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간 서울 도심 지켜온 서울백병원, 결국 문 닫는다

김연진
2023년 06월 21일 오후 2:01 업데이트: 2023년 06월 21일 오후 2:01

‘국내 최초 외과 병원’으로 서울 도심을 지켜온 서울백병원이 경영난을 이유로 결국 폐원 수순을 밟게 됐다.

학교법인 인제학원이 이사회를 열어 폐원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는데, 의료진과 교직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인제학원은 경영정상화 태스크포스(TF)가 제안한 ‘서울백병원 폐원안’에 대해 만장일치 통과를 결정했다.

이로써 서울백병원은 8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연합뉴스

인제학원이 폐원을 결정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적자 누적’이다. 지난 2004년 이후 20년간 누적된 적자는 174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7년 전부터 인력 감축은 물론이고, 병상을 줄이고 낡은 시설을 보수하는 등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인제학원 측은 폐원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서울백병원 임직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백병원 노조는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폐원안을 통과시켰다.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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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규 서울백병원 교수협의회장은 YTN과 인터뷰에서 “저희 병원이 폐원하게 되면 주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필수의료기능을 수행할 중구의 유일한 대학병원이 사라진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이 훨씬 더 많은 타격을 (입게 된다)”며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교수협의회, 보건의료노조 등으로 구성된 ‘서울백병원 폐원 저지 공동대책위원회’는 폐원 철회 운동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