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본격 ‘넘버2′ 레이스…‘친윤 구심점’ 이철규 주목

황효정
2024년 04월 24일 오후 5:14 업데이트: 2024년 04월 24일 오후 5:14

‘친윤(친윤석열) 핵심’으로 불리는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국민의힘의 새 원내사령탑에 오를까. 국민의힘이 내달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앞둔 상황에서 이 의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과 전날 이 의원은 당 인재영입 출신 낙선자들, 당선자들과 각각 조찬 회동을 가졌다. 이 의원은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 공천관리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이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 출마를 염두에 두고 릴레이 조찬 만남을 통해 몸풀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 내부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및 대통령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친윤계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조정훈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원내대표가 대통령실과 소통이 편한 분들로 된다면 당대표는 (대통령실과) 어느 정도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국무총리는 협치, 비서실장은 내치, 원내대표는 내치의 조합도 하나의 가능성”이라고 설명했다. 또 “친윤이 죄는 아니고 대통령과 친하다는 게 죄가 될 수는 없다”고도 발언했다.

하지만 총선 참패를 겪은 뒤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에 또다시 친윤 인사가 주요 후보로 거론되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신임 지도부가 다시 친윤계로 꾸려지면 그간 국민의힘이 비판을 받은 부분이었던 윤 대통령과의 수직적 당정 관계가 반복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서울 강동을 낙선자인 이재영 전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이 의원이 상징하는 게 결국 친윤 아닌가. 당이 과거에 대한 반성은 없이 계속 과거 기조대로 가는 게 아니냐 이런 우려를 할 수밖에 없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현실적인 문제는 당선자들이 다 영남권에다가 친윤들이라 자연스럽게 이 의원이 되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이 의원 외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로는 김도읍(부산 강서)·박대출(경남 진주갑)·김태호(경남 양산을)·추경호(대구 달성)·김성원(경기 동두천·연천) 의원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