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어느새 사라진 ‘지구 온난화’…새로 등장한 ‘기후변화’

청샤오눙(程曉農)
2021년 05월 23일 오후 12:00 업데이트: 2024년 02월 19일 오후 3:16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당선된 후 백악관 역사상 유례가 없는 기후특사라는 직책을 신설했다. 기후 정책은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지지세력에 의해 매우 중요한 의제로 다뤄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좌파 정당·정치인·학자들은 기후정책을 매우 중시한다. 최근 몇 년간 유럽과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기후정책은 한 가지 가설, 즉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에 근거를 두고 있다.

지구 온난화는 이전까지 과학적으로 의심의 여지가 없는 가설이었다. 하지만 최근 각국 기후정책 관련 문서에서는 지구 온난화 대신 ‘기후변화(Climate change)’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

언론 역시 슬그머니 기후변화라는 용어로 바꿔 쓰고 있기에, 용어가 달라졌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사람들도 많다.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는 매우 다른 단어다.

지구 온난화 가설의 유례

지구 온난화는 무엇인가? 과거 위키백과의 지구 온난화 항목은 현재 기후변화로 대체됐다.

기후변화 항목에서는 “기후변화는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 온난화와 그에 따른 기후 양상의 대규모 변화를 모두 포함한다. 이전에도 기후변화가 있었지만 20세기 중반 이후 인류는 지구 기후체계에 전례 없는 영향을 끼쳐 지구적 규모로 변화를 일으켰다”고 설명한다.

대체되기 전 위키백과의 지구 온난화 항목에서는 “지구 온난화는 일정 기간 내 대기와 해양이 온실 효과로 인해 온도가 상승하는 기후변화를 의미하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반응을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2013년 국제연합(UN·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5차 평가 보고서는 “인간의 영향은 20세기 중엽 이래 관측된 온난화 현상의 주요 원인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설명을 본다면 지구 온난화 가설은 매우 두루뭉술한 표현으로 구성됐다. 언론이 전하는 것처럼 논란의 여지가 없는, 과학적으로 매우 확실한 학설은 아니다.

과학자들이라면 익숙하겠지만, 유엔 IPCC 보고서가 쓴 “인간의 영향은 … 온난화의 주요 원인일 수 있다”는 서술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음’을 의미하는 표현이다.

지구 온난화 가설에는 지구의 온도가 내려가는 방법이나 현상에 대한 내용은 없다. 즉, 지구 온난화 가설이 맞고, 현재 세계 각국이 추진하는 대로 기존 에너지 산업을 희생시켜 탄소 배출량을 줄인다고 하더라도 지구의 온도가 내려가지는 않는다.

이 글에서는 더 포괄적이고 모호한 용어인 기후변화로 바뀌기 전, 전 세계를 휩쓸었던 지구 온난화 가설의 역사를 짚어본다.

지구 온난화 예측은 얼마나 맞아떨어질 것인가?

미국의 농업기상학자 패트릭 마이클스(Patrick Michaels)는 동료 학자 라이언 마우(Ryan Mau)와 2018년 6월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지구 온난화 가설의 오류를 진단했다.

‘지구 온난화 예언 30년, 얼마나 잘 성립하는가?(Thirty Years On, How Well Do Global Warming Predictions Stand Up?)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작성할 당시, 마이클스는 미 싱크탱크 케이토 연구소 과학연구센터 소장이었고, 마우는 연구원이었다.

마이클스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한 사람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기상학자 제임스 한센이었다.

한센은 1988년 6월 23일 상원 에너지·자연자원위원회 공청회에 출석해 온실 효과와 지구 온난화 현상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지구물리학 연구 저널’(Journal of Geophysical Research)에 관련 논문을 발표해 지구 온난화를 과학계에서 이슈화했다. 이후 연구자들 사이에서 “지구가 빠르게 따뜻해질 것이며, 높은 대응 비용을 가져올 것”이라는 추론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추론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탄생한 기후 정책의 근간이 됐다.

마이클스는 “한센의 ‘지구 온난화 추론’이 제시된 지 30년이 지났다”며 2015~2016년의 비정상적인 엘니뇨 현상을 제외하면 전 세계의 지표 온도는 2000년 이후 뚜렷하게 상승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센은 지난 2007년 “그린란드 지역의 얼음 대부분은 빠르게 녹을 것이며, 향후 100년 내 해수면은 23인치(약 58cm)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네이처(Nature)’에 실린 그린란드 빙하에 관한 기록에 따르면, 앞으로 6000년 동안 지구 기온이 인간의 영향으로 상승하는 것보다 훨씬 더 높게 올라간다고 하더라도 그린란드 지역의 얼음은 소량만 녹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센만 잘못 예측한 것이 아니다. 지난 40년간 전 세계 위성을 통해 관측한 실제 수치와 비교하면, 유엔 IPCC가 채택한 각국 전문가들의 예측 데이터는 지구 온도의 상승폭을 2배로 부풀렸다.

