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 대규모 공중훈련 오늘 시작…5년 만에 재개

한동훈
2022년 10월 31일 오후 6:23 업데이트: 2022년 10월 31일 오후 6:23

공군 140여대, 미군 100여대 총 240여대 출격
내달 5일까지, 중단없이 작전능력 극대화·점검

한국과 미국이 양국 공군 주요 전력을 대거 동원하는 연합 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을 31일부터 시작했다.

한국 공군과 미 7공군사령부가 이날부터 내달 4일까지 진행하는 이 훈련은, 지난주 미 태평양공군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작전 출격 횟수가 1600여 회로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공군은 F-35A , F-15K, KF-16 전투기와 KC-330 공중급유기 등 140여 대를 출격시키며, 미군은 F-35B 전투기, EA-18 전자전기, U-2 고공정찰기, KC-135 공중급유기 등 100여 대를 투입한다.

이번 훈련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17년 12월 ‘비질런트 에이스’ 이후 남북관계를 이유로 축소되거나 중단됐던 대규모 연합 공중훈련을 명칭을 바꿔 5년 만에 부활시킨 것이다.

비질런트 에이스는 북한의 도발을 억제·대응할 수 있는 한미 연합 공군의 강력한 항공작전 능력을 점검하고 전시에 항공작전을 능숙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2017년 12월 훈련을 끝으로 2018년부터는 ‘전투준비태세종합훈련(CFTE)’이라는 명칭으로 바뀌고 훈련도 한국 공군 단독 훈련으로 축소됐으며, 2019년에는 중단됐다.

이번 훈련 기간, 한미 양국은 하루 24시간 중단 없이 주요 항공작전 임무를 수행하면서 작전능력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전시 항공작전을 지휘하는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에서 연합전력을 실시간으로 운영·통제한다.

북한은 선전매체를 통해 이 훈련을 “침략 예행연습”이자 “대북 적대시 정책의 증거”라고 비난하며 한반도 정세의 격화 책임을 한국과 미국에 돌렸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이러한 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북한의 제7차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해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발신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문재인 정부와 남북정상회담을 했던 2018년에는 미사일을 한 발도 쏘지 않았지만 2019년부터 미사일 발사시험을 재개(13회)해 2020년 5회, 2021년 8회 미사일을 발사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지금까지 28차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부터는 17차례 미사일 발사시험을 했으며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순항미사일 등 다양한 미사일을 발사시험하며 기술력을 높이고 무력시위를 통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 시도해왔다.

이번 훈련은 지상의 지원 부대도 기지 방위 프로그램이나 공격 시의 생존 능력 등을 훈련할 예정이다.

앞서 한국군은 지난 17일부터 28일까지 정례 야외 기동훈련인 호국훈련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상정해 진행했으며 여기에는 미군도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