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접고 만날 것” “환영”…尹·李 첫 회담, 29일 개최

황효정
2024년 04월 26일 오후 2:26 업데이트: 2024년 04월 26일 오후 3:29

윤석열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 만남이 급물살을 타고 추진되면서 다음 주 월요일인 오는 29일 오후 2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첫 양자 회담을 열기로 했다.

26일 대통령실 홍철호 정무수석과 천준호 민주당 대표비서실장은 이같이 발표했다.

홍 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윤 대통령의 뜻과 의제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신속히 만나겠다는 이 대표의 뜻에 따라 차담 회동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첫 회담은 차를 마시면서 대화하는 형식의 차담으로 결정됐다. 의제는 별도로 제한을 두지 않고 자유롭게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에서는 비서실장, 정무수석, 홍보수석이, 민주당에서는 비서실장, 정책위의장, 대변인이 각각 배석하기로 했다.

앞서 같은 날 오전 이 대표는 “다 접어두고 먼저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언급하며 그간 의제 선정에 있어 사전 조율을 주장했던 민주당의 기존 입장에서 물러난 태도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좀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며 “그거 정리하느라 시간을 보내기가 아쉽기 때문에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해당 발언이 있은 지 약 40분 만에 대통령실 역시 환영 의사를 밝혔다. 대통령실은 대변인실 명의 공지를 통해 “일정 등 확정을 위한 실무 협의에 바로 착수하겠다”며 환영의 뜻을 알렸다.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앞서 지난 19일 윤 대통령이 영수회담을 제안한 후 회담 테이블에 올릴 의제를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며 난항을 겪었다. 대통령실은 사전 의제 조율이 필요 없는 자유형식 회담을, 민주당은 사전 의제 조율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이 대표가 의제 조율 문제에 대해 한 발 물러나면서 양측은 이날 곧바로 회담 일정과 형식 등을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