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명 대피, 부상자 0명” 화재진압 후 땀에 젖어 털썩 주저앉은 소방관

김연진
2023년 06월 22일 오후 5:49 업데이트: 2023년 06월 22일 오후 5:49

부산 해운대구 호텔 화재 현장에서 투숙객들을 모두 대피시킨 뒤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은 소방대원의 모습이 공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1일 연합뉴스는 전날인 20일 해운대구의 한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텔 투숙객들은 소방대원들의 화재진압과 헌신 덕분에 큰 피해가 없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투숙객 김재필(57) 씨는 매체와 전화 인터뷰에서 “연기로 가득 찬 복도를 지나는데 숨이 막혀 ‘죽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화재 당시를 떠올렸다.

연합뉴스

체크아웃을 준비하던 김 씨는 외부에 소방차가 있는 것을 보고 이상함을 감지했다. 그로부터 10분 후 호텔 직원이 객실마다 문을 두드리며 비상 상황임을 알렸고, 이에 김 씨는 아내와 함께 복도로 뛰쳐나갔다.

그런데 이미 복도에는 연기가 가득했다. 김 씨는 “연기를 한번 마시니까 숨이 턱 막혔고, 이대로 죽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 순간 소방대원이 다가와 산소마스크를 건넸다. 이후 소방대원의 안내에 따라 건물 밖으로 탈출할 수 있었다.

연합뉴스

무사히 탈출한 김 씨는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대원들이 땀에 흠뻑 젖은 채 무릎을 꿇고 거친 숨을 몰아쉬는 모습을 발견하고 사진을 찍었다.

그는 “소방관들이 침착하게 대피를 유도한 덕분에 투숙객 중에는 다친 사람들이 없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화재 현장에서 호텔 투숙객 170여 명이 대피했는데, 부상자는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화재 진압과정에서 소방관 3명이 화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