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美 부통령 “우주군 곧 현실화, 우주공간서 동맹국 안보…2024년 달에 사람 보낼 것”

보웬 샤오
2019년 10월 22일 오후 6:03 업데이트: 2020년 01월 2일 오전 11:36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국제우주대회에서 우주를 향한 미국의 포부를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미국 우주군(U.S. Space Force)이 곧 현실이 될 것이라며, 우주에서 미국과 동맹국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국가안보가 우주군의 우선적인 목적이라고 말했다.

21일(현지시각) 펜스 부통령은 80여 개국 6300여 명이 참석한 제70회 국제 우주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새로운 우주시대를 위한 노력을 언급하며 발전과정을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1년 차인 2017년 국가우주위원회를 부활시키고, 펜스 부통령이 의장으로 임명했다. 국가우주위원회는 60년 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 때 설립된 대통령 자문 기구로 탄생했으나 죽은 기구나 다름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로 우주계획을 조율하기 위한 초석을 재건했다.

2018년 6월 트럼프 대통령은 공군과는 별도로 독립된 우주군 창설을 선언했었다. 육군·해군·공군·해병대·해안경비대에 이어 6번째 우주군이 탄생하기 위해 의회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우주군은 지상에서 100km 고도 이상인 우주공간을 활용한 각종 군사 활동을 통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군대다. 펜스 부통령은 중국이 공격적으로 우주를 무기화하고 있고 러시아가 미국의 우주 역량에 맞서 위험한 신무기와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근거로 들며 우주군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었다.

우주군 창설이 지연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우주사령부를 공식 창설하고, 공군 장성인 존 레이먼드를 사령부 수장으로 임명했다. 우주 사령부는 공군이 맡고 있던 우주 관련 임무를 떼어내 독립적 조직으로 국방부 산하에 설치됐다. 우주에서 국가안보 작전을 통합하고 지휘하는 임무를 맡으며, 민간인 뿐만 아니라 병력까지 포함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가장 높은 곳에서 미국의 우위를 지켜내기 위해 우주 사령부를 창설”한다며 우주 분야에서도 미국이 패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백악관은 우주사령부가 통신·정보·항법·조기 미사일 탐지 및 경보 등 뛰어난 우주 능력을 운용해 전투력을 제공하는 등 미국의 우주전쟁 구조를 향상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를 대표하는 것이라고 보고했다.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해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탈퇴한 후 군비 확대가 합법화되면서, 미국의 우주군 창설 주장은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며 미국의 우위를 지키려는 작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AP 통신은 우주사령부 창설이 군사용이든 상업용이든 중국과 러시아가 보유한 대인공위성 무기의 교란에 취약할 수 있는 미국 인공위성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펜스 부통령은 우주군 창설이 곧 현실이 될 것이라며 “우리의 자유를 수호하고 광활한 우주에서 자유를 사랑하는 모든 국가의 권리를 수호하는 선봉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항공 우주 연구소가 주최하고 10월 21~25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는 워싱턴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되며 여러 방면에서 우주의 발전과 진보에 대해 수집하고 토론하기 위해 우주 공동체를 초대한다. 올해의 주제는 ‘과거의 힘과 미래의 약속’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달에서 화성으로

약 20분간 계속된 연설에서 펜스 부통령은 ‘2024년까지 여성을 포함한 미국 우주인을 달에 복귀시켜 우주탐사 기술을 축적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펜스 부통령은 “우리의 국기를 꽂는 것만이 목표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화성에까지 (사람을 보내는) 임무 완성을 위함”이며 “더 발전한다면 몇 달, 심지어 몇 년 동안 달에서 살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달 유인 탐사는 지난 1972년 12월 해리슨 슈미트가 아폴로 17호를 타고 마지막으로 달에 착륙해 탐사한 이후 중단된 상태였다.

달 탐사의 방향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달 표면과 바위에서 캐낸 산소로 착륙선 연료 만들기, 영구히 그림자가 드리워진 남극의 분화구에서 물 추출하기, 그리고 우리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멀리 그리고 더 빨리 날 수 있도록 도와줄 새로운 세대의 원자력 우주선을 개발하는 것을 포함한다.”

펜스 부통령은 또한 우주 탐험에서 민간 기업의 역할도 꼽았다. NASA가 언젠가는 국제우주정거장을 대체할 궤도 플랫폼을 만드는 데 상업 친화적인 노력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9년 상반기에 우주산업에 대한 투자는 전년과 거의 비슷했으며, 지난 10년 동안에만 500여 곳의 우주회사에 투자했는데, 대부분 미국 기업이다.

펜스 부통령은 오늘날 트럼프 대통령이 제공한 리더십 덕분에 미국 기업이 우주 사업을 위해 개방하고 있다고 감사를 표명했다.

펜스 부통령은 연설에서 ‘미국과 자유를 사랑하는 국가’를 여러 번 반복하며 이러한 국가들 사이에서 미국이 리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