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감자 안 팔려 좌절한 농가 위해 전 국민이 나서서 기적을 만들었다

김연진
2020년 03월 12일 오후 6:14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0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공포로 경기가 주춤하고 소비가 감소하면서 농민들의 시름은 커져만 갔다.

특히 강원도의 고랭지 감자가 출하되지 못해 재고가 크게 늘었다.

생산량은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식자재용으로 출하되지 않고 있어 감자 재고량이 폭증했다는 것.

이에 강원도 측은 코로나19 사태로 출하에 어려움을 겪는 강원도 감자 판매를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Twitter ‘moonsoonc’

강원도는 고랭지 감자의 판매 가격을 1박스(10kg)에 소비자 구입가 5천원으로, 시중 가격보다 50% 저렴하게 판매한다.

여기에 택배비, 포장비 등 별도의 비용은 도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까지 나섰다. 그는 개인 트위터 채널을 통해 강원도 감자 판매를 홍보했다.

최 지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외식 불황, 학교 식자재 감소 등으로 고통받는 강원 감자 농가에 힘을 보태기 위해 10kg을 택배비 포함 5천원에 판매한다”고 알렸다.

Twitter ‘moonsoonc’

그러면서 “핵감자 핵세일! 못된 코로나바이러스로 감자탕 안 팔려서 강원도 청정 감자 재고 가득! 농민들 시름 가득!”이라면서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그러자 기적이 일어났다. 판매 첫날 한꺼번에 10만명이 서버에 몰렸다. 서버가 일시 다운되기도 했고, 판매 시작 2시간 만에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강원도 측은 즉시 ‘1일 한정 판매량 1400박스 일시 품절’이라고 알렸다. 이후 서버를 증설하고, 감자 판매 물량을 추가로 확보했다. 소비자들이 어려움 없이 감자를 구매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었다.

강원도와 최 지사, 그리고 전 국민의 도움으로 재고로 쌓여 있던 강원도 감자가 다시 출하되고 있다. 꽁꽁 얼어붙었던 농가가 다시 활기 넘치고, 농민들의 얼굴에는 다시 웃음이 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