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가 바라본 내 집 마련…‘꿈같은 일’

2021년 06월 25일 오후 5:44 업데이트: 2021년 06월 26일 오전 10:47

통계청 “MZ세대 1인 가구, 전체 1인 가구의 35%” 

2030 청년세대들이 말하는 미래 내 집 마련의 꿈은 한마디로 ‘일장춘몽(一場春夢)’으로 표현할 수 있다. 그들이 말하는 내 집 마련은 ‘부모님 도움 없이는 가질 수 없는 꿈’이다.

25일 오전 국회에서 바른소리 청년국회와 더불어민주당 주거복지특별위원회 위원장 천준호 의원 공동주최로 ‘부동산 정책, 2030의 눈으로 바라보다’ 토론회가 개최됐다.

더불어민주당 주거복지특별위원회 천준호 의원ㅣ천준호TV 캡처

토론회 공동 주최자인 천준호 의원은 “주택문제는 이제는 2030세대가 피할 수 없는 문제가 되었다”며 “청년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듣고 정책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청년위원장인 장경태 의원은 “과거에는 부모의 자산을 넘을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부동산을 보면 자녀들은 부모의 자산을 절대 뛰어넘을 수 없다”며 부동산의 높은 진입장벽을 시사했다. 장 의원은 또 “저도 서울에 상경해서 높은 집값에 반지하, 고시원을 전전했으며, 지금도 반지하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청년 당사자들이 2030의 시각으로 바라본 주거 문제, 부동산 문제에 대한 견해들이 이어졌다.

토론회에서 발제하는 바른소리 청년국회 이인혁 위원장ㅣ바른소리 청년국회 제공

바른소리 청년국회 이인혁 위원장은 청년들의 생활에 가장 큰 문제로 ‘주거 안정성’과 ‘높은 가격’을 꼽았다. 그는 “1년간 자취를 했을 당시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60만 원인 집에서 거주했다. 주변에 이 정도 가격은 평균 시세였고, 부모님의 도움과 아르바이트를 통해 생활비를 벌었지만 매달 부족한 생활비와 월세에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학교 커뮤니티에서도 ‘청년전세대출’로 집을 구한 사례 글에는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결 방안으로 청년을 위한 10만 원의 월세보조금 지급 대신 ‘청년전세대출’ 확대를 제시했다.

발제자로 나선 이주엽 학생은 “현재 대학 기숙사수용률은 10명 중 2명일 정도로 낮습니다. 기숙사에 수용을 받지 못한 8명의 학생은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월 50만 원 정도의 원룸에 살아야 하는 처지이고, 비싼 방값에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 해결을 위해 연합기숙사 증대 및 지자체와 학교 인근 주민들 간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통계청은 MZ세대, 즉 20~30대 1인 가구는 215만 가구이며, 전체 1인 가구의 35%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20대 1인 가구의 16.3%는 월세로 살고 있으며, 집의 평균 넓이는 약 8평 정도라고 발표했다.

서울·수도권 지역의 대학 쏠림 현상도 부동산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4월 29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발표한 ‘2023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수도권 대학 모집정원은 지난해보다 2220명 증가한 13만1782명이다. 이러한 수치는 내년 대학 증원 인원 2571명 중 86.3%가 수도권 대학으로 쏠린 것을 의미한다. 수도권 대학생들의 주거 문제가 더욱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취재본부 이진백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