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가 경제성장 막고 일자리 줄여” 美 재무장관들, 일제히 폭로

케빈 스톡클린(Kevin Stocklin)
2023년 09월 26일 오후 8:33 업데이트: 2023년 09월 26일 오후 8:33

미국 주정부 재무장관 및 회계감사관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그 실체를 폭로했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를 기업 운영 전반에 반영하는 경영 방식이다.

의사결정 시 사회책임투자를 강조하며, 특히 환경 요소에서는 ‘탄소중립’을 추구한다.

미국 오클라호마주 회계감사관 신디 버드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천연가스 및 석유 산업은 오클라호마 경제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최근 몇 년간 (ESG의 영향으로) 관련 산업이 쇠퇴해 지역경제가 크게 휘청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켄터키주 재무장관인 앨리슨 볼은 “처음 ESG라는 이니셔티브를 접했을 때, 그것이 단순히 학문적인 개념에 그친다고 여겼다”면서도 “최근 들어 ESG가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에포크타임스에 전했다.

이어 “ESG로 인해 ‘돈을 벌기 위한 투자’에서 ‘정치적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한 투자’로 개념이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석탄, 석유, 천연가스 산업은 켄터키의 대표적인 산업이다. 그런데 ESG의 ‘E(환경)’에 의해 관련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곧 켄터키 경제에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영향으로 다가왔다”고 고발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도 큰 타격을 입었다. 루이지애나주 재무장관인 존 슈로더에 따르면, 이 지역에는 화석연료 산업과 연관된 일자리가 약 30만 개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슈로더는 “루이지애나 주민들은 대부분 화석연료 기반의 저렴하고 안정적인 에너지를 원하고 있다”며 ESG를 비판했다.

대리투표 통제

자산 운용사가 펀드 투자자를 대신해 주식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하는 ‘기업 대리투표’는 ESG 옹호론자들의 레버리지(Leverage) 중 하나다.

ESG 비판론자들은 “행동주의 자산 운용사, 진보 성향의 연기금 등이 대리투표 제도를 악용해 기업이 특정한 정치적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플로리다, 웨스트버지니아 등 많은 주에서는 자산 운용사의 대리투표 권한을 회수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이 통과됐다.

웨스트버지니아주 재무장관인 라일리 무어는 “자산 운용사들은 연금 시스템으로부터 힘을 얻는데, 그것은 그들의 돈이 아니라 국민의 돈이다”라며 “국민의 돈을 통해 기업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ESG 이니셔티브를 실현하려고 했다”고 비판했다.

최근 바이든 행정부는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금융기관 간의 협력을 장려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금융기관은 신뢰할 수 있는 목표를 수립해야 하며, 그것이 모든 투자 및 금융 서비스에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며 “여기에는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려는 친환경 목표도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SG | 연합뉴스

하지만 미국 연방정부와 ESG 옹호론자들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미주리주 회계감사관 스콧 피츠패트릭은 에포크타임스에 “3년 전만 해도 (ESG가) 지금처럼 널리 퍼져 있지 않았다. 2020년 선거가 끝나고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에 본격적으로 추진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부터 민간 연기금이 금전적 이익이 아닌 환경 또는 사회정의 기준에 따라 퇴직자의 돈을 투자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는 방법

피츠패트릭은 “원자력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며, 화석연료는 가장 저렴하고 안정적인 에너지원”이라며 “태양열, 풍력 등에만 의존하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지금 이 순간에도 수십 개의 화력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며 “미국의 화석연료 산업을 축소하는 행위는 적 앞에서 스스로 무릎을 꿇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ESG는 지역경제와 일자리에 대한 피해를 넘어, 주정부의 연금 지급 능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켄터키주 재무장관 앨리슨 볼은 “재무 담당자로서 투자 및 기금을 관리하고 있는데, 켄터키주의 연금 적립률은 현재 17%에 불과하다”고 폭로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무엇을 위해 투자하고 있는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일부 분석가들은 “ESG를 거부하고 자산 운용사에 반발하는 주정부들은 결국 재정적 손해를 입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2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은 ‘반(反)ESG 정책의 재정적 비용’이라는 제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 논문을 통해 “텍사스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지방 채권을 인수하는 월스트리트 대형 은행들과의 거래를 거부함에 따라 최대 5억 달러의 이자를 추가로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부 주 관리들은 “텍사스는 예외적인 경우이며, ESG 의제를 추진하지 않는 은행들과 협력함으로써 충분히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케빈 스톡클린은 경제전문기자 겸 다큐멘터리 제작자다. ESG 산업의 실태를 고발한 다큐멘터리 ‘그림자 정부(The Shadow State)’를 제작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