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일자리 회복 둔화…미 소비자 심리 ‘비관’ 증가

톰 오지메크
2020년 08월 11일 오후 4:06 업데이트: 2020년 08월 11일 오후 4:17

미국 소비자들이 가계재정 상황과 일자리 회복에 대해 지난달보다 어두운 전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미국 중앙은행(FED·연준)이 발표한 소비자 기대 설문 조사에 따르면 미국 가계경제는 지난 몇 달 동안 개선에도 1년 전보다 기대치, 실직 위험, 7월 전체 고용률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전국 1300가구를 표본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소비자들은 내년 실업률을 39.3%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 조사 때보다 4.2%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해고나 해고 위험도 증가했다. 앞으로 12개월 이내에 ‘비자발적으로 실직할 가능성’이 지난달(15%)보다 증가한 16%로 나타났다.

연준 연구원들은 조사결과에 대해 “주택 가격, 가계 소득의 예상 인상률과 같은 지표들은 3~4월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코로나19(중공 바이러스) 발생 이전 수준보다는 낮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7월 소비자 심리 위축은 코로나19 재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정책 시행에 따른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지난달 일자리 회복이 다소 둔화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미국 경제는 기록적 수준인 480만 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생겨났지만, 다음 달인 7월 일자리 창출은 180만 개로 줄었다. 일자리 회복은 미국 경제의 주요 과제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 비하면 전체 일자리의 40%만이 회복된 상태다.

글로벌 헤드헌팅 업체인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사례가 전국적으로 늘어나면서 경제침체가 더 깊어졌다. 소비자들은 소비를 줄이고 상점들은 폐점하고 파산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경제관련 보고서에서는 월스트리트 근로자들이 올해 보너스 삭감 혹은 해고를 경험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금융자산 컨설팅업체 존슨 어소시에이트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자산관리 업체와 투자·시중은행권을 중심으로 정리해고가 시작되리라 전망했다.

미국 은행들은 코로나19 사태로 고객들의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채무 불이행 위험이 높아지는 가운데 분투해왔으나 제로에 가까운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예금 및 가계대출 부문에서 수익을 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달까지 미국의 실업자 수는 1630만 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