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루가스’ 맞고 쓰러진 비둘기를 물로 씻어 살려주는 홍콩 시민들 (영상)

김연진
2019년 10월 26일 오전 4:29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01

최루가스 때문에 정신을 잃고 길바닥에 쓰러진 비둘기 곁에 홍콩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송환법 반대’를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하는, 어쩌면 생사가 오가는 긴박한 상황이었지만 홍콩 시민들은 작은 생명도 등한시하지 않았다.

홍콩 시민들이 어떻게든 비둘기를 살려주기 위해 직접 물로 씻어주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됐다.

지난 20일 한 트위터 계정에는 비둘기 곁에 모여든 홍콩 시민들을 보여주는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비둘기 한 마리는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정신이 혼미한 상태다.

녀석은 ‘최루가스’ 때문에 정신을 잃은 것이었다.

비둘기가 길에 쓰러지자 그 곁으로 홍콩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그러고는 물로 녀석의 몸을 깨끗이 씻어주고 있다. 이후 휴지로 물기까지 깨끗하게 닦아주며 비둘기를 보살폈다.

또 다른 시민들은 비둘기가 걱정되는지 계속해서 살펴보고 있었다.

홍콩 시민들의 도움 덕분에 비둘기는 정신을 되찾는 모습이었다.

해당 영상을 공개한 누리꾼은 “비둘기도 최루가스를 맞았다. 그러자 시위대가 비둘기를 물로 씻어줬다”고 설명했다.

이 짧은 영상 하나가 전 세계 누리꾼들의 마음을 울렸다.

한 누리꾼은 “상당히 위험하고 긴박한 순간에도 작은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홍콩 시민들이 정말 멋지고 대단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비둘기마저 최루가스에 피해를 보는 상황이라니. 하루빨리 홍콩 사태가 안정화되길, 또 아무도 다치지 않고 무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