마이클스는 기고문에서 “한센과 UN의 예측이 빗나간 것은 연무질(Aerosol·에어로졸)의 배출이 온실가스로 인한 온난화 효과를 늦춘다는 점을 간과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연무질은 대기 중을 떠도는 미세한 고체 입자 또는 액체 방울을 뜻한다. 초미세먼지가 될 수도 있지만, 구름·안개나 보일러 혹은 내연기관(엔진)에서 배출한 연기, 채광·채석장의 먼지, 곡식을 탈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먼지 등은 지구 온난화를 늦추는 효과를 낸다.

마이클스는 기고문에서 2018년 닉 루이스(Nic Lewis)와 주디스 커리(Judith Curry)가 학술지 ‘기후저널’(Journal of Climate)에 발표한 논문의 한 대목을 인용했다.

“UN이 채용한 전문가들의 잘못된 예측 방법을 수정하면, 국제사회가 이산화탄소를 줄이든 안 줄이든 전 세계의 온도가 비슷하다는 것이 드러난다. 그리고 세계는 ‘왜 비싼 대가를 치르며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야 하는가’라는 중요한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지표면 온도 변동이 지구 온난화?

지구 표면의 온도는 지금까지 늘 변화해 왔다. 이러한 변동의 주기는 몇십 년에서 몇백만 년에 이른다. 또한 범위가 국부적일 수도 있고 전 지구적일 수도 있다.

지표면 온도 변화은 태양 복사, 지구 운행궤도의 변화, 대륙 이동, 해류 변화, 조산 운동 등 자연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이러한 자연적 요인은 인간에게 불가항력적이다. 물론 온실가스 배출 등 인간의 활동 역시 한 요인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자연적 요인을 모두 배제하고 지표면 온도 변화를 인간의 경제 활동 탓으로 돌리거나, 단기적인 기온 변화를 마치 영구적인 변화로 과장하면 심각한 오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륙판의 이동은 육지와 해양의 위치와 면적의 변화를 초래하기 때문에 지구 대기 순환에 영향을 미쳐 글로벌 또는 지역적 온도 변화가 일어난다.

조산 운동은 산맥이나 협곡을 형성할 수 있고, 지형이 바뀌면서 산악 강수를 조성하고 심지어 고산 빙하까지 만들어질 수 있다.

태양은 지구의 주요 외래 에너지원으로 태양 자체의 활동은 지구 표면 온도에 영향을 미친다. 태양의 단기적인 복사 변화, 예를 들면 11년 주기의 흑점 활동 변화와 20여 년 1회의 복사 변화 주기는 모두 지구 기후에 영향을 미치며, 태양 흑점은 11년을 주기로 변화해 지구 성층권 온도에 1.5°C의 영향을 미쳐 고위도 지역은 더욱 춥고 저위도 지역은 더욱 덥게 만든다. 1900년부터 1950년까지의 기후변화에 따르면, 이러한 변화가 소빙기를 불러온 원인일 수도 있다.

바다의 해류는 지구 표면 온도에 거대한 영향을 미친다. 멕시코 만류가 내뿜는 열량만 해도 전 세계에서 1년 동안 석탄에서 나온 열량보다 많으며, 몇 년 또는 몇십 년 주기로 진행되는 해류 변화에도 기후 변동이 일어나는데, 그중에서 흔히 언급하는 것이 바로 엘니뇨 현상이다.

과학계는 지금까지 이러한 자연적인 요소들이 어떻게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극히 제한적으로 알았거나 전혀 몰랐다. 하지만 온도의 변화는 측정할 수 있었다. 일부 사람들이 모든 자연적인 요소들을 배제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만으로 지구상의 단기 온도 변화를 설명해 지구 온난화 이론의 실패를 초래했다.

유엔 기구들이 내린 기후평가의 신뢰성

사람들은 기후변화가 자연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믿어왔다. 유엔 IPCC는 1990년 글로벌 기후변화 평가를 조직했으며, 1992년 첫 ‘기후변화 평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인위적인 온실가스가 지속적으로 대기에 배출되면 기후변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9년 유엔 기후변화 회의 전, 유엔 IPCC는 기온이 떨어지는 추세가 나타난 자료들을 삭제했다가 일부 언론에 의해 밝혀져 비판을 받았다.

앞서 2007년 유엔 IPCC는 히말라야 빙하가 2035년쯤에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3년 뒤 IPCC는 이 예측이 틀렸다고 시인했다. 새로운 예측에 따르면 히말라야 빙하는 예측한 것보다 300년 뒤인 2350년에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나타났다.

IPCC는 전문가들을 불러다가 수학적 예측 모델을 만들어냈지만, 30년 뒤의 일도 제대로 예측해내지 못했다. 300년 뒤의 일이라고 정확할지는 의문이다.

기후변화 기록과 예측에 대한 논란도 존재한다.

