중국의 경제와 사회가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보내는 것”이라며 “특히 외국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중국 시장이 안전함을 알려 투자를 유치하려는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또 다른 목적은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은폐하기 위함”이라며 “중국공산당은 중국 내 사망자 수가 적다는 허위 정보를 꾸준히 선전해 왔다. 이를 통해 자신들의 통치 방식이 효과적임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탕징위안은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 기록을 없애기 위한 것이 마지막 목적”이라며 “중국 당국이 수집한 데이터에는 모든 백신 접종자에 대한 세부 정보가 담겼다. 여기에는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후유증, 사망 사례 등이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공산당은 자국산 백신이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위험성이 크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향후 점점 더 많은 부작용 사례가 나타날 것을 우려해 그 증거가 될 수 있는 모든 데이터를 파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1년 5월 1일, 캄보디아 프놈펜의 호주교육센터(ACE)에서 군 의료진이 중국산 시노백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 Tang Chhin Sothy/AFP via Getty Images/연합뉴스

그는 “중국공산당은 자국민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의 사생활 침해를 저지르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함’이라는 그들의 주장이 명백한 거짓임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중국 정권은 증거를 인멸하고자 하는 진짜 목적을 숨기기 위해 그럴듯한 핑계를 대는 것뿐”이라고 일갈했다.

중국산 백신

중국의 시노백 코로나19 백신은 안전성 문제로 널리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달 10일, 중국 국영 제약사 ‘시노백 바이오테크’의 내부 문서가 소셜미디어에 유포됐다. 이 문서에는 “시노백 백신 생산이 모두 중단됐으며, 앞으로 이를 판매할 계획도 없다”고 적혀 있었다.

시노백 백신은 중국에서 최초로 출시된 백신 중 하나로, 중국공산당은 이를 전 세계에 공격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

그런데 출시 직후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홍역, 백혈병, 당뇨병 등 백신을 맞고 부작용이 나타났다는 게시물이 다수 올라왔다. 일각에서는 “최근 중국에서 돌연사가 급증하는 것이 백신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장쑤성의 한 주민은 에포크타임스에 “백신을 맞고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망한 사람이 주변에만 12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자유아시아방송 중국어판에 따르면, 중국 내 30개 이상의 성(省)과 자치구 주민들은 당국에 공개서한을 보내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백혈병에 걸렸다”고 호소했다.

이들에게 돌아온 건 당국의 탄압뿐이었다. 관영매체들은 이와 관련된 내용을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