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걸친 대가족 18명 “함께 살면 행복은 배가 된다…생활비도 절약”

루이스 챔버스(Louise Chambers)
2023년 10월 23일 오후 11:37 업데이트: 2024년 02월 3일 오후 11:46

3대에 걸친 18명의 대가족이 한 마을을 꾸려 함께 살고 있어 화제다. 이들 대가족은 “함께 살며 서로 가족애를 다질 뿐 아니라 생활비도 훨씬 절약할 수 있다”고 전해 더욱 눈길을 모은다.

테란 샌즈(35) 씨는 남편 카슨(36)과 세 자녀 세일러(8), 슬레이트(5), 스코틀린(4)과 함께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15에이커(약 1만8000평) 규모의 가족용 ‘반도미니엄’에서 살고 있다. 반도미니엄이란 미국식 농장창고에 주거 기능을 추가한 공간을 뜻한다.

샌즈 씨 가족|사진=테란 샌즈 제공

6년 전까지만 해도 샌즈 씨 가족은 다른 도시에 있는 고급 개인주택에 살았다. 그러나 대출이자 때문에 매달 큰 비용을 치러야 했다. 이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도 심각했다. 샌즈 씨 부부는 대출금에서 자유롭고 더 단순하게 살 수 있는 곳을 찾기 시작했다.

마침 샌즈 씨의 모친이 텍사스주 외곽 땅을 사 둔 게 있었다. 샌즈 씨를 포함해 네 딸을 둔 모친은 주변 땅이 매물로 나오면 그 땅들도 꾸준히 샀고 땅의 소유권을 딸들에게 이전했다.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샌즈 씨는 “우리 네 자매는 항상 ‘가족 공동체를 만들자’고 농담을 하곤 했다”며 “우리는 항상 서로의 곁에서 살고 싶었다. 각자 가정을 꾸리고 아이가 생기면 다 함께 작은 마을로 이사하는 꿈을 꿨다”고 전했다.

사진=테란 샌즈 제공

이에 샌즈 씨 자매는 땅을 나누어 갖고 이곳을 개간하기 시작했다.

2017년, 샌즈 씨 가족은 이곳 땅에 반도미니엄을 짓고 이사를 왔다. 크기는 3에이커, 약 3600평 정도 땅으로 일가족이 농작물을 재배하며 소박하지만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규모다.

샌즈 씨 집과 비슷한 크기의 옆집과 앞집에는 샌즈 씨의 다른 자매들이 각자 가족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 샌즈 씨 모친도 물론 이곳에 산다. 뒷집은 시댁 식구들이 살고 있다. 이곳은 또 과일나무들이 지천이다.

이 같은 삶의 방식은 이들 가족 전체의 삶을 바꾸었다.

샌즈 씨 아이들과 사촌들|사진=테란 샌즈 제공
샌즈 씨 아이들과 사촌들|사진=테란 샌즈 제공

샌즈 씨는 “내 세 아이를 포함, 총 여덟 명의 아이가 있다. 아이들은 쉽게 나가서 놀 수 있고 늘 친구들이 곁에 있다”며 “그것은 우리 아이들이 평생 동안 갖게 될, 함께 만들어 나가는 특별한 유대감”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생계로 바쁜 부모 입장에서도 좋은 일이다. 이웃이 가족인 만큼 언제든 걱정할 필요 없이 아이들을 내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도 그만큼의 자유를 누린다.

아이들은 또한 할머니와 가까이 지낸다. 할머니는 손주들에게 식물 돌보는 법 등을 가르쳐주고, 아이들은 이 과정에서 많은 것을 경험한다.

가족이 가까이 모여 삶으로써 누리는 또 다른 이점으로는 한 가족이 아프거나 어려울 때 다른 가족이 서로를 보살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렇듯 가족들은 유형이든 무형이든 서로의 자원을 공유한다.

사진=테란 샌즈 제공
사진=테란 샌즈 제공

마당 흙 작업 등을 할 때에도 비용을 분담하기 때문에 이전보다 생활비를 훨씬 절약할 수 있게 됐다. 샌즈 씨는 에포크타임스에 “어머니 집에 수영장이 있기 때문에 우리 가족은 수영장에 돈을 쓰지 않는다. 자매 가족 중 한 명이 배구 네트를 마련했을 때에도 나를 포함해 다른 가족들은 그걸 살 돈을 아낄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남편과 함께 회계법인을 운영 중인 샌즈 씨는 “간소화된 주거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이전보다 일을 덜 하면서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샌즈 씨는 자신들 가족의 전원주택 생활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하기 시작했고, 현재 많은 사람이 샌즈 씨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가족이 너무 붙어 있어서 자주 싸우진 않는가”라는 사람들의 질문에 샌즈 씨는 “물론 그런 일이 아예 없진 않지만, ‘나 그거 싫어’라고 솔직히 말할 수 있는 이웃이 있는 것과 같다”고 답했다.

사진=테란 샌즈 제공

그러면서 “또한 의견 충돌이 있더라도 가족은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인생에서 정말 끈끈한 그룹을 만들면 삶이 바뀔 수 있다”는 게 샌즈 씨의 설명이다.

현대인은 외롭다. 우리는 각자의 일로 항상 바쁘며 타인으로부터 스스로를 고립시킨다. 그러는 동안 가장 가까운 존재인 가족 관계도 무너지기 일쑤다.

샌즈 씨는 말한다.

“우리의 관계는 완벽하지 않다. 우리는 서로의 삶에 함께하기 위해 항상 노력해야 한다. 속도를 늦추고 삶의 관계에 집중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훨씬 더 행복할 수 있다.”

루이스 챔버스는 영국 런던 출신 작가다. 영감을 주는 이야기와 흥미로운 인간사를 주로 다루고 있다.

*황효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