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동안 단 하루도 일해본 적 없는 독일 백수 남성의 근황이 공개됐다

“일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어요. 일 안 하면 이렇게 편한데…”라고 되뇌던 36년차 백수가 래퍼로 데뷔하게 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010년, 독일 일간 빌트(Bild)는 당시 54세였던 남성 아르노 듀벨(Arno Dubel)의 사연을 보도했다.

‘독일에서 가장 파렴치한 백수’로 소개된 듀벨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36년 동안 단 하루도 일해본 적이 없는 엄청난 내공의 백수. 그러나 듀벨의 생활은 꽤 체계적이었다.

오전 6시에 알람 없이 스스로 기상한 뒤, 여유롭게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담배를 한 대 피운다. 그리고 TV를 켠다.

TV를 보다 오전 8시 15분에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남들이 회사나 학교로 향하는 시간이다. 듀벨은 집 근처에 있는 슈퍼로 향한다.

도착한 슈퍼에서 듀벨은 맥주 6캔, 담배, 수프, 그리고 개 사료를 산다.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살 수 있는 할인마트가 있지만 가지 않는다. 가기에는 멀다는 이유에서다.

집으로 돌아온 오전 9시, 반려견 재키에게 밥을 주고 담배를 한 대 또 피운다. 듀벨의 일과 중 가장 중노동인 쇼핑과 밥 주기는 끝났다. 오전 9시 45분부터 TV를 보고, 그러다 오후 1시가 되면 십자말풀이 게임을 한다.

그 뒤에는 카페에 가서 토스트와 소시지를 먹는다. 오후 4시 15분에는 이웃과 커피를 마시고, 오후 5시에는 1,400원짜리 와인을 마신다. 오후 10시 30분, 듀벨의 마지막 일정은 재키를 산책시키는 것이다. 자정께에 잠이 든다.

듀벨의 이같은 일상은 독일 정부에서 매달 지급하는 실업자 보조금 323유로(한화 약 52만원) 덕분에 가능했다. 독일 정부는 실업자 보조금 외에도 무료 의료보험과 침실이 딸린 작은 아파트 한 채를 제공했다.

가능하면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일상의 목표인 듀벨. 듀벨은 태어나 단 한 번도 여자친구를 사귀지 않았다. 복잡하기 싫어서다.

듀벨은 “일하는 사람은 멍청한 사람”이라며 당당히 소신을 밝히고 자신이 백수임을 굉장히 자랑스러워했다.

“일을 하지 않는 평온한 삶이 만족스럽다. 뭣 하러 골치 아프게 욕심을 부리며 사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듀벨의 신조였다.

그러나 평온한 듀벨의 삶에 불행(?)이 닥치고 말았으니, 듀벨이 36년 동안 직업이 없었다는 뉴스가 보도되자 독일 정부는 듀벨을 즉각 직업훈련센터로 소환했다.

듀벨은 이후 여느 다른 근면성실한 독일 국민들처럼 하루 8시간 동안 감독의 지시 아래 취직을 준비했다.

듀벨은 취직했을까?

아니다. 가수로 데뷔했다.

유명인사가 된 듀벨에게 음반사에서 음반 제작 요청이 들어왔고, 듀벨은 래퍼로 데뷔하게 됐다.

듀벨의 데뷔곡은 음원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으며 듀벨은 큰 성공을 거두었다는 결말이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