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에서 ‘심폐소생술’로 심정지 승객 목숨 살리고 쿨하게 출근한 소방관

이현주
2020년 10월 20일 오후 1:2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22

출근 중이던 한 남성이 쓰러진 시민을 보고 그 자리에서 응급처치를 시작했다.

다행히 쓰러진 시민의 호흡과 맥박은 정상으로 돌아왔다.

최근 지하철 승강장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시민을 심폐소생술로 살린 소방공무원 사연이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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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시민의 목숨을 살린 주인공은 마포소방서 현장대응단에서 119구급대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송용민(35) 소방관이다.

그는 지난달 9일 오전 출근길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 승강장에서 여러 사람이 쓰러진 한 시민을 깨우고 있는 현장을 목격했다.

사람들이 ‘아저씨 정신 차리세요’, ‘일어나 보세요’라고 말을 걸어도 환자는 반응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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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소방관이 가까이 가서 환자의 호흡과 맥박을 확인했으나 무호흡, 무맥 상태였다.

송 소방관은 즉시 가슴압박을 시행했다.

역무원에게 119 신고와 공공장소에 설치된 자동심장충격기(AED)를 가져다 달라고 요청했다.

송용민 소방관/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제공

가슴압박을 지속하는 동안 호흡과 맥박이 없던 환자는 AED를 1회 시행하자 호흡과 맥박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송 소방관은 현장에 출동한 119구급대에 환자를 인계한 뒤 가던 길을 갔다.

송 소방관의 신속한 응급조치로 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심폐소생술 교육 받는 시민들/연합뉴스

한편, 심정지 환자가 심폐소생술로 회생하는 경우는 8명 중 1명 정도다.

심폐소생술을 1분 안에 시작하면 소생률이 97%에 이르지만 5분이 지체되면 소생 확률이 25%로 떨어진다.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영상 의료지도 운영 등을 통해 심정지 환자 소생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 중”이라며 “시민 모두가 CPR 요령과 AED 사용법을 숙지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