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의 2.2배” 사과 10kg 도매가격, 사상 첫 9만원 돌파

황효정
2024년 03월 13일 오후 1:22 업데이트: 2024년 03월 13일 오후 2:02

사과 도매가격이 1년 전에 비해 2배 넘게 뛰었다. 10kg당 9만 원대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사과(후지·상품) 10kg당 도매가격은 9만1700원을 기록했다. 1년 전의 4만1060원보다 무려 123.3% 오른 가격이다.

앞서 올해 1월 사상 처음으로 9만 원을 돌파한 사과 도매가격은 이달 6일(9만1120원)부터는 계속해서 9만 원 선을 웃도는 중이다.

배 도매가격도 마찬가지로 15kg에 10만 원대를 돌파했다. 배(신고·상품) 도매가격은 이날 15㎏당 10만3600원으로 10만 원 선을 넘었다. 배 도매가격이 10만원 대를 보인 것은 지난 2021년 8월 이후 약 2년 7개월 만이다.

도매가격이 인상함에 따라 소매가격 역시 1년 전에 비해 가파르게 오르는 추세다.

사과 10개당 소매가격은 전날 기준 3만97원으로 1년 전(2만3063원)보다 30.5% 상승했다. 배 10개당 소매가격 또한 같은 날 4만2808원으로 1년 전(2만8523원) 대비 50.1% 올랐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청과물시장에서 한 상인이 배를 정리하고 있다.|연합뉴스

특히 물가 상승률로 살펴보면 지난달 사과의 물가 상승률은 71.0%를 기록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배 물가 상승률은 61.1%로 1999년 9월(65.5%) 이후 24년 5개월 만에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나마 소매가격은 최근 정부 할인 지원으로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이지만, 할인 지원에 한계가 있을뿐더러 근본적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향후에도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남아 있다.

올해 정부는 농축산물 할인 지원 예산으로 1080억 원을 배정했다. 이미 올해 설 성수기에 690억 원을 소진했으며 내달까지 모두 92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기상재해 여파로 지난해 사과와 배 생산량은 전년 대비 각각 30.3%, 26.8% 감소했다. 저장 물량도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사과와 배 수입을 제안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검역 문제로 신속한 수입은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