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세 배우 신구 “심부전으로 박동기 삽입… 이번이 마지막 작품 될 수도”

김연진
2023년 06월 23일 오후 3:36 업데이트: 2023년 06월 23일 오후 3:36

원로배우 신구가 연극 ‘라스트 세션’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 22일 신구는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 집 다목적홀에서 열린 연극 ‘라스트 세션’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연극 ‘라스트 세션’에서 프로이트 역을 맡은 신구는 2020년 초연, 2022년 재연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로 무대에 선다.

그는 “(매 시즌) 더 좋게, 더 즐길 수 있게 만드려고 노력하는데 부족하고 미진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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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런 부분을 채우고, 메꿔서 더 잘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사를 명확하게, 확실하게 전달해서 관객이 편하고 즐겁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대사 전달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신구는 제작사를 통해 “죽기 전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제대로 한번 남기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시즌이 마지막 출연이냐는 질문에 그는 “자연인으로서 죽을 때가 가까워졌다. 그래서 이게 마지막 작품일 수도 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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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힘을 남겨놓고 죽을 바에야 여기 다 쏟고 죽자는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신구는 지난해 3월 연극 ‘라스트 세션’ 공연 중 급성 심부전으로 중도 하차한 바 있다.

급성 심부전은 심장 기능이 떨어져 혈액이 신체에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병으로, 당시 신구는 심장에 박동기를 삽입하는 시술을 받았다.

그는 “(박동기가) 10년은 간다고 하더라. 10년이면 나 죽은 다음이니까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 이제는 (무대에서 소리 질러도) 지장이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