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년 역사에서 배우는 자기 개발의 기술

조슈아 찰스
2021년 5월 14일
업데이트: 2021년 5월 14일

오랫동안, 필자는 주변 사람들에게 독서를 권해왔다. 부모에게는 자녀에게 책을 읽도록 하면, 청년들에게는 젊어서 독서를 즐기면 나중에 현명한 어른이 된다고 열정적으로 이야기해왔다.

독서는 단순한 즐거움의 문제가 아니다. 즐거움을 목적으로 하는 독서는 가장 기초적인 독서다. 가장 고상한 독서는 미덕을 기르는 독서다.

추천하고 싶은 책은 역사를 다룬 책들이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위한,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주제, 품성과 처세, 지혜를 비롯해 우리보다 먼저 세상을 살아갔던 사람들이 실제로 경험하고 배웠던 풍부한 사례들을 접할 수 있어서다.

중국 전국시대 말 유가 사상가 순자의 말과 글을 모은 책(순자)의 권학(勸學·학문을 권하다)편에서는 이렇게 전한다.

“군자가 말하기를, 배움은 절대 멈추지 않아야 한다”(君子曰 學不可以已).

“군자는 널리 배우고 날마다 자신을 세 번 성찰해야 지혜가 밝아지고 행동에 허물이 없게 된다”(君子博學而日參省乎己, 則智明而行無過矣).

군자는 도에 따라 지속해서 덕을 기르는 사람이다. 그 본질은 ‘배움을 멈추지 말라’는 첫 구절에 포함돼 있다.

자기 성찰은 대단한 개념이다. 이는 서구의 가장 위대한 지성들이 오랫동안 주장하고 지지해온 개념이자, 대중문화에서 사람들을 물들게 하는 이기적이며 무분별한 방종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개념이다.

순자는 군자가 되기 위한 방법으로 배움과 자기 성찰에 한 가지를 더 말했다. 바로 과거에 대한 철저한 지식이다.

순자는 “선왕이 남기신 말씀을 듣지 못하면, 학문의 위대함을 알지 못한다(不聞先王之遺言 不知學問之大也)”라고 했다. 경험이라는 것이 덕을 얻는 지혜의 필수요소라고 가정한 것이다.

이는 노인 존중의 전통문화와도 맞닿아 있다. 끝없이 진보한다는 발상은 터무니없다. 새로운 것이 항상 더 낫다는 믿음은 근시안적이다.

군자는 미덕을 기르기 위해 배운다고 순자는 단언한다.

“군자가 학문하는 것은 자신을 아름답게 하기 위해서이고, 소인이 학문하는 것은 녹위(녹봉과 벼슬자리)를 얻기 위함이다(君子之學也 以美其身, 小人之學 也以爲禽犢).”

“군자라고 날 때부터 일반인과 다른 것이 아니라 물(物, 여기서는 학문을 일컬음)을 잘 빌릴 줄 알았을 뿐이다(君子生非異也, 善假於物也).”

군자는 덕을 기르기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이는 미덕을 쌓기 위한 노력이나 가다듬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으며 그저 자기 개성을 발휘하면 된다는 현대적 개념, 유해한 이념 운동과는 큰 차이가 있다.

순자는 덕을 배양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인간관계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배우는 데는 어진 스승을 가까이하는 것보다 나은 것은 없다(學莫便乎近其人).”

“배움에는 스승을 가까이하는 것보다 빠른 길이 없다(學之經莫速乎好其人).”

‘사람을 사귈 때는 반드시 가려서 사귀어야 한다’는 진리는 오늘날 현대인이나 2천년 전 중국 사람들에게나 모두 평범한 상식이었다. 나쁜 친구를 만나면 선량한 사람도 물들 수 있다.

이렇게 길러진 덕은 궁극적으로 지조와 절개라는 품성으로 이어진다.

순자는 지조에 대해 “권세와 이익이 넘어뜨릴 수 없으며 타인들의 압력이 마음을 바꿀 수 없으며 천하도 흔들 수 없다(是故權利不能傾也, 群衆不能移也, 天下不能蕩也)”고 설명했다.

지조의 상태는 이해관계에 휘둘리지 않으며, 사물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대가에 관계없이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주어진다. 이를 완성된 인간, 즉 성인(成人)이라 했다.

참으로 현실적이면서도 좋은 처세를 위한 조언이 아닐 수 없다. 이 대목까지 읽고 저자는 조던 피터슨의 말이 떠올랐다(조던 피터슨은 토론토 대학 심리학과 교수로,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비판, 진보성향 대학생들과의 설전으로 화제가 됐다-역주).

“고통을 참고 견뎌라. 그리고 더 나빠지지 않도록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라… 사람들이 의지할 수 있도록 단단히 일어서라.”

그의 말은 덕이 있는 사람, 진정한 인간이 되라는 의미다.

이러한 지혜는 퇴폐적이고 뭐든 허용되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일지 모른다.

우리가 위대한 전통을 회복하고, 시대와 문화권을 초월한 현인의 지혜를 되찾으면 좋겠다.

스스로 한계를 두지 말자. 자기 꾀를 믿기보다는 여러 사람이 쌓은 지혜에 기대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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