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지 21년 만에 치마 대신 바지 입고 속눈썹까지 없앤 여경 캐릭터 ‘포순이’

이현주
2020년 07월 9일 오후 3:04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2:32

여경을 상징하는 캐릭터 ‘포순이’가 탄생 21년 만에 달라졌다.

치마 대신 바지를 입고 속눈썹을 없앴으며, 단발머리는 귀 뒤로 넘겼다.

경찰청 제공

7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위원회는 전날 제441회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찰관 상징 포돌이·포순이 관리규칙 일부 개정 규칙안’을 심의·의결했다.

캐릭터 일부가 변경된 건 그동안 포순이 모습이 성별 고정관념과 성차별적 편견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

경찰청 제공

경찰은 너무 짙게 표현됐던 포돌이 눈썹도 앞으로는 일반적인 형태로 나타내기로 했다.

포돌이와 포순이는 경찰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police’의 ‘po'(포)와 조선 시대 치안기관인 ‘포도청’의 ‘포’를 따서 이름을 지었다.

기존 포돌이와 포순이/연합뉴스

1999년 두 캐릭터가 만들어진 이래 포순이는 항상 치마를 입고 속눈썹이 있는 채로 단발머리로 귀를 감춘 형태로 그려졌다.

하지만 이 점들이 성적 고정관념에 해당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져 결국 수정됐다.

기존 포순이/연합뉴스

경찰청 관계자는 “국민의 목소리를 빠짐없이 듣고 치안 상황을 신속·정확하게 수집해 각종 범죄를 예방하겠다는 의미에서 포순이도 귀를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평등 관점을 담을 수 잆도록 지침을 배포하고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