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예정…“北 위협 대응 논의”

이윤정
2022년 02월 5일 오후 3:58 업데이트: 2022년 06월 3일 오후 2:36

2월 12일 하와이 호놀룰루서 개최
北 미사일 연쇄 도발 이후 3국 첫 대면 회담

한미일 3국 외교부 장관이 2월 12일 미국 하와이에서 만나 북한 미사일 위협 등에 대응하기 위한 공조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2월 4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월 12일(현지 시간)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를 갖는다”며 “이 자리에서 한반도 문제 등 3국 간 공동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도 보도자료를 내고 “한미일 3자 회의를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고 21세기 세계적 당면 과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3자 회담과 별도로 정의용 장관과 양자회담도 가질 것이며 존 아퀼리노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도 만날 예정이다.

한국 외교부는 정의용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의 양자 회동이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최근 일본이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 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면서 한일 관계는 더욱 얼어붙은 상황이다. 미국이 3자 회의를 계기로 한일관계 개선을 독려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한일 장관 별도 회동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회의는 북한이 새해 들어 연쇄적으로 7차례에 걸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처음 이뤄지는 3국 고위당국자 간 대면 협의다. 3자 회의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고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공조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1월 30일, 중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형’까지 발사하며 한반도 정세를 격화시키고 있다. 향후 ICBM 발사 등 대형 전략 도발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북한은 2018년 이후 지켜온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모라토리엄(유예) 철회를 시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