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1분기 ‘깜짝’ 실적…영업이익 1.9조

황효정
2024년 04월 30일 오후 2:16 업데이트: 2024년 04월 30일 오후 3:01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기록적인 실적을 내며 2022년 4분기 이후 5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30일 삼성전자는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익이 6조6060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931.87% 급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6402억 원)는 물론, 작년 전체 연간 영업이익(6조5670억 원)을 뛰어넘은 깜짝 실적이다.

삼성전자는 출하량 확대보다는 평균판매단가(ASP) 개선을 통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함으로써 질적 성장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더블데이트레이트(DDR)5, 서버 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유니버설플래시스토리지(UFS) 4.0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대응하며 질적 성장을 목표로 움직였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고 가격 상승에 대한 시장 기대감으로 메모리의 전반적인 구매 수요가 강세를 보이면서 이 같은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첨단 공정 경쟁력 향상으로 역대 1분기 최대 수주실적 기록을 달성했다”고 부연했다.

이날 오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출하량이 D램은 (직전 분기 대비) 10% 중반대,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한 자릿수 초반대 감소했으나 ASP 상승폭은 D램은 20% 수준에 육박했고, 낸드는 30% 초반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분기에도 업황 개선에 따른 시장 전반의 가격 상승 추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1분기와 동일한 기조로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2분기에도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생성형 AI 관련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생성형 AI 수요 대응을 위해 이달부터 HBM3E 8단 양산을 시작한 상태다. 또 AI용 수요에 적기 대응하는 동시에 업계 최초로 V9 양산을 개시할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HBM3E 12단 제품의 샘플을 현재 공급 중이고 2분기 내 양산을 전개할 계획”이라면서 “고용량 HBM3E 수요 선점에 주력할 계획이며 공급 역량과 기술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제고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