미 펜실베이니아대 기후학자 마이클 만 박사는 지난 1000년간 기후를 조사한 결과 20세기 말에 기온이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미 국립과학원(NAS)의 통계학 위원회는 만 박사의 예측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2010년에는 지구 온난화 가설의 강력한 지지자의 한 명인 필 존스 영국 기후연구센터 소장이 지구 온난화를 증명하기 위해 소속 연구원에게 연구 데이터를 수정하도록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영 가디언지에 따르면, 존스 소장은 지구 온난화에 유리하도록 데이터를 불리고, 고목 나이테 등 지구의 기온이 변화했음을 나타내는 데이터 등은 축소하거나 삭제했다며 “논문을 작성할 때 올바른 절차를 따르지 않았다”고 시인했다.

또한 지난 2월 미국 텍사스 등지에 몰아닥친 한파는 지구 온난화 가설과는 맞지 않는 사례가 됐다. 이는 과거 지구 온난화를 주장하던 그룹이 이를 슬그머니 기후변화라는 용어로 바꾼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 이런 현상들은 온실가스 배출 등 인간의 경제활동에 따른 기후변화 사례로 이야기되고 있다.

지구 온난화 이면의 기득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직후 글로벌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파리 협정’에서 탈퇴했으며, 지구 온난화 주장이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기후변화로 바뀌기 전, 지구 온난화 주장을 많은 사람들이 받아들인 큰 이유 중 하나는 유엔 산하 기구에서 발표한 지구 온난화에 관한 보고서들이었다.

어떤 가설에 유엔 마크가 찍히면 그 가설은 곧 권위적인 이론으로 변한다. 유엔 기구가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에 관심을 가질 수는 있다. 그러나 유엔 기구가 그것에 권위를 부여해 하나의 정책으로 강요하는 데 이용된다면 문제가 된다.

유엔 마크가 달린 지구 온난화 가설은 개발도상국이 선진국을 압박하는 정치적 도구가 됐다.

비슷한 사례로 유엔 인권위원회가 있다. 공산주의 중국이 세계적인 인권 침해 국가임은 국제사회의 상식이지만 유엔 인권위는 중국을 비판하지 않은 지 오래됐다. 게다가 중국의 독재정권이 인권 문제로 비판받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까지 자처하고 있다.

유엔 총회는 회원국의 국력, 크기, 인구 등에 관계없이 ‘1국 1표 주의’에 따라 움직인다. 산하 기구들도 같은 원칙을 따른다. 많은 개발도상국이 경제개발을 위해 화석연료 사용이 절실한 상황에서도 지구 온난화 가설을 지지한다. 단기적인 이익 때문이다.

글로벌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파리기후변화협정’은 개발도상국에 돈을 지불하도록 선진국을 압박한다.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인 중국이 파리기후변화협정의 수혜국이라는 점은 아이러니다.

지난 4월 존 케리 미 기후특사가 상하이를 방문해 기후변화에 대해 논의할 때,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빚진 기후변화 개선 보조금을 먼저 가져오라”고 말했다. 기후변화 대응은 중국에 있어서는 또 하나의 카드다.

중국은 아프리카와 동남아의 개발도상국 고위층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며 유엔의 1국 1표 주의를 이용해 유엔에서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중국이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고위층을 상대로 부당한 경제적 이익을 제공해 자기편으로 삼아왔음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파리기후변화협정은 표면적으로는 먼저 경제 발전을 이룬 선진국이 그간 환경에 끼친 손실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개발도상국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이들 국가에 지급된 보조금이 해당 국가의 기업과 국민에게 돌아갈지는 확실하지 않다.

기후변화 대응은 막대한 정부 보조금이 움직이는 거대한 산업이 됐다. 기부금, 정부 보조금 같은 ‘눈먼 돈’이 원래 용도가 아닌 부패 관료들의 주머니를 채우는 데 쓰이는 일은 흔하다.

유엔은 의도와 상관없이 그런 일에 휘말린 전례가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아프리카 국가들에 수십년 간 식량발전기금 등을 지원해왔지만 낙후된 농업을 전혀 개선할 수 없었다. 그 사이 해당 국가 부패관리들의 재산은 점점 불어났다.

지난해 세계 여러나라에서는 유난히 더운 여름이 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졌다. 그러나 실제로는 더워진 곳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었으며, 오히려 더 시원해진 곳도 있었다.

지구의 기온이 특정 지역, 특정 시점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올라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학자들이 여전히 연구하고 논의하고 있다. 어떤 연구기관, 학자들에게 지구 온난화 연구는 정부 입장을 지지하는 결과를 내놓아야 할 생업이 됐다. 상당수 연구자들의 연구는 과학적, 객관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맞춤형 상품이다.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기후변화는 ‘정치적 올바름’(PC) 등 정치적, 이념적, 경제적 의도와 얽힌 복잡한 이슈가 됐다.

지구 온난화 가설은 거대한 빙하가 녹고 빙산이 사라지며 해수면이 올라간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들과 함께 상식의 자리에 올랐지만, 모순되는 현상들로 인해 기후변화로 대체됐다.

학자들에 따르면 기후변화는 늘 존재하는 현상이었다. 다만 거대한 자연적 요소들을 배제하고 인간 활동의 영향만을 부각하는 주장이 세계인들에게 언제까지 설득력을 발휘할지는 지켜 볼 일이다.

/청샤오눙(程曉農)·재미 시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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