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환율 변동성, 한국 경제에 큰 어려움 아냐”…최상목도 “침체 아냐”

황효정
2024년 04월 19일 오후 5:27 업데이트: 2024년 04월 19일 오후 5:35

고환율 사태 속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 경제를 향해 급격한 환율 변동에 따른 어려움을 우려해야 하는 상태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18일(이하 현지 시간) 아태지역 경제 전망 브리핑에서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IMF 아시아·태평양국장은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 하락에 대해 “한국의 통화 불일치가 제한적이고 인플레이션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변동성이 한국 경제에 큰 어려움을 제기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과거와 비교하면 한국은 환율이 너무 크게 움직일 경우 걱정해야 할 정도의 대차대조표 불일치가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통화 정책은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보다 높기 때문에 목표치로 내려올 때까지는 긴축 기조를 확고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 등과 비교해 인플레이션이 덜 오르고 더 빨리 내려온 덕분에 긴축 정책을 일찍 종료했고, 이에 따라 미국과 기준금리 차이가 벌어지면서 통화 가치가 하락했다”면서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움직임을 과도하게 신경 쓰기보다는 국내 상황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앞서 IMF는 지난 16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3%로 전망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스리니바산 국장은 “수출에서 긍정적인 동력이 예상되는데 이는 부분적으로는 고가 반도체에 대한 강한 세계 수요에 따른 것”이라면서 “내수는 점진적으로만 확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 등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IMF 본부 건물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문답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현재 미국을 방문 중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현재 우리나라가 경기 침체 수준이 아니라는 요지의 발언을 남겼다.

같은 날 최 부총리는 IMF 본부건물에서 취재진과 만나 야당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요구에 대해 “추경은 보통 경기 침체가 올 때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지금 재정의 역할은 경기 침체 대응보다는 민생과 사회적 약자 등 타깃 계층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물가 상황에 대해서도 “(식료품·에너지 가격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의 경우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안정적이다. 불안 요인이 많고 상황을 더 살펴야겠지만 근원물가 자체는 안정적으로 가고 있어서 하반기로 가면 물가가 (2% 초·중반으로) 하향 안정화할 것이라는 전망은 아직 유효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