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차 베테랑 예보관이 직접 밝힌 ‘기상청 체육대회’ 전설의 진실

이현주
2020년 10월 16일 오후 2:38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25

기상청 예보관이 “기상청 체육대회 날 비 내렸다”는 소문의 진실을 직접 밝혔다.

14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기상청 박정민 예보관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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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 예보관은 기상청에서 근무한 지 20년 차가 된 베테랑 예보관이다.

이날 유재석은 올해 여름에는 장마가 길지 않을 거라 했던 예보와 달리 촤장 장마 기록을 세운 것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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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예보관은 민망함에 웃으며 “시기마다 훈련 방법과 예측 방법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1~3개월 후가 어떨 것이라는 걸 미리 얘기하는 것이라 내일 어떨 것이다와 예보하는 게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유재석은 “기상청 체육대회때 비가 온 적이 있다는 얘길 들었다”라고 질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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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예보관은 “체육대회할 때 비가 왔다. 기상청 현수막을 가리라고 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기상청이 비 오는 날 체육대회를 해야 국민들이 날씨가 좋은 날에 체육대회를 할 수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 예보관은 또 ‘오보청’ ‘구라청’이란 오명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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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예보관은 “기상청에서 날씨를 잘 맞히면 기사가 안 된다. 10번 중에 9번 잘 맞히고 1번 틀리면 국민 여러분들이 접하는 기사는 ‘기상청이 틀렸다’고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달에 세 번 틀렸다는 기사를 접하면 ‘쟤네들 맨날 틀려’란 인식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날씨 예보가 맞지 않아 항의전화를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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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런 분들의 쓴소리 덕분에 우리나라 기상 역사, 기상 과학이 급속하게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유재석은 “어떻게 보면 그런 분들의 적극적인 욕들이 기상 기술 발전에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시군요”라며 웃음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