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쾅쾅!” 새벽에 큰 불 나자 집집마다 문 두드려 주민 대피시킨 ‘영웅’, 56명 살렸다

김연진
2023년 06월 7일 오후 3:52 업데이트: 2023년 06월 7일 오후 3:52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민 56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진 가운데, 주민들을 신속히 대피시킨 30대 남성의 활약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주민들에게 화재 발생 사실을 알렸고, 그 덕분에 큰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최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4일 새벽 5시 2분경 서울 강서구 공항동의 13층짜리 오피스텔 8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오피스텔 8층 창문에서 검은 연기를 목격한 경비원은 곧장 119에 신고했다.

강서소방서

그런데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 신속하게 주민들을 대피시킨 영웅이 있었다. 8층에 거주하는 30대 입주민이었다.

그는 다급한 마음에 옷도 걸치지 못하고 뛰쳐나와 다른 집을 찾아다니며 문을 두드렸다.

먼저 오피스텔을 빠져나갈 수도 있었지만, 주민들을 빨리 대피시켜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이 남성은 YTN과 인터뷰에서 “그때는 무섭다는 생각보다는 어떻게든 더 (화재 사실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몸이 먼저 움직였다”고 밝혔다.

YTN 뉴스

소방 당국은 차량 29대와 인력 101명을 투입해 화재 발생 30여 분만인 5시 33분에 불길을 완전히 잡았다.

강서소방서에 따르면 이번 오피스텔 화재는 8층에 거주하는 한 60대 입주민이 모기향을 피워놓았다가 가연성 물질에 불길이 옮겨 붙으며 발생했다.

60대 입주민은 엉덩이에 2도 화상을 입었고, 다른 입주민들은 모두 안전하게 대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