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검찰, 시장조작 혐의로 로빈후드 등 주식거래앱 수사 요청

한동훈
2021년 01월 30일 오전 10:50 업데이트: 2021년 01월 30일 오후 12:02

미국 텍사스주 검찰은 29일(현지시간) ‘게임스탑’ 등 특정 종목 주식 거래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 로빈후드 등 13개 주식거래 앱에 대해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공화당 소속인 켄 팩스턴 텍사스주 검찰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 월스트리트의 이익을 위해 자유시장을 조작한 (로빈후드 등 거래플랫폼과) 헤지펀드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팩스턴 총장은 로빈후드와 시타델, 디스코드 등의 거래 앱에 대한 사전 조사 후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그는 “헤지펀드와 거래플랫폼, 웹 서버 간에 그들의 시장지배력에 대한 위협을 차단하기 위한 조정이 있었다”며 “부패의 냄새가 난다”고 지적했다.

로빈후드 등 거래 앱들은 지난 28일 비디오게임 소매업체인 ‘게임스탑’ 주식을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를 제한했다. 앱에서 ‘매수’ 버튼을 제거하는 비상식적인 방식을 사용했다.

이는 개인 투자자들이 헤지펀드의 공매도에 대항해 주식을 사들이며 ‘게임스탑’ 주가 방어에 나서면서, 헤지펀드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데 따른 것이다.

로빈후드는 29일 블로그를 통해 새로운 매수 주문은 가능하지만, ‘게임스탑’을 포함한 23개 주식 거래는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구글은 자사 앱 마켓인 플레이스토어에서 로빈후드 거래 앱에 달린 부정적인 리뷰 약 10만 건을 삭제했다고 미 매체 ‘더버지’(The Verge)에 확인했다.

구글은 앱의 등급을 조작하려는 리뷰 작성을 정책적으로 금지한다면서 “인간의 지능과 머신러닝을 결합해 앱 등급과 리뷰에서 정책 위반을 탐지하고 집행한다”고 설명했다.

로빈후드 등 주식거래 앱의 거래 제한에 대한 투자자들의 원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례적으로 위원장 권한대행과 위원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사건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SEC는 “투자자를 보호하고 잠재적 잘못을 추적하고 확인하기 위해 다른 규제 당국 및 증권거래소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투자자에게 불이익을 주거나 주식 거래능력을 저해할 수 있는 조치를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헤지펀드인 시트론리서치는 지난 29일 트위터를 통해 앞으로 ‘숏(공매도) 리포트’를 내지 않겠다며 개인 투자자들에게 항복을 선언했다.

시트론리서치의 창립자이자 유명한 숏 셀러인 앤드류 레프트는 유튜브에서 “20년 전 나는 월스트리트에 대항에서 개인 투자자들을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시트론을 창립했다”면서 “시트론은 기득권층에 대항했어야 했지만 기득권층이 돼버렸다”는 말로 자신과 회사를 향해 빗발치는 비난여론에 항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