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지구온난화에 속았던 세 정치인의 회한과 뻔뻔함

데이비드 크레이그
2023년 09월 9일 오후 3:33 업데이트: 2023년 09월 9일 오후 3:35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국 부통령을 지낸 알 고어(Al Gore)가 지구온난화를 국제무대에 올린 최초의 정치인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특히 알 고어가 2006년에 발표한 저서와 영화 『불편한 진실』, 그리고 2007년에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와 공동 수상한 노벨평화상 때문에 대부분 그렇게 알고 있다.

하지만 앨 고어의 불편한 진실이 나오기 17년 전 지구온난화를 전 세계에 알린 유명 정치인이 있었다. 바로 1979년부터 1990년까지 영국 수상을 지낸 “철의 여인”이라 불리는 마가렛 대처(Magaret Thatcher) 여사였다. 그녀는 1989년 11월 유엔 총회 연설에서 ”대기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매년 증가하는 양은 30억 톤이며 산업혁명 이후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절반은 여전히 대기에 남아 있다. 동시에 우리는 이산화탄소를 대기에서 제거할 수 있는 열대 우림의 대규모 파괴를 목격하고 있다“라며 세계를 향해 이산화탄소로 인한 지구온난화를 경고했다.

대처 수상은 옥스퍼드대학교에서 화학을 전공하여 대기에 증가하는 이산화탄소의 온실효과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그녀 곁에는 지구온난화 이론을 지도해준 영국 보수당 정치인 나이젤 로손(Nigel Lawson)이 있었다. 그는 대처 수상 내각에서 에너지부 장관, 재무부 장관 등을 지내면서 집권 기간 내내 국정 운영을 함께 했다. 그들은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해 대기에 온실효과를 가진 이산화탄소가 증가하고 있고 동시에 지구가 점점 더워지는 현상이 관측된다. 이제 지구와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화석연료를 버리고 하루빨리 자연에서 공짜로 주어지는 태양광과 풍력으로 가야 한다.”라며 지구온난화 이론에 흠뻑 빠져 있었다.

그녀는 마침내 집권 말기에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지구온난화를 설파하여 전 세계 많은 정치인들의 공감을 불러왔고, 1992년 리우환경정상회의 개최와 유엔기후변화협약 채택에 큰 힘을 불어넣었다. 당시 정치인들 대부분은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를 일으키고,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것이 지구를 살리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보장하는 것으로 알게 됐다. 하지만 그녀는 은퇴 후 2002년에 저술한 회고록 『Statecraft(국가 경영)』에서 자신의 유엔 총회 연설과 지구온난화 관련 활동을 후회한다고 기술했다.

그녀는 회고록에 지구온난화 이론의 과학적 근거를 의심하며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종말론자들이 오늘날 가장 좋아하는 주제는 기후변화다. 그들에게는 이것이 몇 가지 매력을 가지고 있다. 첫째, 이는 과학이 아주 모호하기 때문에 틀렸다는 것을 쉽게 입증하기 어렵다.” 그리고 그녀는 기후변화를 통제하려는 시도가 세계 사회주의화의 형태로 이어질 것을 우려했다. “기후를 바꾸기 위한 계획은 분명 지구적 규모에서만 고려될 수 있으므로, 이는 전 세계적이고 초국가적인 사회주의화에 놀라운 명분을 제공한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대처 수상은 1979년 집권 후 신자유주의·보수주의·반공주의로 대표되는 대처주의(Thatcherism, 대처리즘)로 당시 심각한 사회경제적 문제를 겪고 있었던 영국병 치유에 성공했다. 그녀는 사회주의는 인간을 위한 정치 이념이 아니라 권력을 얻기 위한 정치인의 속임수라고 할 만큼 사회주의를 혐오했다. 하지만 그녀도 지구온난화 이론에 속아 자신이 그토록 싫어했던 사회주의 세계화에 좋은 명분을 국제무대에 올려준 첫 번째 정치인이 됐고 은퇴 후 과학적 진실을 깨닫고 자신의 잘못을 크게 후회했다. 영국 역사상 매우 성공적인 정치인이었던 그녀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회한을 안고 2013년에 사망했다.

마가렛 대처 수상에게 지구온난화 이론을 지도했던 나이젤 로손 역시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정계 은퇴 후 여생을 이를 바로잡기 위해 헌신했다. 지구온난화의 진짜 원인은 태양의 활동이고 이산화탄소는 지구 생태계의 보약임을 알게 된 그는 유엔 IPCC 폐쇄를 강력히 주장했다. 그는 지구가 따뜻해지는 것은 인류의 삶에 좋은 것인데 이를 재앙으로 만드는 교토의정서는 접근 방법 자체가 잘못됐음을 지적했고, “기후변화가 종교 조직을 대체하여 이에 의문을 제기하면 신성 모독으로 여겨지고 있다”라며 기후 선동가들의 인간적 비열함을 비난했다.

영국에서 과학자들이, 기온 데이터를 조작한 사실이 이메일 해킹으로 밝혀진 2009년 제1차 기후게이트(Climategate 1) 사건을 계기로 지구온난화 정책재단(GWPF: Global Warming Policy Foundation)을 설립했다. 이 재단을 통해 지구온난화 이론은 사이비 과학임을 영국과 전 세계에 알리는 운동을 열심히 해오다 지난 2023년 4월 대처 수상처럼 회한을 안고 지구로 돌아갔다.

반면에 앨 고어는 2000년 미국 대선에서 패배하자 환경운동가로 변신하여 지구에 기후 대재앙이 온다는 내용의 『불편한 진실』이라는 저서와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었다. 정치학을 공부하여 전혀 과학적 지식이 없었던 그는 자신이 지구온난화 이론에 속은 줄도 모르고 대재앙 공포 소설과 영화로 각색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불편한 진실』에 많은 사람들이 속았고 2007년 노벨평화상도 IPCC와 공동 수상했다. 하지만 그의 『불편한 진실』은 거의 모든 것이 거짓말이었음이 밝혀진 지금도 그는 반성하지 않고 세계를 돌아다니며 기후 선동을 하고 있다. 지난달 그는 한국에 잠시 방문했다가 소리 소문도 없이 떠났다. 앨 고어가 어떤 거짓말을 했는지는 “기후 종말론: 인류사 최대 사기극을 폭로한다(2023년 2월, 박석순·데이비드 크레이그 공저)”를 참고하길 바란다.

데이비드 크레이그는 박석순 교수와 ‘기후 종말론: 인류사 최대 사기극을 폭로한다(2023년 어문학사)’를 저술했다.

번역 및 원고 정리는 박석순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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