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년 만에 피어난 꽃” 700년 전 고려 시대 씨앗이 활짝 꽃을 피웠다

황효정
2020년 09월 16일 오전 9:42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50

경남 함안, 고려 시대 유적지인 산성 발굴 작업에 한창이던 사람들은 동그랗고 통통하며 딱딱한 물건을 발견한다.

씨앗이었다.

한국 지질자원연구소에 보내 연대 측정을 해보니, 700년 전 고려 시대의 씨앗임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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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보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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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들은 씨앗을 심어 보았다. 기적적으로 이듬해 씨앗이 싹을 틔웠다.

그 결과, 아름다운 연꽃이 피게 된다.

‘아라홍련’이라 이름 붙여진 이 연꽃은 700년 전 자취를 감췄던 고려 시대의 연꽃으로, 진한 선홍색인 오늘날 연꽃과는 전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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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비단에 분홍빛 물감이 번져 나가듯 엷게 물든 꽃잎은 700년 전 빛깔 그대로다. 실제 오늘날까지 남아있는 고려 시대 그림 속 연꽃과 매우 흡사하다.

700년의 시간을 건너온 아라홍련은 한반도 연꽃 고유의 모습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10년 전인 지난 2009년 경남 함안 성산산성에서 발굴된 고려 시대 연꽃, ‘아라홍련’ 씨앗은 700년의 긴 잠에서 깨어난 뒤 최근까지 꽃을 피워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